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청몽입니다.
이 글은 잘 알려지지 않은 성소수자분들을 알리기 위해 쓴 글입니다. 특히 젠더퀴어에 관해서 말이죠. 그리고 또 그 분들이 어떠한 고통을 겪는 지 대략적으로 설명을 하려고 쓴 글입니다.
일단 저도 보고 듣고 이런 걸로만 쓰기 때문에 정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젠더퀴어 자체가 워낙 음지에 있다보니 그 쪽에 있는 사람들을 인터넷 상에서 만나는 것도 힘들구요. 자신이 젠더퀴어인지 모르는 사람들도 많고요. 그리고 성소수자 분들도 젠더퀴어를 아예 모르거나 잘못된 개념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았어요.
제가 뭐 대단한 사람도 아니고 그냥 인터넷 글쓴이 나부랭이니까 정확한 정보는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최대한 정확하게 알려 드릴려고 노력했습니다. 애초에 성 정체성이라는 게 너는 저쪽, 너는 이쪽 이렇게 단정 지을 수 있는 게 아니다보니... 성 정체성을 세밀하게 나눠서 따지면 8000여가지가 보고 됐다고도 하고요.
그래서 일단 죄송하다는 말부터 먼저 드리겠습니다. 틀릴 가능성이 좀 있거든요. 그나마 안드로진이나 바이젠더 같은 경우에는 그 사람들이 써 놓은 글들이 있지만 팬젠더나 젠더 플루이드 같은 경우엔 정말 없더라구요. 어떤건지 찾기조차 힘들었어요 ㅠㅠ
최대한 퀴어분들한테도 불편하지 않고 이성애자분들한테도 불편하지 않게 쓰려고 노력은 했지만 어떤가 모르겠네요. 판단은 여러분에게 맡겨야 겠지요.
성 정체성의 구분에 관해서
성별정체성과 성지향성은 확실히 다른 말입니다. 이 둘을 착각하면 안 됩니다.
성별정체성의 경우에는 자신의 성별에 관한 정체성이고 성 지향성은 자신의 어떤 성별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사랑을 느끼는 지에 관한 정체성입니다. 젠더퀴어라고 하면 성별정체성에 대한 퀴어들을 말하는 겁니다. 퀴어는 성 소수자 전체를 일컫는 말이구요.
젠더퀴어의 커밍아웃
이건 거의 모든 젠더퀴어들이 마찬가지일겁니다. 사실 퀴어중에서도 동성애자, 양성애자를 빼놓고는 거진 다 이 상황이 일어날 거에요. 커밍아웃을 해도 아마 사람들이 그게 뭔데? 라는 반응이 태반일겁니다. 커밍아웃 하고 나서 사람들에게 자신의 젠더를 이해시켜야 된다는 것이죠. 어떤 사람들은 젠더퀴어를 어떤 판타지의 설정으로 알고 있다고도 합니다(...) 또 커밍아웃을 해도 무례한 질문을 받거나 아니면 중2병이나 허세로 치부하는 사람들도 많을 겁니다. 일단 생소하거든요. 자신이 젠더퀴어면서도 그걸 모르고 살아가는 사람도 많은데 일반인은 어떨까요.
일부 ( 라고는 했지만 다수일지도 모릅니다.) 젠더퀴어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것 중에 하나가 사회에서의 고립감입니다. 성별이 남자에도 여자에도 속하지 않다보니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서 어느정도 이질감을 느끼는 거죠. 실제로 스스로 사람들과 거리를 만들고 벽을 쌓는 젠더퀴어들도 있습니다. 어느 성별에도 속하지 못하다보니 소속감을 느끼지 못하는 거죠. ( 이게 심하면 가족에게도 소속감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 실제 에이젠더를 친구로 둔 한 사람은 자신의 친구가 자신이 에이젠더이기 때문에 남자에도 여자에도 끼지 못하며 그로 인해 남자와도 여자와도 어울리지 못한다는 식의 말을 했는데 이 사람은 그렇지 않다면서 자신의 친구를 원망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이 사람은 그 에이젠더 친구를 확실히 자신의 친구로 생각하는 반면 에이젠더친구는 그렇게 느끼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 원망을 한 것이 겠지요. 이 사례는 젠더퀴어에게 좀 의미가 있는 사례 같네요. 젠더퀴어는 자신이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 즉 자신을 이해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세상에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하겠지요. ( 물론 그 친구가 믿을 만한 친구여야 하겠지만요. )
바이젠더 ( Bigender )
바이젠더는 남성과 여성을 둘 다 가지고 있는 사람을 말합니다. 온전한 남성 의식과 온전한 여성 의식이 상황이나 환경에 따라서 의식적으로 혹은 무의식적으로 바뀌면서 나타나죠. 다중인격과는 다릅니다. 왜냐면 성 의식만 변하는 것이고 나머지 인격과 성격은 동일한 사람이거든요. 다중인격은 아예 인격자체가 완전히 바뀌어버리는 것이죠.
