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피해망상 친구. 빙의? 파라노이드? 편집증? -2
게시물ID : panic_8336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gerrard
추천 : 37
조회수 : 3662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5/09/23 17:46:39
옵션
  • 펌글
정신적인 문제만 있었으면 무서운 글터에 글을 쓰진 않았을 겁니다. 

상식적으로 설명이 안 되는 일들도 있기에 여기에 올리게 됐습니다.

오늘도 역시... 전 글을 잘 못 쓰니.. 앞뒤가 안 맞아도 적당히 감안해주시면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문제의 친구랑 같이 살게되고부터 이야기 입니다. 

무서운 글터에 제 아이디 검색해 보시면 제가 왜 같이 살게 되었는지 적은 시작글이 있습니다.

 

다시 본론으로 와서,

오지랖으로 저희 집으로 데리고 온 후 옆방이 하나 비어서 그 방에서 지낼 수 있도록 세팅해 주었습니다.

저희 집이 옛날 집이어서 방 사이가 미닫이 문으로 되어 있습니다.

첫 번째 주에 3번 정도 새벽에 일하러 나가고 밤에 들어와서 방에서 조용히 잠들고 별탈없이 지냈습니다.

 
처음 지낼 때 좀 이상했던 점이 몇가지 있었는데,

자기방 창문을 종이박스를 어디서 구해왔는지 그것으로 기가 막히게 막아놨습니다.

한여름 더워 죽겠는데 왜 막냐고 물어보니 동문서답이길래 제가 가서 떼려고 했습니다. 그러자,

"에~ 쫌 나둬나라 ~ 이거 뗀다고 내 안 잡아간디~"  <-- 딱 이렇게 말했습니다. 밑도 끝도 없이 무슨 말인지도 모르겠고

저 대답을 들으니 또...개소리구나..하고.. 저도 힘이 빠져서 니방이니까 니 알아서 해라고 나둬놨습니다.


또...집에서 절대로 밥을 안 먹었습니다. 이유는 역시.. 모르겠습니다.

밥 좀 먹으라고 제가 화를 내도 안 먹었습니다. 밥을 차려놔도 한술도 뜨지 않습니다.

 
다른 이상했던 점은 찢은 종이박스를 케이스에 끼워 핸드폰 셀프 카메라 부분을 안 보이게 해놨던 것이였습니다.

왜 붙여놨냐고 물어봤는데 역시 대화가 안 되는 녀석이다 보니.... 동문서답으로 대화가 안 됩니다..


이주 정도 지나고 나니 이 녀석이 일은 안 하고 술이랑 담배만 하고 집에서 반 폐인 상태가 되어 있었습니다.

일을 가도 대화가 안 되니... 일을 오래 못할 수밖에 없었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


삼주 정도 지나고 제가 일 마치고 집에서 쉬고 있는데 이 녀석이 저에게 말합니다. 다짜고짜

 "내 이야기 하고 다니지 마리.... 다 안다.. 내가 모르는 거 같나??"

 "니가 내 휴대폰 해킹해서 계속 카메라로 감시하고 있는 거 모를 줄 아나??"

아.. 이제 알겠더군요. 왜 휴대폰 카메라 가려놨는지... 처음에 저희집 와서 살 때부터 저를 의심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난 휴대폰 해킹할 줄도 모르고 니 이야기 하러 다닐 때도 없다 먼소리하냐고 역정을 냈습니다.

그러자 곧 그 녀석이 웃으면서 "아니다^^ 장난이다" 하고 눈웃음 치며 넘겨버립니다.

 
그 땐 속으로 조금 이상하다 느꼈지만 뭐 원래 좀 이상하고 대화가 안 되니 저도 그래그래 넘어갔습니다.


그 다음 날....

 
퇴근하고 오니 그 녀석 휴대폰이 난도질 되어 있었습니다.

돌로 찍었는지 벽에다가 발랐는지 모르겠는데 액정은 대파 상태고 휴대폰바디는 반쪼가리가 나 있습니다.

폰 왜 그렇냐고 물어보니 밖에 나갔는데 차에 깔렸답니다 폰이.

그 날 맘먹고 작정하고 대화를 시도해봤지만 역시.. 대화가 안 돼서 포기하고 제방으로 들어왔습니다.

 
그 날 밤 자다가 새벽에 문뜩 기분 나쁘게 잠을 깼습니다.

창문으로 가로등 불빛이 너무 밝아서였던 거 같습니다. 블라인드를 내리고 뒤척이다가 뒤로 돌아 누웠는데 제 눈에 보이는 미닫이 방문이 살짝 열려 있었습니다.


