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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스토리] K리그는 감독에 대한 투자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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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LHC소울
추천 : 2
조회수 : 55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6/28 17:30:09
 
 
[임형철의 풋볼스토리 69번째 이야기 : K리그는 감독에 대한 투자도 필요하다.]
http://stron1934.blog.me/  
 
 
(사진 출처 : OSEN)
 
여러 축구 커뮤니티에서 우리는 ‘K리그의 황금기’라는 제목으로 올라오는 팬들의 글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순수 관중 수만을 바라본 황금기라면 이동국, 고종수, 안정환이라는 트로이카 3인방이 존재했던 1998~99 시즌의 K리그가 정답이지만, 대개 팬들이 올리는 황금기라는 제목의 글은 관중 수가 아닌 경기력과 리그의 경쟁력, 경기의 재미도 측면에서의 황금기를 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리고 이 내용의 게시글들은 거의 2000년대 후반의 열기가 뜨거웠던 K리그를 추억한다.
 
2000년대 후반(2007~09) 시즌들을 추억해보면, 우리는 당시 K리그 팀들의 전술적인 컬러와 팀 별 개성이 뚜렷했음을 파악할 수 있다. 세뇰 귀네슈 감독의 패스 축구 컬러가 담긴 FC서울과 힘 있고 선 굵은 축구를 선호하는 차범근 감독의 수원 삼성은 리그의 양대 산맥을 이루며 경기 내용과 결과, 흥행 등 모든 면에서 K리그를 주도해나갔다. 이 밖에도 최강희 감독의 전북, 김학범 감독의 성남, 파리아스 감독의 포항, 김정남 감독의 울산, 알툴 감독의 제주, 조광래 감독의 경남, 박항서 감독의 전남, 변병주 감독의 대구, 장외룡 감독의 인천 등 리그를 구성하는 대부분의 팀이 각자만의 뚜렷한 팀 컬러와 전술적인 색채를 띠고 있었다. 거의 대부분의 리그 경기에서 감독들이 오랫동안 추구해온 축구 철학을 중심으로한 지략대결이라는 이미지가 느껴졌을 정도다. 지금 리그에서는 분명 느끼기 어려운 장면이다.
 
그렇다면 당시의 K리그 팀들이 이렇게 매력적인 축구를 구사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프로 팀을 이끄는 감독들의 역량이 매우 뛰어났기 때문이다. 당시 K리그 팀들을 이끌던 감독들은 모두 본인이 추구하는 축구 스타일이 뚜렷하고, 자신의 철학을 팀에 입히는 능력도 많은 경험을 통해 검증되어 있었던 유능한 감독들이 대부분이었다. 이렇게 유능한 감독들이 자신만의 철학으로 프로팀을 이끄는 흐름이 상위권 팀 뿐 만이 아닌 리그 내 모든 팀들에게 이어졌으니 자연스럽게 리그의 전체적인 경기력과 경쟁력이 상승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당시 K리그가 유난히 재밌었던 이유는 저마다 훌륭한 감독들에 의해 그라운드에서 보여주는 축구 스타일이 분명했고, 팀 별로 보여주는 개성이 뚜렷했기 때문이다. 그라운드에서 보여지는 팀 스타일도 뚜렷하지 않고, 저마다의 개성도 느껴지지 않는 요즘과는 분명히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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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마다의 개성과 뚜렷한 팀 컬러. 분명 지금의 K리그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다. / 사진 출처 : 한국 축구 신문, 스포츠 동아)
 
최근 K리그는 어떤가? 과거처럼 경험도 풍부하고, 능력도 검증된 유능한 감독의 수는 턱 없이 줄었다. 오히려 신인 감독, 초보 감독이 1부 리그 팀들 지도자 중에 대부분인 현실이다. 저마다의 감독이 추구하는 전술도 마찬가지다. 대부분의 감독들이 추구하는 전술이 똑같이 ‘티키타카’이다보니, 과거처럼 팀 별로 개성이 뚜렷해질 일도 없고 똑같이 짧은 패스 플레이로 경기를 풀어내겠다는 말만 되풀이 할 뿐이다. 물론 공통적으로 티키타카를 추구하는 현상은 세계 축구에서 보편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이긴 하지만, 유독 K리그에서 이 문제가 더 좋지 않게 보여질 수밖에 없는 것은 대부분의 팀들이 현존하는 선수단으로 티키타카 축구를 완성시키기에는 큰 무리가 따르기 때문이다.
 