재밌는 건 바이젠더는 성전환증( 성전환증은 간단히 자신의 생물학적 성별과 정신적인 성별을 다르게 여기는 걸 말합니다. )을 앓을 때가 있다는 거죠. 남성 바이젠더의 경우 남성 의식일때는 별 문제 없지만 여성 의식일 때는 성전환증을 앓을 수 있고, 반대의 경우도 가능합니다.
실제 자신이 바이젠더라는 것을 모르고 자신의 신체적 성별과 다른 성 의식 일 때 자신을 트랜스젠더로 착각하여 성전환 수술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경우에 성전환 수술을 해도 행복해지기 힘들죠. 이후에 다시 성전환 수술을 하는 경우까지 있다고 합니다.
이것이 사회생활을 할 때 문제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성 의식을 의식적으로도 바꾸는 것이 가능하지만 사실 무의식적으로 바뀌는 경우가 더 많거든요. 시시때때로 변하기 때문에 힘든 거죠. 남성 바이젠더가 남성 의식으로 남자친구들과 함께 있으면 별 문제 없겠지만 같이 있을 때 무의식적으로 여성의식으로 바뀌면 갑자기 좀 친구들이 낯설어 질수도 있는 거거든요. ( 갑자기 친구랑 사귀고 싶다거나 이런 건 아닙니다. 이건 성 지향성이라 또 다른 문제거든요. 성별정체성과 성 지향성의 관계는 뚜렷한 경향성이 있는 게 아닙니다. )
안드로진 (Androgyne)
일단 어원은 남성을 뜻하는 andro 과 여성을 뜻하는 gyne를 합친 단어입니다. 이름대로 남성성과 여성성 둘 다 가지고 있는 젠더이죠. 남성과 여성이 섞여 있는 형태입니다. 물론 사람에 따라 남성 쪽으로 치우쳐져 있는 안드로진도 있고 여성 쪽으로 치우쳐져 있는 안드로진도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바이젠더와 비슷한데 많이 다릅니다. 안드로진 같은 경우에는 성 의식이 남자와 여자가 합쳐져 있어 일관되게 나타납니다. 하지만 바이젠더 같은 경우에는 남성과 여성이 각각 수시로 바뀌면서 나타납니다.
안드로진 같은 경우에는 남성과 여성 모두를 가지고 있기에 자신의 몸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남성성 또는 여성성을 강조하는 것들이 싫은 거죠. 그래서 성전환증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실제로 수술한 사람도 있구요. 마찬가지로 남성적인 또는 여성적인 이름을 싫어하기 때문에 개명을 하기도 합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나타나는 문제점은 우리 사회가 남성에게는 남성의 역할을, 여성에게는 여성의 역할을 강요한다는 것이죠. 여기서 제가 말하는 역할이란 소소한 것 까지 포함입니다. 예를 들어, 남자는 울면 안 된다, 여자는 인형을 갖고 놀아야 한다 등등. 안드로진이 어떤 것에 대해서 자신의 생물학적 성별과 맞는 성향을 가지고 있으면 다행이겠지만, 반대의 경우에는 사람들의 시선이나 말에 대해서 꽤나 심하게 반발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여성 안드로진이 있습니다. 만약 이 사람이 치마같은 여성의류를 선호한다면 다행이지만, 선호 하지 않는다면 사람들의 ‘ 넌 왜 남자처럼 입고 다녀? ’ 와 같은 말에 상처를 받을 수도 있단 이야기죠.
