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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 육류담당 아저씨에게 고백합니다
게시물ID : cook_8322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이글반댈세
추천 : 14
조회수 : 1428회
댓글수 : 42개
등록시간 : 2014/03/03 19:53:43
크기변환_20140303_193434.jpg
 
 
오후 6시 30분 퇴근길에 장보던 직장인입니다.
오랫만에 맛있는것좀 먹을까 싶어서 마트에 들렸습니다 
진짜 맛있는거 먹을려고 보니 엄청 고민 되더라고요
 
꽃등심을 먹을까.. 흠 근데 별로 안 신선해 보이는데?
안심을 사서 스테이크로 먹을까... 이봐 오븐이 없는데 못굽잖아..
불고기를 먹을까 
소불고기? 아니면 돼지 목살을 사서 먹어? 
아니면 귀찮은데 그냥 양념육 먹을까 
뭐 이런 저런 고민하면서 육류 코너 앞을 서성였습니다. 고기 질 좋은거 있나도 좀 보고...  
고민도 좀 하면서 한참 들여다 봤지요
 
그런데 육류 코너를 담당하시는 아저씨가 절 부르십니다. 
이거 두팩에 1만 5천원에 드릴께요 
라면서 부처님 미소를 짓습니다 
앞다리살 주물럭이었습니다.
 
응? 뭐지? 팩당 1만 3천원짜리 두팩을 1만 5천원에 준다고? 
얼레? 폐장시간 한참 남았는데!?! 이게 왠떡이지?? 아싸??? 
우오오오 감사합니다 꾸뻑 하고는 냅다 주워왔습니다
 
에피타이저로 먹을 참치랑 크래커도 좀 사고 누텔라가 있나 코너도 좀 둘러 보고
후식으로 먹을 아이스크림이랑 물 대신에 먹을 스파클링 와인도 샀습니다
좀 짭짤하게 먹어볼까 싶어서요..
 
휴 쇼핑을 마치고 계산대에 갔더니 얼레 앞선 부부가 계산하려고 내려 놓은 주물럭 팩이 보입니다
 
오 이집은 얼마나 할인 받았지? 하고선 쳐다 봤는데 
같은 팩인데 1만 3천원 정가가 그대로 찍혀 있습니다...
 
으잉??? 이거 뭐지?? 왜 나만 할인해줬지?
 
아.. 그제서야 깨닫습니다
 
제 몰골을 보니... 
머리는 봉두난발에 
점퍼에는 구멍이 숭숭 나있고 (담배빵 먹었시요 -___-) 
담배 냄새에 찌든데다가 
신발은 다 헤진 신발을 신고 있었습니다
 
아... 그래요 아마도 찢어지게 가난한 아저씨가 퇴근하면서 집에 고기를 사가서 애들한테 먹여 주고 싶은데 
돈이 없어서 고민한 것 처럼 보였던게 아닐까...
 
뭐 아무튼 미스테리였습니다
 
-____________________-
 
어쨌든 양념육 코너 담당 아저씨 혹시나 그리 보였다면... 죄송해요 -____________-- 저 딸린식구 없는 부르주아 직장인이에요 -____- 담부터 후딱 고를게요
 
세줄요약
1. 오후 6시 30분에 마트 갔는데 고기 1팩 가격으로 2팩 업어옴. 1.2kg가 1만 5천원! 그람당 1200원 만세
2. 앞서 계산하고 있는 부부들은 할인 안해줌
3. 왜 나만 할인해줬는지는 미스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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