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돔구장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 있길래, 돔구장 건축의 현실적인 제약에 대해서 말해보도록 하려고 합니다.
1. 비용 누구나가 아는 비용문제입니다. 돔구장의 비용은 제각각이지만 순수 건축비만 5000억에 달합니다. 물론 개폐형돔의 이야기고, 밀폐형돔은 더 저렴한 가격에 건축가능합니다만 천연잔디가 자라지 못하고 운영비가 많이드는 이유로 개폐형돔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지요. (밀폐형 돔은 에어컨디셔너를 항상 가동해야하며, 에어돔방식을 쓴다면 도쿄돔의 경우 1일 1억원에 달하는 비용을 씁니다) 99년에 완공된 시애틀 세이프코필드의 건축비가 5500억 수준이었다고하니, 현재에는 그보다 더 비싼 비용이 들 수 있겠네요. 거기다가 땅값을 더해야 합니다.
2. 수익창출 돔구장을 기치로 건 지자체는 많지만 많은 벽에 부딪힌 부분이 이 부분입니다. 현실적인 이익창출. 앞서 말했듯이 돔구장은 상당금액의 운영비와 건설비용이 듭니다. 이 비용 이상의 이익을 창출하려면 어지간한 대도시가 아니고선 힘듭니다. 사실상 서울과 부산 정도가 아니면 본전도 못뽑을 판국이죠. 물론, 구장을 중심으로 상권을 형성해서 이익을 창출한다는 복안이 많이 나왔습니다만 그 역시도 기본적인 소비인구가 충족되었을 때에나 보장할 수 있는 일이죠.
3. 국내 법령의 제약 사실 이게 가장 큰 제약사항입니다. 바로 우리나라의 법령상 야구장, 종합체육관 등은 지자체의 소유로만 건축될 수 있다는 점... 이 문제는 비단 돔구장의 문제뿐 아니라 일반구장 건축에도 많은 제약을 두고 있습니다.
일례로 삼성에서 대구에 야구장을 몇차례 건축하려 했지만 지자체와의 이익분배를 두고 갈등이 생겨 포기했었죠. 광주구장 건출을 두고도 포스코가 협의했으나 역시 비슷한 이유로 난항을 겪고 포기했습니다. 이번 창원 NC 창단 과장에서도 애초에 창원시에서 신축구장을 약속했으나 시의회에서 비용문제로 반발했구요.
마음만 먹으면 삼성정도라면 충분히 구장을 짓고도 남을겁니다. 투자할 기업도 찾을 수 있겠죠. 허나 그래봐야 소유주는 지방지자체입니다.
여기서 문제가 생깁니다. 돈을 들여봐야 남의 소유가되는것. 당연히 투자에 소극적이게 되죠. 결국 투자기업이 있다해도 상당부분은 지자체의 예산이 투입되어야하고, 적자투성이인 지자체는 그것을 감당할 능력이 없습니다. 또, 설사 건축협의가 되었다고 한들 이익분배로 갈등이 또 생깁니다. (이것을 지자체의 횡포라고 보는 분들도 많지만 지자체의 예산과 건축대지는 오로지 국민의 세금에서 나오죠. 그런 요구는 당연합니다)
결국 외국처럼 구장이 한 기업이나 개인의 소유가 되거나 구장 자체가 하나의 기업으로 주주들에 의해 운영이 되지 못하는 국내 법령 제한상 엄청난 비용과 운영비가 소모되는 돔구장의 건축에는 많은 제약이 있다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