또 호칭에 관련된 문제도 있죠. 딱히 어떤 성에 관련된 것이 아닌 호칭들은 ( 예를 들어 선배님 대리님 등등과 같은 ) 문제가 없지만 ~~양, ~~군, 올케, 매형, 누나, 언니 등등과 같은 뚜렷하게 성이 강조되는 호칭들은 안드로진이 불편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어떤 안드로진은 차라리 새끼와 같은 호칭이 더 편하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 욕은 어떤 성을 지칭하는 게 아니니까요. 또 안드로진이 상대를 부르는 호칭에 성을 지칭하는 게 있을 수 있는 데 ( 누나, 언니 처럼말이죠. ) 이 경우에도 거부감이 들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누나, 언니 대신 선배님, 저기요 등등으로 부르게 되겠죠.
안드로진들은 보통 중성적인 외모를 갖길 원합니다. 얼핏보고 여자라고도, 남자라고도 하기 힘든 외모를 선호한다는 것이죠. 실제로 여성 안드로진 중에서는 유방축소술을 받은 경우도 있고 남성 안드로진 중에서는 성호르몬제를 맞는 등의 일부 성전환을 하는 경우도 있죠. 아니면 아예 성전환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해요. 사실 이게 안드로진에게 외모라는 것이 꽤나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왜냐면 자신의 성 의식은 중성에 가까운데 외모로서 사람들에게 여성 아니면 남성으로 인식되니까요. 이것도 안드로진에게는 꽤나 스트레스 받는 일이에요.
에이젠더 (Agender)
에이젠더는 자신의 성이 없다고 느끼는 성별입니다. 어느 성별에도 속하지 않는다고 느끼는 성별이죠. 뉴트로이스와 비슷하게 보이지만 근본적으로 많이 다릅니다. 뉴트로이스 같은 경우에는 자신의 성별이 확실히 있고 그에 대한 관념이나 의식등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에이젠더는 성별정체성이 아예 없기 때문에 그에 대한 관념이나 의식도 없습니다. 큰 차이점 중 하나로 에이젠더가 보통 자신의 성별에 따라 나타나는 신체적 특징( 성기, 가슴 등등 )에 큰 불만이 없는데 반해 뉴트로이스는 자신의 성별이 있다고 느끼기에 그런 신체적 특징에 불만이 있습니다.
에이젠더들의 고충도 안드로진이랑 비슷합니다. 그 근본이 다르긴 하지만요. 에이젠더도 자신의 성별 의식이 아예 없는 건 아니거든요. 이게 무슨 이야기냐 하면 에이젠더들도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생물학적 성별로 인식하는 걸 거부한다는 것이죠. 안드로진과 마찬가지로 에이젠더들도 남성과 여성으로 나누는 이분법적 사고를 싫어합니다. 에이젠더들은 그냥 사람들이 자신의 성별이 남성도 아니고 여성도 아닌 걸로 봐주길 원하는 거죠. 안드로진과의 차이점은 안드로진 같은 경우에 중성이라는 단어에는 별 거부감이 없지만 에이젠더들은 성별을 나누는 것 자체에 대해 거부감이 있습니다.
이 쪽도 역시 호칭에서 성에 관련된 호칭들은 싫어 합니다. 생각해보니 이건 안드로진, 에이 젠더, 뉴트로이스 모두에 해당하는 거네요.
뉴트로이스 ( Neutrois )
뉴트로이스는 자신의 성별을 남성과 여성이 아닌 제 3의 성별로 인식하는 것을 말합니다. 뉴트로라는 말 때문에 제 3의 성별이 중성으로 알고 계시는 분들도 있는데 중성은 오히려 안드로진에 가깝고 뉴트로이스는 아예 다른 제 3의 성별로 인식하는 것이에요. 남성도 아니고 여성도 아닌... 그게 어떤 성이든지 일단 남성하고 여성은 아닙니다. 물론 그 성이 중성이 될 수도 있고요.
