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TV '야심만만, 만명에게 물었습니다'가 23일 방송한 '파리의 연인, 스페셜'로 인해 네티즌들의 맹비난을 받고 있다. '야심만만…'은 이날 '파리의 연인'의 주인공인 박신양, 김정은, 이동건이 스튜디오에 직접 나온 것처럼 편집한 '가상 스튜디오'를 방송했다. 강호동 박수홍 등 진행자들이 세 명과 인터뷰하는 형식이었다. 그러나 방송이 끝나자마자 시청자 의견란에는 순식간에 4000건이 넘는 항의글이 쏟아졌다. 예고편에서는 세 명의 주인공이 나온다고 했는데, 실제로는 한 명도 출연하지 않았기 때문. '야심만만'은 이날 박신양, 김정은, 이동건이 예전에 인터뷰한 내용을 짜깁기해 내보냈다. 박신양은 염정아 이문식 등 영화 '범죄의 재구성' 출연진과 함께 나온 지난 4월 12일 방송된 내용이었고, 김정은과 이동건도 이전에 각기 따로 출연했던 것을 재방송했다. 결국 이날 스튜디오에는 MC와 게스트들만 나와 있었고, '파리의 연인' 주인공들이 예전에 따로 인터뷰했던 장면들을 절묘하게 이어붙여 방송한 것. 네티즌들은 이에 대해 '시청률을 노린 희대의 사기극이다', '농락당한 기분이다'는 등 제작진을 비판하는 글을 잇달아 올렸다. '편집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습니다'라고 야유하거나, '야심만만 폐지운동을 하자'고 직격탄을 날리는 글도 올라 있다. 제작진은 방송 직전 홈피에 "'가상 스튜디오' 형식으로 구성해, 편집의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한 '기획편'이다"고 안내했지만, 홈피를 안보거나 지나친 시청자들에게 속은 기분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했다. < 임정식 기자 dad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