오히려 1부 리그 팀들 중 대부분은 티키타카 축구보다 훨씬 더 선수단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다른 스타일의 전술이 얼마든지 있다. 감독은 티키타카를 추구하지만, 보유하고 있는 선수단의 능력과 맞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경기장에서 보여줄 수 있는 경기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고, 이는 실망스러운 결과로 이어지고 마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서정원 감독의 수원이나 조민국 감독의 울산도 지금 선수단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지 못한 어설픈 전술 스타일로 인해 기존의 전력을 잃게 된 경향이 있다. 이는 자연스럽게 리그의 전체적인 경쟁력과 경기력의 저하로도 이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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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2013 K리그 클래식 준우승에 빛나는 울산 현대의 새로운 사령탑인 조민국 감독. 처음으로 프로 팀을 맡은 탓인지 경험이 부족한 모습을 보이며 상반기에서 아쉬운 모습을 남겼다. 울산의 차기 감독이 조금 더 프로에서의 경험이 많고, 기존 철퇴 축구의 스타일을 제대로 계승해줄 수 있는 감독이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이제 시작인지라 벌써부터 평가를 내리기엔 시기상조지만, 울산은 조민국 감독의 성장을 기다리는 동안 기대 이하의 부진을 면치 못하게 됐다. / 사진 출처 : 데일리안)
 
과거와 최근의 K리그 구단들이 보여주는 가장 큰 차이점은 최근에는 구단이 감독직에 투자하는 모습을 쉽게 보지 못한다는 것이다. 구단 레전드의 명맥을 잇고, 이 또한 마케팅의 일부이기 때문에 그런다고는 하지만 경험이 전무한 감독들이 당장 프로 1부 리그의 대형 클럽들을 맡는 최근의 추세는 충분히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감독이라면 보유하고 있는 선수단의 장점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전술 스타일을 선택하고, 이를 통해 좋은 성과를 거두며 팬들에게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물론 풍부한 감독 경험을 살린 선수 장악 능력으로 선수단을 하나로 묶어 여러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할 줄 아는 모습도 중요하다.
 
하지만 어느 샌가부터 리그와 아시아를 주도하고 있는 국내의 대형 클럽들이 아무렇지 않게 감독 경험이 전무한 초보 감독들을 감독직에 앉히기 시작하면서 리그의 경기력과 경쟁력이 동시에 떨어져버리는 결과를 초래했다. 강팀이라면, 혹은 강팀이 되고자 하는 야망이 있는 팀이라면 꼭 많은 팬들이 신뢰할 수 있는 감독을 임명해 리그와 아시아에서 굳건하게 그 자리를 지킬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강팀이 강팀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리그의 경쟁력이 하향평준화가 된 지금, 감독 자리에 대한 투자의 중요성을 우리 모두가 확실하게 이해하고 있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 올 시즌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내고 있는 팀들은 저마다 지도자에게서도 2%의 아쉬움을 찾을 수 있다. 조금 더 많은 신뢰를 받을 수 있는 감독이 선임됐더라면 리그의 팀들이 전체적으로 상향 평준화를 이루 수 있지 않았을까? / 사진 출처 : 이데일리)
 
올 시즌 각 팀 별로 새롭게 영입한 외국인 선수들을 점검해본 지난 칼럼을 통해 우리는 떠나버린 기존 외국인 선수들의 빈자리를 채우지 못한 것이 리그 경쟁력의 저하로 이어졌다는 것을 살펴볼 수 있었다. 마찬가지로 경험이 부족한 초보 감독들이 여러 팀들을 맡고 있는 최근의 상황 역시 리그 경쟁력을 저하시키는 여러 요인 중 하나라는 것을 이번 칼럼을 통해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하지만 유능한 선수들이 많아도 그 선수들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 말짱 도루묵이듯이, 축구에서 감독의 중요성은 유능한 선수들의 영입보다 훨씬 중요하다.
 
비슷한 이유로 최근 감독에 대한 보강과 투자가 줄어든 것도 좋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팀 간의 개성과 스타일이 뚜렷했던 지난날의 K리그를 그리워하고 있다. 다시 과거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법은 별 거 없다. 감독에 대한 투자와 보강을 확실하게 해주는 것이다.  (풋볼스토리 / 임형철 / [email protect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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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간K리그 42화 바로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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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레 성남 FC 4화 바로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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