이 분들의 고충은 여성 뉴트로이스든 남성 뉴트로이스든 일단 자신의 신체적 특징에 불만을 가집니다. 어떤 성별이 강조되는 특징이요. 에이젠더에서도 말했지만 뉴트로이스는 자신의 성별을 인식하기 때문에 성별에 관한 관념과 의식이 분명히 있습니다. 이게 뉴트로이스와 에이젠더와의 차이점이죠. 둘이 비슷하면서도 다른 이유입니다. 그래서 에이젠더가 보통 자신의 신체적 성별에는 신경을 쓰지 않는 반면 뉴트로이스는 자신의 신체적 성별과 충돌하는 이유입니다. 뉴트로이스들도 안드로진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신체적 특성을 수술로 제거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외국같은 경우에는 중성화 수술이 있어서 FtN, MtN 으로 불리기도 한답니다.
물론 뉴트로이스 중에서도 자신의 성별을 별로 신경쓰지 않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에이젠더와는 또 확실하게 구분되죠. 그게 성별을 의식하느냐 하지 않느냐가 에이젠더와 뉴트로이스를 구분 짓는 큰 차이점 이거든요.
젠더 플루이드
젠더 플루이드는 남성과 여성이 섞인 역동적인 젠더를 가진 사람들입니다. 여기서 역동적인다라는 말은 수시로 남성과 여성이 바뀌며 나타난다라는 것입니다. 바이젠더와의 차이점은 바이젠더는 온전한 남성의식과 온전한 여성의식이 각각 분리되어 따로따로 나타내는데 반해 젠더 플루이드는 어느때는 남성성이 더 강하게 나타나기도 하고 어느 때에는 여성성이 더 강하게 나타나기도, 또 어떤 때는 좀 중성적인 형태로 나타난다는 것이죠. 그렇다고 또 안드로진과는 다른데 안드로진은 남성과 여성이 섞인 젠더가 일관되게 나타내는데 반해 젠더플루이드는 일관되게 나타나질 않죠.
팬젠더
팬젠더는 3개 이상의 젠더가 혼합되어 나타내는 경우입니다. 안드로진이 남성과 여성이 섞여있는 거라면 팬젠더는 남성, 여성, 에이젠더 등등이 함께 섞여있는 겁니다. 팬젠더도 안드로진과 비슷하게 성 정체성에 대한 것이 일관되게 나타납니다.
트랜스젠더
트랜스젠더도 아마 많은 분들이 아실 거에요. 자신의 신체적 성별과 반대되는 성별을 가지는 거죠. 트랜스젠더 중에서 성전환 수술을 하신 분들은 사실 트랜스 섹슈얼이라고 부르는 게 맞다고 합니다. 트랜스젠더로 그냥 널리 쓰이는 것 같긴 하지만요. 트랜스젠더가 여자냐 남자냐 따지자면 MTF ( male to female )트랜스젠더, 몸은 남자고 의식은 여자인 사람들, 같은 경우에는 성전환 수술을 하면 정말 여자인 게 맞습니다. 왜냐면 호적까지 바꿔버릴 수 있거든요. 염색체 상에서만 XY이고 나머지는 다 여자에요. 그러니까 여자로 대하는 게 맞는 거죠. 반대인 FTM 에도 마찬가지고요. FTM 같은 경우에는 군대를 가고 싶어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자신의 남성성을 인정받고 싶은 것이지요.
트라이젠더
바이젠더랑 거의 똑같은데 단지 바뀌는 성 의식이 3개가 있는 거에요. 그 3개가 뭐가 될지는 역시 개인차입니다.
젠더리스 ( Genderless )
이게 좀 애매한 단어인데, 거의 에이젠더랑 비슷하게 보시면 됩니다. 두 단어의 차이점은 뉘앙스차이인데 젠더리스가 젠더가 없는 상태를 나타내는 거라면 에이젠더는 하나의 젠더로서 인식하는 거랄까요. 다시 말하면 젠더리스는 그냥 상태이고, 에이젠더는 그 상태를 가진 성별이라고 말하면 되려나요.
퀘스처너리 ( Questionary )
퀘스처너리는 자신의 성 정체성에 의문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 의문을 가지는 것이 성별정체성 말고도 성 지향성일 수도 있습니다. ) 그럼 이건 일시적인 상태가 아니냐 하실 수 있는 데 일시적인 퀘스처러니가 있고 영구적인 퀘스처너리가 있습니다. 영구적인 퀘스처너리의 경우 자신의 성 정체성에 항상 가능성을 열어둔다고 볼 수 있죠.
