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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망상 친구. 빙의? 파라노이드? 편집증? -4
게시물ID : panic_8336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gerrard
추천 : 37
조회수 : 3837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9/23 18:2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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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녀석 핸드폰을 사진을 봤는데 예상대로 소름끼치는 사진들이 있었습니다.

저희 어머니는 어떻게 찍었는지 의문입니다.


아... 처음에 그 녀석 사정을 어머니께 말씀드렸더니 저희집에 오실 때마다 그 녀석을 엄청 챙겨주셨었습니다.


사진첩을 보고 통화기록을 보는데 이 주 전쯤이 마지막 통화입니다. 그리고 실제 통화도 얼마 없습니다.

이주 동안 통화하는 척을 하고 있었던 거였습니다. 이해 안 됩니다... 아직도...

연락처를 봤습니다.

 

이게 무슨......... 제 폰에 있는 사람들 그대로 다 저장되어 있습니다.

 

즉 이 녀석 사진첩에는

 

저를 감시하는 사진들과 저희 어머니 사진까지...

통화는 이주 전까지 했고 그 뒤로는 통화하는 척..

연락처는 제 폰에 있는 연락처들.. 이 있었습니다. 더 보진 못했습니다. 메세지도 봤어야했었나 싶습니다.

 

철컥. 문여는 소리가 들립니다. 잽싸게 폰을 있던 자리에 놔두고 제방으로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그 날 밤에 난리가 납니다.

 

 

기분이 안 좋아서 침대에 누워서 계속 복잡한 머리를 정리하고 있었습니다.

 

 

"끄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

 

 

옆방에서 비명소리가 납니다. 벌떡 일어나서 문을 열었는데

허리가 활처럼 휘어져 있었습니다. 손가락은 이상하게 말려있고 발까락도 꽉 말려 있습니다.

제가 있는 쪽으로 누워서 소리지르다 말고 저를 쳐다봅니다. 소리칩니다.

 

"마! 일로와바라"

 

하고 다시 끄으아~~~~~ 소리를 지릅니다. 

 

달려가서 옆에 앉아서 머리를 허벅지에 올리고 안고 그 녀석 이름을 계속 불렀습니다.

일나바라 와이라노!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려 합니다. (뭐가 이렇게 힘들게 사는지.... 안타깝습니다.)

 

동공이 막 올라갔다 내려왔다 합니다. 입가에 침 거품이 보입니다.

몸에는 손톱으로 어찌나 긁었는지 손등이고 팔이고 손톱자국이고 손등에는 이빨자국도 있습니다.

목에는 핏줄이 막 서있는데 정말 이거 사람 죽는 거 아닌가 싶어서 119에 신고했습니다.

 

119에 신고하니까 곧장 얼마 정도 걸리며 지금 이쪽으로 출발하고 있다는 문자가 왔습니다.

그런데 몇 분이나 그렇게 발작을 일으키더니 순간 차분해지고 헐떡거리던 숨도 점차 고르게 쉽니다. 

 

119대원 아저씨가 저희집에 방문하셨는데 그 때는 물마시면서 괜찮다고 맥주마셔서 그렇다고 대답했습니다.

이 녀석이 절대 병원 안 가겠다고 우겨서 119아저씨한테 죄송하다 하고 냉장고에 있던 음료수 드리면서 고맙다고 하며 보냈습니다.

119 아저씨랑 잠깐 대화했는데 간질? 증상이 있는 거 같다고 병원으로 한 번 모시고 가보라고 합니다.

 

119아저씨 보내고 들어와서 옆에 앉아 있는데 이 녀석이 저한테 대뜸한다는 소리가.

 

 

"니는 너희 어머니 없었으면 벌써 죽었다"

 

"내가 너희 어머니 봐서 ......    내가 칼로 찌를라고 했는데 "

 

"니 사람 죽은 거 봤나?  내 잘 바바라"

 



 

 

이러고 있습니다. 더이상 이해 안 됩니다. 어머니까지 들먹입니다. 자기가 죽은 사람이랍니다. ㅡㅡ

 

듣자마자 이때까지 있던 화가 폭팔해서 이성을 잠깐 잃었습니다.

 

 

마!! 

 

팔꿈치로 면상을 때렸습니다. 손바닥으로 얼굴을 한 대 더 때렸습니다.

