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찮게 만난 사람이었지만...첫눈에 너무너무 맘에 들어서 제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그 사람이 여행객인줄 모르고 말이죠. 그 사람도 제가 싫지 않은듯 기분좋게 받아주었구요.
그러다 그 사람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보니 여행객이란걸 알게되었고 전 아쉬운 마음을 달래보려고 했었는지 그 사람이 머물 몇일간 가이드를 해주기로 했습니다.
가이드를 하다보니 자연스레 둘이 같이 있는 시간이 많아졌고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보니 서로에 대해서 조금씩 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그 사람을 보는 제 마음은 더 깊어졌고 그 사람도 조금씩 제게 다가오기 시작했죠. 그 사람이 원래 귀국하기로 했던 날짜보다 일주일을 더 미뤘고 그 와중에 제 귀국 날짜에 맞춘다고 비행기를 두번이나 연기했구요.
하지만 유학생과 여행객...사실 너무너무 현실적 거리가 있는 사이인걸 잘 아는 저였지만 하루에도 몇번씩 그녀가 너무너무 보고싶고 내 마음을 직접 표현하는게 너무 이기적인걸 알고 있었지만 제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습니다. 널 안보고 있으면 내가 숨쉬는 시간조차 길게 느껴질 정도로 니가 너무 보고싶다고...
그녀도 제 마음을 알아주었구요. 저보다 어린 그녀였지만 먼저 저를 꼭 안아주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우리는 어떻게되는 상관없다는 식으로 함께있는 시간을 즐기고 있습니다. 앞으로 다가올, 서로에게 얼마나 힘이들지 모르는 미래는 잠시 잊구요..
내일 모레 그녀와 전 한국으로 돌아갑니다. 한국에서도 제가 머무는동안 매일은 아니더라도 만나기로 했구요. 아마 이곳에서 보냈던 날들처럼 우린 그렇게 즐거운 시간을 보낼것 같습니다.
하지만....앞으로 다가올 미래, 전 길어봐야 한달간 한국에 있을테고 그 시간이 지나면 다시 이곳으로 돌아와야 합니다. 그렇게 된다면...그녀와 사귀게 되더라도 그 힘들다는 장거리 연애의 시작인거죠.
어떡해야 하나요? 여기서 그만두기엔 너무 멀리 와버린것 같고 더 다가가기엔 앞으로 다가올 아픈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앞서는군요. 저야 그녀와 떨어져 있더라도 그녀의 마음만 제곁에 있다면 아무리 힘들어도 사랑할 수 있을것 같은데....그러기엔 제 마음이 아직 저보다 어린 그녀에게(제가 24, 그녀는 21) 크나큰 짐을 안겨주는것 같아 섣불리 고백하지도 못하겠습니다. 제 이기심으로 그녀를 너무 힘들게 할것 같아서요.
어떻게 해야할까요...서로를 아끼는 마음과 믿음에 기대서 힘든 미래를 함께 헤쳐나가야하는게 맞는건지, 아니면 그녀를 위해 제가 조금씩 물러나 주는게 맞는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