일단 일시적인 퀘스처너리의 경우에는 지금 이 글을 일고 있는 이성애자분들도 해당이 되었을 수도 있어요. 아마 사춘기 때 자신이 사랑하는 성별이나 사랑이라는 감정, 혹은 자신의 성별에 대해서 잠시 고민을 했던 경험 한 번 쯤은 다들 있잖아요? 그 상태가 바로 퀘스처너리입니다. 그러다가 고민을 거쳐서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게 되면 퀘스처너리 상태에서 벗어나서 이성애자가 되는 것이지요. ( 이성애자의 경우엔 말이죠. ) 물론 없는 사람들도 있지만 말이죠.
인터섹스( Intersex )
인터섹스는 사실 성별정체성 항목에 넣으면 안되는데 이 단어에 관해서 좀 오해가 있어서 이 항목에 넣었습니다. 인터섹스를 남성과 여성이 섞인, 안드로진과 비슷한, 성별로 알고 계시는 분들이 있더라구요. 그런데 인터섹스는 성별 정체성이 아닌 육체적인 성이 남성과 여성이 섞인 걸 말합니다. 일본어로는 후타나리 ( 이게 더 익숙한 분들 계실겁니다.), 우리나라 말로는 어지자지라고 하죠.
이건 일본 쪽에서 동인지 등으로 나오면서 인식이 잘못 잡힌 경향이 있는데 진짜 인터섹스는 만화에서처럼 두 성기가 모두 예쁘게 자리잡은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이것도 구글에서 검색하면 나오긴 나오는데 보기 좋은 건 아니니 검색하지 마시고요, 설명을 해드리면 보통 여성의 질에 남성의 성기가 나온 모습입니다. 아니면 고환 밑에 질이 형성돼 있다거나... 그런 모습들입니다. 인터 섹스는 원인이 태아 때 호르몬 문제나 여타 다른 문제로 생식기가 제대로 형성이 안될 때 일어나게 되는데 이렇게 생긴 두 성기는 둘 다 제대로 기능을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어렸을 때 발견되면 한 쪽으로 교정을 합니다. 그런데 난소나 정소가 제대로 기능을 못하니 호르몬도 잘 나올 리가 없죠. 2차 성징 때 그런 특징이 두드러질테고요. 그런데서 나오는 문제도 있죠. 예를 들자면 여자로 살아왔다고 치면 친구들이 “ 쟤는 왜 가슴이 없어? ” 라고 수군수군 거릴 수도 있는 거죠.
인터섹스도 사회적 이해가 전무하다시피 해서 이 문제로 병원에 갔더니 의사가 지금 먹고 있는 호르몬제 끊고 정신과 한 번 가보라고 말했다는 일화도 있을 정도이죠. 심지어 남자의 경우 군대가면 남성스러워진다고 군대로 보내는 경우도 있죠. 그런데 군대에 가서도 문제인 게 호르몬부족 등의 문제로 일반 남성보다 근력과 지구력이 딸립니다.
또 다른 문제는 인터섹슈얼은 보통 불임이기 때문에 아이를 가지지 못한다는 괴로움도 있고요. 이런 괴로움들을 진지하게 다른 작품이 있습니다. IS-남자도 여자도 아닌 성 이라는 작품인데 이 쪽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은 읽어 보실만 하다고 하네요. 사실은 저도 못 읽어 봐서요. 이런 쪽에서 정말 진지하게 현실 문제를 다루는 얼마 안되는 작품이고 그렇다고 분위가 어둡지 않고 치유와 감동을 주는 작품이라고 합니다.
성별 정체성에 대해서 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이야기 하나를 해보겠습니다. 출처는 한 위키니트가 리그베다위키 에이젠더 항목에 적은 해외 포럼을 적당히 각색하여 적은 것을 제가 다시 고친 것 입니다.