몸이 뒤로 휘청하고 얼굴을 손으로 가리고 엎드려 있습니다.

 

 

나가라

 

 

한마디 하고 일어나려 하는데 제 다리를 잡고

 

제발 살려도!!!! 

닌 내 안다이가아...어어어..... 제발 살려도.... 제발........ 내좀 살리도라... 어엉어엉어어.....

내쫌 살려도 제발.. 부탁할께 니는 내를 안다이가... 어어ㅓ



 

 

웁니다... 통곡을 합니다...  

근데 눈빛이 정말 도움을 구하는 눈빛입니다. 이전까지는 뭔가 또라이 같은 눈빛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 느낌이 아닙니다. 갑자기 너무 무서워졌습니다.

내가 이걸 어떻게 해결이 되나.... 그 날 제가 너무 무거운 짐을, 무서운 짐을 지고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저렇게 할 때 한편으로 아니... 내를 쫌 살려도.. 이친구야.... 라고 생각했었습니다...ㅡㅡ) 

 

 

자자 일단... 내일 내 출근해야 된다..

 

 

곧장 제방 가서 누워잤습니다. 그 날은 정말 편하게 잘 잤던 거 같습니다.

 

 

출근하고 일하는데 사장한테 이야기하고 동네 점집엘 갔습니다. 

이런 이런 사람이 있는데 이상하다... 한날 새벽에 봤는데 얼굴이 고양이처럼 보인 적이 있었고 어제는 저보고 살려달라고 막 빌더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생일이랑 이름 태어난 시간을 알려 달라고 합니다.

생일은 알고 있는데 태어난 시간은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생일도 핸드폰 바꿔주면서 유심 바꿀 때 신분증 보고 알았습니다. 물어봐도 말을 안 해 주니....)

 
그러니까 그 점쟁이 아줌마가  

"아이고... 8시에 태어난 거 같은데?? 이야는 저녁8시에 태어났고 돈복이 많고 머리 쓰는 일을 하면 잘할 거다." 라고 합니다.

 
저녁 8시에 태어나면 안 될 사주인데 8시에 태어났다고 계속 중얼거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저에게 큰 해는 끼치지 않을 건데 제 주위를 빙빙 돌꺼라고 이야기해 줬습니다.

 
그 때가 그 친구가 저희 집에 왔을 때가 7월이었는데, 이 점쟁이는 5월에 왔다고 합니다.

그리고 11월에 저희 집에서 나갈 것이고 6개월 있을 거라고 했었습니다.


응?? 역시 점은 믿을 것이 안 되는 갑다....싶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갑자기 말을 합니다.

 

"생일을 음력으로 지내야 돼..... 양력으로 지내면 8시에 태어나가...... 지금 주저 앉아있을 팔자네....."

 

그리고 가만보니 말했던 5월도 음력으로 말한 거여서 계산해보니 7월이 맞습니다.

 
막 이상한 점들이 있다 어떻게 해야 하냐 물어보니 점쟁이가 데리고 한 번 와보라고 했습니다.

이후에 제가 이친구를 데리고 점집을 한 번 가보려고 했는데 이 녀석이 병원도 안 가는 놈이라... 결국 끝내 데려가진 못했습니다.

 

 

그 날 저에게 살려달라고 도와달라고 한 날부터 아... 진짜 어떻게든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생겨 내보내지도 못했습니다.

이후에도 계속 저에게 이상한 질문을 하고 소름돋는 소리는 간간히 계속 하면서 두 달 정도 더 지났습니다.

 

예를 들면

 

"그래.... 다 그냥 나만 문제니까 칼로 그냥 찌르고 내가 사라질께.."  <<이런멘트 를 뜬금없이 합니다....-_-;;

 

뭐 무시하고 지나갔습니다. 도와주자.... 그려러니 하고... 계속 넘겼습니다....  

 

그 후로 발작은 없었고 옆방에서 간간히 꾹! 꾹! 하는 소리가 일주일에 세 네 번정도 두어 달간 계속 들렸었습니다. 

미친소리 참아가며 보니 1월달이 다되었습니다.... 과연 점쟁이 아줌마 말처럼 나갈려나??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친구들끼리 신/망년회가 있어서 동네 친구들이 저희집에 모여서 술 한 잔 하면서 웃고놀고 했습니다.

