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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단편] 살인마와 산다
게시물ID : panic_8318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이야기보따리
추천 : 18
조회수 : 3977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5/09/13 04:3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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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누구나 편견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본다. 
내가 저 사람이 살인마라는 것을 알게되고나서
그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처럼,

그리고 당신이 이 글을 읽을때에도 어쩌면...






어느날 운전중 갑작스런 사고로 돌아가시자마자
마치 계획된 일인냥 얼마 지나지않아
낯선 사람을 집안으로 데리고 왔다



분노와 타협하며 나의 반항도 점점 수그러지고
그런 생활이 익숙해질때 즈음,

방안에서 두 사람이 술 한잔하며 얘기하는것을
문틈 밖에서 몰래 듣게 되었는데 그 낯선 사람이
옛날에 살인을 저지른 연유와 15년 동안 겪었던
교도소 생활에 관한 것이었다


순간 내 귀를 의심했다. 살인?
절도, 사기.. 따위도 아니고 살인?


그런얘기를 무슨 학창시절 추억 곱씹는 사람처럼
즐거운 표정을 지으며 떠들어대고 있으니...

기가 막히고 온몸에 소름이 돋기 시작했다
정확히는 못들었지만 당시에 분노조절장애가 있었는지 한순간 참지못하고 사람을 난도질해 죽였단다.

그래도 다 치료받고 새사람되서 나왔다고, 지금은 전혀 아니라고 하며 서로 손을 부여 잡는데 
그걸 본 순간 구역질이 날것같아서 나는 내 방으로 들어와 침대에 몸을 내던졌다



그래.. 겉모습은 준수한 편이지..
평상시 언행도 점잖고 인자한 인상이긴 했다.
확실히 내가 생각했던 살인마의 얼굴은 아니었다

그래서 더욱이 소름끼칠수 밖에.. 역시 사람은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면 안되는구나. 다시한번 절실히 느끼는군


속에서 무언가 끓어오는 것이 느껴졌다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


살인마와 함께 살고있다니.
아무리 미성년일때 저질렀다고는 하지만,
제정신인거야?

어떻게 그걸 알면서도 재혼할 수가 있단말이지?



어느하나 원망스럽지 않은 사람이 없었고, 나는 세상에 버림받은 고아가 된 기분이었다



다음날 주방에서 아침을 준비하는 엄마에게 다가가 본격적으로 이간질하기 시작했다.


 " 엄마, 요즘 아버지 이상해. 둘만있을때 나를 못잡아먹어서 안달이라니까? 그리고 누군가한테 전화만 오면 내 눈치를 보면서... "


 엄마는 순간 움찔 거리며 조금은 의아하다는 눈빛으로 나를 보며 말했다


 " 얘는... 좋은 사람이야 저 사람, 그리고 세상에 아빠말고 믿을 사람이 어딨니? "


하아... 단단히 미쳤구만...

나는 어떻게 둘을 종말로 치닫게 만들지 고민하다가 내 입술에 빨간 립스틱을 칠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부모님방에 몰래 들어가 와이셔츠에 입술자국을 남겼다.











역시... 역시나 살인마의 본성은 어딜가지 않지


다음날 아침 엄마는 어디로 사라졌는지 잠적을 감추었다.













그리고 싸늘한 시체가 되어 누워있는 아버지를 보며 말했다.


사고로 돌아가신 우리엄마... 불쌍하지도 않았냐?
그러게 내가 그년 우리집에 못들어오게 막을때 내 말 들었어야지.






어제 아침에 살인마를 보고, 처음.. '엄마'라 불렀던 내 입을 거칠게 쓸어내리며 방문 밖을 나섰다  


출처 보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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