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빅뱅이론 광팬이다.
맨처음 빅뱅이론을 본 건 케이블TV.
그렇다. 패니가 존댓말 쓰는 그 자막.
주구장창 그것만 틀어줘서 하도 볼게 없어서 몇십분 봤는데 그게 1화였는데 더럽게 재미없었다.
어찌나 찌질찌질해보이던지...
그 뒤로 2년정도 지났고 내가 제일 좋아하던 미드였던 명탐정 몽크가 끝났다.
MBC가 KBS가 더빙을 해준 걸로 시작했는데 다음시즌이 아무리 기다려도 안 나오길래 인내심이 바닥났고
정확한 이름은 기억 안나는데 미드자막협회라는 카페의 자막을 다운받아 보기 시작했다.
몽크가 끝나자 새로운 미드를 찾기 위해 이것저것 시트콤부터 찾다가 다시 보게 된 빅뱅이론.
그렇다 공대언니의 자막으로 본 빅뱅이론은
찌질하지만 정감있는 번역이었고 몽크의 후속작은 빅뱅이론이 이어가게 된다. 뭐 그 뒤에 모던패밀리도 합류하게 되고 이것저것 미드를 보기 시작한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건 이거다.
언어장벽이 있는 경우 번역을 못하면 아무리 재밌는 작품도 개재미없어진다.
그런데 이 번역이란 게 쉬운 일이 아니다.
반대로 잘된 번역이 별로인 작품을 최고의 작품으로 만들기도 하는데
한국의 인터넷 막장소설이 중국번역가를 잘 만나 중국의 베스트셀러가 된 사례를 유머게시판에서 본 적이 있다.
영상 불법배포는 나쁘다. 고소 당해도 싸다.
그러나 자막은 미드의 작은 하마다 건드리면 좆되는거다.
배급사에서 프로한테 한시즌 번역시키는 것에 시간 얼마나 줄 것 같냐.
6개월? 하다못해 3개월? 한달이면 많이 주는 거다. 게다가 한번 넘기면 끝이다. DVD 판매 시작하면 못 고친다.
팬들이 몇년동안 작품을 보고 별도로 공부해서 양질의 무료 자막을 제공하고
또 몇년에 걸쳐 오역및 오타를 수정해주면 감사해서 자막 감수를 부탁하지는 못할 망정 고소라니.
물에 빠진 사람 건져줬더니 보따리 내놓라며 '누가 언제 구해달랬나'고 하는 꼬라지와 다를 바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