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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아요] 엄마신혼때 시골에서의 이야기
게시물ID : panic_8326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한대만때리자
추천 : 22
조회수 : 3838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5/09/18 09:3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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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엄마는 삼십여년전에 결혼을 하고 시골로 시집살이를 시작했어요.
며칠동안 모두 평범하게 돌아가고 있고. 조용한 나날이었는데 이상한 게 있었어요.
결혼식날까지도 보이던 시아버지가 안보이더랍니다.
시어머니께 여쭈어도 멀리갔다는 말만.

그렇게 일주일이 지나고 또 며칠이 지나보니
갑자기 시아버지가 본채에 계시더랍니다.
근데 굉장히 취해있더래요.

알고보니,
시아버지는 소문난 술주정뱅인데
며느리 도망갈까봐 사랑채뒤쪽 골방에 일주일동안 감금을 시켜놨다는거에요. 술과 고기, 밥만 넣어주고.
일주일정도 지나면 도망못갈듯하니 본채로 데리고 나온겁니다.

역시나 나오자마자 술주정은 시작됐다네요.
집기들은 죄다 던지고 욕이란 욕은 죄다 퍼붓고.
태어나서 그런광경을 처음 본 엄마는 놀라자빠져있는데
당시 더 어렸던 막내고모가 엄마를 데리고 집밖으로 피신했었대요.
동네 중앙에 있는 큰 정자나무 아래 둘이 앉아서 밤을 지새다가 새벽이 되어 잠잠해지면 들어갔대요.
몇 번을 그러다가  어느 날 밤에,
엄마는 시집을 잘못 왔다는 생각에 울컥해져서
도망치고 싶다는 생각까지 나더래요.
그래서 야밤에 혼자 집을 나와서 흙길을 걷고 있는데

당시, 집 뒤 야산에 장사를 치른지 얼마안된 무덤이 하나 있었대요. 그 무덤은 지금도 있음.
그 무덤에서 혼불이 나가는걸 처음 보셨대요.
시퍼런 도깨비불같은 게 휙휙 날라다니면서 솟아오르더랍니다.
그 광경을 목격하고는 도저히 발걸음이 떨어지지않고 무서워서 그대로 집에 들어갔다네요.

그때 도망갔어야했는데, 하고 농담반 진담반 그러고 있는 요즘입니다. 
출처 나의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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