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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생일이면 베스트 보내준다는 오유인가요?
게시물ID : freeboard_77080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라이언_일병
추천 : 11
조회수 : 511회
댓글수 : 13개
등록시간 : 2014/06/28 13:23:19
6월 28일 제 하나밖에 없는 아들의 열번 째 생일입니다.
못난 아빠 때문에 9년째 엄마없이 크고 있는게 매일 미안하네요.
죄우간 나중에라도 (가능성은 적지만) 이 녀석이 혹시 볼 수 있을지 모르니 여기에 글 좀 남기겠습니다.
 
DSC00924.JPG
*2008년 벌 서고 있는 모습 ㅋㅋㅋㅋ
 
 
사랑하는 아들
오늘 생일 축하해
너를 만난지 벌써 10년이라는 시간이 지났구나
아빠는 아직도 널 한 손으로 들어 보았던 너의 무게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단다
아빠는 말이지 우리 주니가 매일같이 밝게 웃고 있는 모습을 볼 때면
너무 행복하지만 또 동시에 죄책감도 드네
너한테 한번도 직접 말하지 않았지만
인터넷 상에서 나마 용기를 내서 써본다
아빠가 미안
너한테 평생 지을 수 없는 상처를 줘서 너무 미안해
그리고 항상 웃는 얼굴 보여줘서 고마워
아빠는 우리 주니가 좋은 사람으로 컸으면 좋겠어
딱 지금의 너처럼 말이야
 
전에는 소방관이 꿈이라고 했었지?
소방관이 되어서 많은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다고
그런데 그 꿈이 얼마 전에 바뀌었네
치과의사로
이 놈이 돈 맛을 알기 시작했나 하고 만감이 교차하더라
그런데 왠걸
치과의사가 되어서 많은 사람들에게 미소를 주고 싶다고
쑥스럽게 말하는 널 보고 자랑스러웠단다
물론 나중에 네가 하고 싶은 혹은 되고 싶은 사람은 또 바뀌겠지
그런데 아빠는 꿈이 뭔지 아니?
네가 나중에 커서 무얼하던 어떤 직업을 가지던
그 안에서 보람과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해
물론 그만큼의 정당한 댓가도 받아야 겠지
하지만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다는 그 맘만큼은 변하지 말아라
그런 맘을 가지고 있는 아들을 둔 아빠는 참 뿌듯해
그러니 부디 날 좀 더 자랑스러운 아빠로 만들어줘
그리고 더 부끄러운 아빠로 만들어 주렴
어려운 사람들을 많이 도와서 그렇게 하지 못한, 못하고 있는 아빠를 더 부끄럽게
 
그런데 말이다
네가 나중에 장래 희망이 무엇으로 바뀌던
일단 산수 성적은 올려야 하지 않을까?
가끔 이 아빠는 시험지 보면 답답하단다
공부를 잘 하라는 말이 아니라 지금보다 조금만 더 노력해줘
또 킴퓨터 작작하고 밖으로 좀 뛰어 놀아라
안에만 있으면 건강 헤칠 수 있으니까 (그러라고 사준 컴퓨터가 아닐텐데)
앞으로도 아빠하고 많이 놀고 행복하게 살자
 
 
I love you, Ryan
모든 소망과 사랑을 담아
주니의 제일 친한 친구인 아빠가
 
 
 
p.s. 생일을 기념해 직접 부른 건 아니지만 노래 동영상 하나 올린다
맘에 들었으면 해 (이게 뭔지나 알려나?)
 
 
p.p.s. 하나 주면 정 없다니까 하나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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