분명히 모기 때문에 문을 닫고 왔는데 왜 열렸지 생각하면서 잠에 취해있다 보니 다시 눈을 감았습니다.

그런데 눈 감기 전 문틈 사이로 안광을 봤는데?? 갑짜기 소름이 쫙 등으로 올라옵니다.

눈을 감은 상태에서 천천히 살며시 눈을 떠서 문틈을 봤습니다. 

하.... 그 녀석이 분명히 절 보고 있었습니다. 절 계속 처다보고 있었습니다.


가슴쪽이 시원해지면서 머리털이 쭈뼛 서는기분을 느꼈습니다.

그 조금 들어오는 가로등 빛에 반사되어 보이는 얼굴이 고양이 얼굴로 변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제 눈이 어둠에 적응되면서 이 녀석 얼굴이 점차 보이기 시작하는데, 고양이처럼 변하는게 더 심하게 느껴집니다.

다시 눈을 감았다 떠보니 힘없는 눈으로 저를 처다보는 표정이였습니다. 아직도 뇌리에 생생하게 남아있습니다.


막상보니 무서운 걸 떠나서 그 때 든 생각이 (와...진짜 이런 게 있나??) 너무 신기한 마음에 헛웃음이 나올 뻔햇습니다.


이내 저는 몸을 돌려 누우면서 시계를 쓱 봤는데 새벽 3시정도였습니다.

눈만 감고 누워있는데 저를 쳐다보는 시선이 등 뒤에서 더 강하게 느껴지고 있었습니다.

너무 무서워서 눈을 뜬 상태로 뒤돌아 누워 있었습니다. 새벽에도 더운 여름이었는데 그 날은 추워서 몸을 떨었습니다.

(속으로 안 자고 뭐하냐고 물어보고 싶었는데 왠지 모를 공포?심에 물어보지 못하고 누워있는 이 상황이.... 참.. 겪어보지 못하면 절대 이해 하실 수 없을 거라 생각됩니다.)

 

몇 분이 지났는지 몇 시간이 지났는지 시계보는 것도 공포스러워서 가만히 누워있었는데

갑자기 뒤에서 

 

 

 

쓰.....윽  툭.  

 

 

 

문 닫히는 소리가 났습니다. 곧장 시계를 다시 보니 5시 정도가 됐습니다.

(이 미친놈이 두 시간 동안이나 쳐다보고 있었던 건가??) 오만 잡생각이 다 듭니다.


그대로 뜬눈으로 아침까지 한숨도 못 자고 출근을 했었습니다.

 
이 날 밤에 집에서 나가 달라고 있는 힘껏 돌려서 이야기 했습니다. 매일 술담배에.. 저런 일도 생기니....

 

 

그런데 이게 왠일인지 진짜 놀라웠던 게 갑자기 정말 대화가 잘 됩니다?

평험한 친구들처럼 일자리 이야기부터 게임 이야기, 축구이야기까지 술술 대화가 됩니다.

 
제가 핸드폰 카메라 가린 것에 대해 물어봤을 때는 전부 장난이었고 폰은 진짜 차에 깔린 거라고 웃으면서 이야기하고,

자기가 일자리 구하고 있는데 거제도 쪽에 알아본 게 있다 연봉이 어떻고 T.O 기다리고 있다는 둥

제가 이때까지 뭔가 잘못 봤나? 내가 이상했 던가? 싶을 정도로 평범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갑자기 술술술 대화가 잘 되니 일단 일자리 나올 때까지 좀더 기다리기로 하였습니다.

 

-------------------------------------------------------------------------------

 

그 날 이후로 속으로는 사실 겁이 나기 시작했고 이거 뭔가 잘못되었단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유는 모르겠으나 이 녀석이 저를 의심하기 시작했고 감시하기 시작했었습니다..

여기까지 쓰고 이 다음 글로 계속해서 글 올리겠습니다. 

귀신보다 사람이 무섭고. 그것보다는 귀신이 씌인 사람이 무섭습니다.


다른 건 몰라도 그날 제가 누워서 봤던 얼굴이 고양이 얼굴처럼 보인 것은 정말 제가 기가 약해 그래 보인 것인지 아직도 의문입니다.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있고 정말 귀신이 있는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된 날이었습니다.
출처 짱공유 성불하십시오 님

http://fun.jjang0u.com/articles/view?db=106&search_field=nickname&search_value=%EC%84%B1%EB%B6%88%ED%95%98%EC%8B%AD%EC%8B%9C%EC%98%A4&x=0&y=0&no=14434
꼬릿말 보기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