이런 세계를 상상해보죠. 이 세계는 분홍색 피부를 가진 사람(여자)과 파란색 피부를 가진 사람(남자)로 이루어진 세계입니다. 보통은 분홍색 피부를 가진 사람은 자기 피부를 분홍색이라고 생각하고, 파란색 피부를 가진 사람은 자기 피부를 파란색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 세계에는 이런 사람들이 있습니다. 분홍색 피부를 가졌는데 자기 피부가 파란색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고 (FTM 트랜스젠더 ) , 파란색 피부르 가졌는데 자기 피부가 분홍색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있죠. (MTF 트랜스젠더)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피부색이 있다고는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그 색이 갈색이 됐든, 검정색이됐든 어쨋거나 분홍색이나 파란색은 아니라고 생각하죠 ( 뉴트로이스 )
반대로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피부색에 관해서 애초에 별로 생각하질 않아요. (에이젠더)
또 수시로 자신이 생각하는 피부색이 바뀌는 사람들도 있죠. ( 바이젠더, 트라이젠더, 젠더플루이드 )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피부색이 분홍색과 파란색이 섞여 있다고 생각하죠. ( 안드로진 )
이 이야기로 잘 이해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이 이야기도 괜찮다고 생각해서 가져왔습니다.
이것으로 성별정체성에 관련된 이야기는 끝났습니다.
오해하시면 안 되는 게 한가지가 있는데요, 사람이란 게 굉장히 다양하기 때문에 정말정말 케바케가 심합니다. 제가 말한 건 보통 이런 젠더퀴어라면 이런 특징을 가질 수 있다 정도의 경향성이고 제가 말한 게 틀릴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안드로진이면서 자신의 몸에 별 불만이 없을 수도 있고 호칭에 별 불만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에이젠더면서 자신의 성별 의식이 있을 수도 있구요. ( 이 경우에는 무성이라는 성별 의식이 있을 수 있는 거죠. )
성 지향성
성 지향성은 어떤 성을 사랑하냐가 되겠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어떤 성에게 성적인 매력을 느끼냐가 되겠네요.
동성애
동성애는 다들 아실테니까 패스요. ( 목적이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을 알리는 거니까요 ㅎㅎ )
양성애
양성애도 다들 아실테지만 한 가지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 다른 성애 설명하면서 헷갈리는 게 좀 있거든요. )
양성애는 남성과 여성을 사랑하는 것을 말하죠. 이 경우 남성은 남성대로의 매력을 느끼고 여성은 여성대로의 매력을 느끼는 거에요. 남자 양성애자라고 해서 여성스러운 남성을 좋아하는 게 아니라 ( 물론 이건 취향문제니까 그럴 수도 있지만요. ) 남성성에 끌리는 거라는 겁니다.
동성애자들도 보통 남자다운 남자를 더 좋아하는 것 처럼요.
다성애
다성애자는 남성과 여성이외에 에이젠더, 안드로진과 같이 다른 성에게도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있는 거에요. 물론 어떤 다성애자는 남성, 여성, 에이젠더를 좋아 할수도 있고, 어떤 다성애자는 여성, 안드로진, 뉴트로이스를 좋아 할수도 있습니다. 그건 개인차에요. 물론 3가지 이상의 성을 좋아할 수도 있습니다.
한 가지 조심하셔야 될게 인터넷에서 찾아보면 다성애자는 인간이외의 물건이나 동물에게도 사랑을 느낀다고 되어 있기도 하는데 절대 그건 아닙니다. 성 지향성의 범위는 어디까지나 인간까지입니다. 그걸 벗어나면 그건 성 지향성이 아니라 필리아죠. 성 도착증이요. ( 심지어 성 도착증은 사랑을 느끼는 게 아니라 단지 성욕을 느끼는 거죠. 완전 다른 겁니다. )
범성애
범성애는 사랑하는 상대의 성별이 무엇이든지 상관이 없는 사랑입니다. 다성애자나 양성애자와 비슷하게 보일 수 있는데 차이가 있습니다. 다성애자나 양성애자는 성별이 무엇인지가 중요합니다. 하지만 범성애자는 성별이 무엇이든지 상관이 없습니다. 범성애자 중에서는 상대의 성별을 아예 의식하지 않는 경우도 있죠. 그냥 상대 자체가 좋은 거에요. 이 사람들은...
아 물론 성별을 의식해도 상관 없습니다.
그리고 다성애와 마찬가지로 범성애도 사람 한정입니다.
무성애
그나마 성애 중에서 동성애와 양성애를 제외하고는 알려지기 시작한 무성애입니다. 무성애는 말그대로 성욕이 없는 것입니다. 성적인 욕망이 없달까요. 결혼도 하고 연애도 할 수 있지만 거기서 관계는 빠지는 것입니다.
