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글은 첨 써보네요... 스마트폰으로 이 싸이트 알게 되고 남이 올린 거 낄낄 대기만 하다가 이번 주 금요일에 일어나 사건 써봅니다. 별건 아니구요.
2년정도 된 직장인인데 직장에서 한명이 관두게 되어 환송회를 하게 되었어요. 작은 직장이라 거창하지도 않고 5~6명 모여서 간단히 고기에 막걸리 좀 마시다가 또 여자가 많은 직장이라 술도 별루 안마시고 옆에 스타 벅스 가서 커피 한잔 마시고 암튼 그랬더랬죠. 그때까지는 아주 괜찮았어요.
그리고 노래방을 간다고 하네요..뭐 아싸 좋다 뭐 이랬죠. 제가 직장인 밴드를 하는 데 마침 금요일이 합주날이고 9시에 합주실에서 모이기로 했는데 커피 마시고 노래방 가려고 보니까 9시가 넘었네요. 환송회고 하니까 밴드 못가겠다 문자 보내고 그야말로 방방 뛰어놀 준비를 했죠.
제가 막 까불고 활달한 그런 타입은 아닌데 노래방 가면 주도권 잡고 노는 타입이에요. 그렇다고 완전 얌전한 타입도 아니고 다만 직장에서는 누나들 기에 눌려 찍소리도 못하는 타입? 그날은 다른 누나들 노는 거 열심히 서포트해야겠다 하면서 노래도 안부르고 탬버린 갖구 열심히 분위기 맞추고 장단 맞추고 놀았더랬죠....하지만 비극의 시작이....
직장에서 노래방 가는 게 처음은 아니었고 제가 한곡도 안부르는 것을 본 한 누나가 노브레인의'넌 내게 반했어'를 신청하더군요(자주 부르는 곡중 하나였죠) 전주가 나오고 부르다가 이 노래 불러보신 분은 아실거에요. 노래가 나오고 '넌 내게 반했어 솔직하게 말을 해봐' 하고 딴~딴 하고 기타랑 드럼 반주가 터질 듯이 나오는 부분.... 전 그부분에서 항상 책상이든 의자든 어디든 올라가서 뛴답니다. 그날 따라 암튼 흥분이 되어 있 었답니다...항상 하던 대로 신발을 벗고 의자에 올라가서 뛰는데...그만 너무 높이 뛰어 버렸어요
천장에 있는 스프링 쿨러 뾰족한 부분에 부딪쳐 버린 거에요. 자빠지진 않고 겨우 착지 했는데.. 얼굴에서 뭐가 뚝뚝 떨어지네요...그래요. 피가 막 흐르는 거에요. 그것도 엄청 많이.. 놀람도 있고 쪽팔림은 그것도 더 컸죠. 놀래서 나가는데 과장님이랑 경리 보는 누나가 쫓아나오내요 정말 피가 끊이지 않고 3~5분 흐르는데 와이셔츠 막 적시고 휴지를 몇장을 썻는지 모르겠어요. 그렇게 겨우 지혈을 하고 좀 짜증은 났지만 계속 웃음밖에 안나오더군요. 방안에 들어가서 사람들한 테 인사하고 병원간다고 하고 나왔어요. 혼자 갈 수 있냐고 묻던데 피는 많이 나왔지만 상태는 깊지 않은 듯 했어요..일단 나와서 겨우 택시를 탔지요..왠지 몰겠지만 밴드 연습하는 데를 가서 또 그상태에서 막 드럼을 쳤어요..신들린 듯이 ㅋㅋㅋㅋ..12시쯤 연습끝내고..병원 가서 네 바늘 꼬매구요..사람들한테 연락이 좀 왔더라구요..괜찮냐뭐..그런 식으로
사실 관두는 사람이 제가 좀 괜찮게 생각하는 아가씨였는데-별루 친하지 않았지만- 연락이 왔더라구요..몸은 어떠냐 괜찮냐.. 저는 대충 뭐 환송회 망쳐서 미안하다. 담에 꼭 놀러와라 이런 식으로 답장했는데..
'다신 그 노래 부르지 마세요 ㅋ'
라고 왔네요. 아 쓰니까 재미없다... 계속 누나들 과장님 뭐 이렇게 써서 그런데 나이는 어리지 않아요. 다른 사람들이 많은 것뿐..아 그렇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