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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사를 지내는 이유가 뭘까요?
게시물ID : panic_8321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큼털
추천 : 3
조회수 : 7968회
댓글수 : 12개
등록시간 : 2015/09/15 13:4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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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공포방은 처음 글을 올리네요.

요즘 제사란 뭘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추석도 다가오고 있고.. 또 최근에 조부모상을 치렀거든요..

그 전에 제사를 지낼 때는 그냥 늘 하는 전통의례..정도로 밖에 생각을 못 했는데

정말 생전에 사랑했던 분이 돌아가시니 새삼 제사에 대해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저는 무신론자인데도.. 정말 돌아가신 분께서 들러주셨으면 좋겠고... 이왕이면 맛있게 제사음식 잡수고 가셨으면 좋겠고...

특히 할머니께서 생전에 위장이 안 좋아 맘껏 드시지 못하셨거든요.. 비쩍 마르셔서..

제사음식만이라도 마음껏 드셨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또.. 저희 집이 추석이나 설엔 매번 아침 다 돼서야 차례를 지냈거든요..
제사 지낼 때는 깜깜한 밤에 하지만 이상하게 명절 차례는 아침 9시 다 돼서 치르고 했는데..

할머니께서 생전에 그걸 되게 싫어하셨어요. 해 다 떠서 치르면 무슨 의미냐고..
어떻게 조상께서 찾아오실 수 있겠냐고..

그런데 이번에도 아침에 치르게 되면 할머니께서 굶으시겠다 생각이 드니까 아찔하더라구요...

너무 센치한 생각일까요?

평소 공포방에는 귀신 보시는 분들도 계시고, 영감이라고 할까요.. 제겐 없는 쪽으로 감각이 발달하신 분들이 많으신 것 같은데

제사나 차례 같은 거.. 실제 돌아가신 분들께 얼마나 의미가 있는 건가요?


아 그리고.. 할머니 돌아가시고 계속 제 꿈에 안 나오시다가.. 딱 한 번 나오셨는데..

그 때 너무나 환하게 웃고 계셔서.. 울면서 손을 잡았던 기억이 나요.. 근데 또 금세 깨버려서...

그 후로 또 안 나오시네요.. 듣기로는 죽은 분이 산 사람 꿈에 나오면 좋을 게 없다 들었는데 그래서 일부러 안 오시는 건지...

전 건강하니까 몇 번 더 나오셔도 되는데.. 하는 생각도 드네요. 한 번 더 뵙고자 하면 다시 제 꿈에 나와 주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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