무성애자라고 아예 사랑을 하지 않는 건 아닙니다. 무성애자 중에서 무낭만적 무성애자는 정말 연애 자체를 하지 않는 사람도 있는 반면, 낭만적 무성애자는 연애는 합니다. 물론 상대가 원한다면 관계도 가질 수 있어요.
무성애자는 자주 독신주의자와 혼동됩니다. 무성애자 중에서 차라리 무성애라고 말하기 보다 독신주의자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구요. ( 무성애자도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았다보니 사람들이 이해를 못 합니다. ) 심지어는 무성애자라고 밝혀도 그냥 독신주의자인 거 아니냐고 반문하는 사람들도 있죠. 독신주의자와 무성애자의 가장 큰 차이점은 아무래도 성욕이죠. 독신주의자는 단지 결혼을 하지 않고 혼자 사는데 반해 무성애자는 결혼이나 연애가 문제가 아니라 성욕이 거의 없습니다.
이건 오유에서도 많이 보셨을 문제인데 바로 결혼 후의 성관계에 관한 문제지요. 무성애자도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는 경우가 있죠. 그런데 결혼 후의 무성애자는 성욕이 별로 없기 때문에 배우자의 관계 요구를 회피하는 경우가 많이 있죠. 오유 고게에서도 이런 고민 보셨을 거에요. 자기 배우자가 관계를 원하지 않는다는 고민이요. 우리나라에서 결혼 후 정상적이지 못한 성관계는 이혼 사유가 될 수 있을 정도로 성관계는 중요한 부분입니다. 그런데 무성애자는 성관계에 별 관심이 없기 때문에 그 부분에 관해서는 소원해질 수 있는 거죠.
또 다른 문제는 이건 연애도 하지 않는 무낭만적 무성애자가 많이 겪는 문제입니다. 바로 가정에서의 결혼 압박이죠. 나이가 들면 들수록 분명 집에서의 결혼 압박은 점점 강해집니다. 이건 이성애자들도 싫어하는 문제인데 무성애자는 오죽하겠습니까. 더하면 더했지 그 스트레스가 덜하지는 않겠지요.
성 정체성을 치료하자고 주장하시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 있습니다. 조금은 다른 이야기이긴 한데 ‘ 타고난 성, 만들어진 성’ 이라는 책이지요.
어떤 이야기인지 설명해드릴게요. ‘ 하리하라 , 미드에서 과학을 보다 ’ 라는 책의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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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캐나다의 한 부부가 건강한 일란성 남자 쌍둥이를 얻었습니다. 이 행복한 가정에 불행의 그림자가 드리운 건 이 아이들이 생후 8개월째가 되던 어느 날이었죠. 아이들에게 포경수술을 시키기로 결정한 날이었습니다. 수없이 진행해 온 수술이라서 아무런 문제가 없을 줄 알았던 수술 중에 의료사고가 발생하고, 쌍둥이 중 한 명인 브루스가 성기의 대부분이 손상되는 심한 상처를 입게 됩니다.
아들에게 일어난 불행한 사고로 괴로워하던 부모들은 결국 존스홉킨스 병원의 성 정체성 전문가였던 존 머니 박사의 충고를 받아들여 브루스를 여자로 키우기로 마음먹습니다. 정상적인 남자로 자랄 수 없을 바에는 아예 성전환 수술을 해서 생식기를 여성의 것으로 바꾸고 여자아이로 자라는 게 낫다는 것이 이유였지요. 존 머니 박사는 부모에게 아이들의 성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남성과 여성의 행동을 구분하는 부모들의 교육 탓에 형서오디는 것이니, 브루스를 여자아이처럼 키운 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강력하게 조언했습니다. 아들이 정상적인 남성으로 자랄 수 없다는 것에 괴로워하던 부모들은 결국 머니 박사의 충고를 받아들였고, 브루스는 여자아이인 브렌다로 길러지게 됩니다.
(중략)
부모가 아무리 브렌다를 여자아이처럼 키우려 해도, 브렌다는 레이스 달린 원피스와 예쁜 인형들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남자아이들과 어울려 전쟁 놀이나 거친 운동을 하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비록 겉모습은 여자아이였지만 브렌다는 자신이 남자아이라고 생각했고 자신의 겉모습과 내면의 격차에 대해 혼란을 느꼈습니다.