대충 고민 상담한다고 친구 몇몇에게는 이 녀석에 대해서 어느정도 이야기했어서 상황을 대충 아는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그 녀석도 술자리에 있었는데 제가 무슨 이야기를 할 때마다 "에이 거지말하지 마라" 식으로 태클거는 상황이 이어졌습니다.

 

계속 노골적으로 저를 까다보니 상황이 좀 심각해졌습니다.

 

 

제 친구가

 

"니 와그래 oo이 싫어하노 ㅋㅋ" 

 

 

라고 웃으면서 물어봤는데 이 놈이 하는 말이

 

 

"아 나는 안 싫어하는데 다른 사람이 싫어한다"  

 

 

저런 말을 하고 눈웃음으로 웃고 있었습니다...

순간 분위기가 완전 얼음입니다.... 친구들도 서로 눈치보면서 어안이벙벙하니 실없는 웃음만 보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oo이 어머니만없었어도 벌써 칼로찔러 죽였다 ㅎㅎ"

 

 

 

 

이런 미친말을 들으니 제 친구 중 한 명이 아무리 술을 먹었어도 정신차리라고 그 녀석에게 뭐라 했었습니다.

 

 

 

"알겠다 알겠다 근데 칼은 내가 못치우겠다"

 

 

 

 

잠시.....

갑자기 무슨 삘이 왔는지 제가 벌떡 일어나서 그 녀석이 처음에 메고 왔던 스포츠 가방을 들고 지퍼를 열었습니다.

 

※여담입니다만 칼이 떨어질 때 제 발등으로 떨어져서 제가 순간적으로 발을 피했었습니다. (하필 그쪽으로...떨어지다니..)

 

 

땅에 부엌칼이 떨어지고 그 녀석은 계속 마시던 술을 홀짝홀짝 들이키고 있었습니다....

 

칼 끝이 살짝 굽었고 칼날 군데 군데 녹이 슬어 있었습니다..

옆방에서 꾹꾹 하고 났던 소리는 칼로 바닥을 찍는 소리였습니다.

매트 밑 장판에 칼자국이 손톱만한 크기로 수도없이 나 있었습니다.

 

친구들은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고 한 놈이 그 녀석에게

 

"마 니 머고이거 OXxoxoxod" 욕을 하고 다그치고 친구들끼리 말리고 난리가 났습니다...

유리컵을 그 녀석 쪽 벽에 던져서 깨지고 몇몇 애들은 저보다 더 화가 나서 말리는 친구들이 고생했습니다. 

"이거아이다이가 당장끄지라 양아치그튼새끼야" 정신이 없습니다.

저한테도 욕을 합니다. 병신이가? 뭔 이런 새끼랑 같이 있냐고 저한테도 화를 내고

 

아.... 머리 진짜 아픈데 더 아팠습니다.

 

 

저는 그냥 그 녀석 쳐다보고 있고 그 녀석은 그 난리통에도 그냥 술잔만 보고 술마시고 담배만 피고 있습니다.  

 

아.. 이건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그 다음 날 짐싸서 강제로 내보냈습니다.

 

나가는 날 인사하는데 마지막으로 한마디 저에게 던지고 나갑니다. 갑자기 저한테 하는 소리가.

 

 

"oo아. 근데 더 비극적인 건 먼줄 아나?"

 

 

"또 뭔 소린데?? 뭐가 비극적인데??" 되물었습니다.

 

 

 

"니가 내를 아는 거"

 

 

 

이 말을 마지막으로 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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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 때 갔던 점집 아줌마는 아직도 연락하고 있습니다. 한 번씩 앞일이 궁금하거나 고민거리 있을 때 전화나 만나서 여쭈어보면 몇월쯤 괜찮고 며칠쯤 괜찮아질 거다 라든지 대충 갈피를 잡아주십니다.

100프로 믿는 건 아니지만 사는데 도움은 꽤 되는 것 같습니다. 지금은 경남 양산쪽에 계십니다.
출처 짱공유 성불하십시오 님

http://fun.jjang0u.com/articles/view?db=106&search_field=nickname&search_value=%EC%84%B1%EB%B6%88%ED%95%98%EC%8B%AD%EC%8B%9C%EC%98%A4&x=0&y=0&no=14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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