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였다는 정황상 근거가 속속 들어나고 있어서 이를 전제로 하고 씁니다.
이미 일어난 살인에 대해서는 그 어떤 말도 필요없습니다. 임병장은 죄값받으세요.
다만,
한놈만 잘해줬어도 저래 극단적으로 하지는 않았을겁니다.
한명이 다른 사람을 괴롭힐 때 그 사람은 죄책감을 갖게 되죠. 왕따의 가장 큰 문제는 무엇보다 죄책감이 줄어든다는 겁니다.
여러명이 한명을 괴롭힐 때 '나만 싫어하는게 아닌데, 다들 싫어하자나, 다른 사람도 싫어하는거 보면 저건 왕따 당하는 놈의 잘못이 더 커' 이런 식으로 합리화 할 수 있죠. 이런 문제는 학급내, 그룹 내에서 나타나죠. 선생님이나 국민들이 알게 되면 엄청 비난을 받을 것임에도 그 안에 머물러 있을 때는 사람들은 모르죠.
우리가 티아라 사건 때 했던 분노를 잊었습니까? 왕따 받을 만 해서 받았나요? 만약 티아라 멤버 중 하나라도 왕따 대신에 잘해주거나 했으면 우리도 그러려니 했을 겁니다.
간부까지 방조했다면 이건 말 다 한겁니다. 간부의 역할이 무엇입니까?
군생활 할 때 아무리 ㅄ 같은 놈, 얄미운 놈, 무임승차하는 놈, 고참 되고 정상되는 놈 별별 희안한 놈들 다 있습니다. 주로 행보관 이하 부사관들이 관리를 하는데 이 사건은 간부들 까지 가담했다는게 진짜 어이가 없습니다.
지금 분위기상 왕따가 있었는지 확인해라, 조사해라 이런 말 하기 조심스러운 분위기입니다. 분명, 누군가는 젊고 창창한 아들, 친구를 잃은 슬픔에 빠져 있습니다. 하지만, 법대로 수사해서 그 잘못 역시 물어야 할 것입니다. 조사도 안끝났는데 순직 처리 하는 것도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복무하던 시절에 숱한 젊은 병들이 억울하게 죽어갔고 그들 대부분은 보상도 받지 못했습니다.
누군가가 왕따로 외로워 할 때, 그저 인사 한마디, 음료수 한캔 이라도 건넬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갖는 사람들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