이런 현상은 사춘기가 되자 더욱 심각해졌습니다. 브렌다는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심하게 갈등을 느끼고 점점 엇나가기 시작했지요. 결국 브렌다가 열네 살이 되던 해, 부모는 자신들이 틀렸음을 깨닫고 브렌다에게 모든 사실을 말해 주게 됩니다. 충격적인 사실을 듣게 된 브렌다는 오히려 그 말에 안도했다고 합니다. 자신이 남성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사실 자신이 남자이기 때문이었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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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건 거의 생체 실험에 가까운 수준이었다고 합니다. 존 머니 박사는 성 정체성을 부모들의 행동교정으로 인해서 만들어진 것이라는 가설을 가지고 브렌다를 실험한거죠. 그 가설은 틀렸고 결국 브렌다는 이름을 바꾸고 남자로 살아가는 선택을 하게 되죠. 사실 성 정체성이 후천적인 요인으로만 결정된다면 이 세상에 이렇게 다양한 성별이 있지는 않을 겁니다. 아직 성 정체성이 어떻게 결정되는 지에 대해서는 연구 중입니다.
위의 사례에서도 보시다시피 여성으로 성전환을 했으므로 남성호르몬도 거의 나오지 않았을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남성의 삶을 택하죠. 결국 선천적인 성 정체성을 바꾸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까울 겁니다. 아무리 사회적으로 훈련시킨다 해도 마음 한 구석에는 정체성에 대한 혼란이 남겠죠.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
첫 번째로 이건 퀴어를 친구로 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인데 혹여나 실연당했을 때 감정적이 돼서 퀴어 친구에게 차라리 너처럼 ~~했으면 좋을 텐데 라는 말은 절대 하지마세요. ( 예를 들자면 무성애자인 친구에게 차라리 너처럼 연애같은 거 관심없었으면 좋았을 텐데 라던지요. ) 친구 사이가 벌어질 가능성이 커요. 아무리 본인에게서 이런 고충이나 불편함 같은 이야기를 들어도 어떤 고통인지 얼마나 고통이 큰지 제대로 모를거에요. 이런 문제는 본인이 아니면 정말 이해하기 힘들기 때문에... 퀴어들 사이에서도 서로를 이해 못하는 경우가 흔한데, 하물며 그냥 보통 사람 같은 경우에는 어떨까요. 그냥 퀴어에 관련된 이야기를 본인이 먼저 끄내지 않는 이상 하지 않는 편이 좋을 수도 있어요.
두 번째는 이 글 보고 자기 성 정체성에 대해서 속단하지 마세요. 성 정체성은 어떻게 보면 평생 고민해야 되는 문제일지도 모릅니다. 영구적인 퀘스처너리도 있을 정도니까요. 이 문제가 그렇게 간단한 게 아니거든요. 실제로 젠더퀴어분들 중에서는 다른 젠더로 바뀐 경우도 봤습니다. 만약 자신의 성 정체성이 의심된다면 충분히 고민하시는 게 좋아요. 혹시 이 글 보고 좋은 허세가 될 것 같은데? 라고 생각해서 말하고 다니시면 큰일 납니다. 돌이킬 수 없을 지도 몰라요. ( 일단 퀴어라는 사실은 세상 살아가는 데 별로 도움이 안되요. 슬프지만 현실이 그렇습니다. )
제가 이 글을 쓰고 있을 때 준비하면서 보니까 먼저 퀴어에 관해서 쓰신 분이 있더라구요.
이 글입니다. 사실 이 글이 용어에 관해서는 저보다 훨씬 정리가 잘 되어 있어요. 한 번 보실만 할거에요.
이 글을 쓰면서 제가 도움을 받은 사이트들이 있어요. 링크를 걸까 말까 생각했는데 안 거는 편이 좋을 것 같아요. 왜냐면 포비아들이 가서 한바탕 뒤집고 그럴까봐 겁나거든요. 그 사이트들이 이 쪽에 관심없는 분들은 거의 안 가거든요. 관심 있으신 분들은 찾을려면 금방 찾을 수 있고요. 젠더퀴어같은 경우에는 특히나 음지에 있는 경향이 많은데 만약 제가 우려하던 일이 일어나면 더 음지로 들어갈 것 같아서요.
이만 글을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