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이글은 잠시 후 폭풍반대와 함께 보류로 향하겠죠. 그럼에도 할 말은 합니다.
생각하는 바가 있고 지켜야할 소신이 있는데 반대와 비난이 두려워 숨는다면 그것은 제 스스로에게 너무나도 부끄럽기 때문입니다.
물러터졌다, 그러니 호구다...네 그렇게 이야기하세요. 백여개의 추천과 수없이 많은 동조 댓글들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할 말은 합니다.
여시에서 망명왔다는 사람들 글은 보기 싫다. 그냥 여시라면 오유에는 발도 들이지 마라. 할 생각이면 그냥 눈코귀입 막고 손발 묶고 조용히 죽은 듯이 활동해라. 이게 지금 올라오는 글의 논조입니다. 그렇조?
여시는 오유를 상대로 계속해서 공격을 하고 있습니다. 네, 적이라고 합시다. 그리고 그곳에 있던 사람들이 여시의 행태가 싫다면서 오유로 넘어왔습니다. 그리고 오유인들은 이들에게 '꺼져'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맞습니까?
여시에서 넘어온 이들이 '여시에서 왔어요~ 여시인증이요~'하면서 넘어왔습니까? '여시의 행태가 지겹습니다. 일개회원밖에 안되지만 사죄하고 싶습니다. 사과드립니다. 죄송합니다.'라고 고개숙여서 들어왔습니다. 마치 중요한 정보를 들고서 망명한 적군장교처럼 뭔가를 요구하면서가 아니라 죄인임을 스스로 인정하고 사과를 했습니다. 틀렸나요?
많은 분들이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아무리 싫다고 나왔지만 여시니까 결국엔 여시에서 했던 그대로 분탕질치겠지. 라고요. 네, 그럴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닙니다. 그런데 그냥 가능성입니다. 실제로 벌어진 일도 아니거나와 정말 분탕질까지 칠 생각으로 위장가입한 사람이라면 딱히 밝힐 필요도 없는 것을 굳이 사과를 위해서 밝힌 사람이 과거를 답습할 것이라는 그 가능성. 그 가능성으로 지금 '꺼져'라고 이야기하고 있는 겁니다.
전 이런 글을 보면서 누가 떠올랐는지 아시나요? 국정원이 떠오르네요?
작년에 있었던 '서울시공무원간첩조작사건' 당시에 국정원의 생각이 지금 오유에서 보인다면 반대를 날리시겠죠? 네, 날리세요. 간만에 보류 구경하게
당시 국정원이 유우성씨를 증거를 조작해가면서 간첩으로 만들려고 했던 이유가 뭐였는지 아시나요? '북한에서 왔으니까'입니다. 숨은 의도는 배제하고 드러난 이유가 저겁니다. 북한에서 살았고 주체사상에 물들어있는 사람이다. 때문에 북한에 회유되었을 것이고 간첩질을 했을 것이다. 증거가 없지만 그건 조작해서 만들자. 네, 이게 국정원이 벌인 사건의 전모입니다.
거기 출신이니까. 여기로 넘어와도 안 변해. 낙인 찍고서는 거기에 맞춰서 죄를 만들었던 그 모습이 지금 오유에 올라오는 글과 무엇이 다릅니까? 국정원이랑 여시랑 같냐! 지적하시겠죠. 네, 다릅니다. 조직의 사회적 위치도 다르고 사안의 중요성도 차원이 다르죠. 그런데! 그 논리가 같습니다. 출신을 명분으로 낙인찍기, 경험이 있다는 이유로 마이너리티 리포트 쓰기, 이전 소속의 죄를 추궁하기.
그렇게나 싫어들하시는 국정원이 펼치는 논리와 한치도 다름이 없습니다.
화가 난다면, 부당하다고 생각한다면 여시와 싸우세요. 증거를 찾고 오유의 입장을 다른 커뮤니티에 전하세요. 무도갤 링크가 아니라 오유의 손으로 찾아내고 오유의 손으로 만든 자료를 정리해서 무기를 만드세요. 죄인을 자처하고 피난 온 사람들한테 낙인을 찍고선 욕하고 때리는데 힘쓰지 말고 정말 필요한 일을 하라는 겁니다. 재발의 방지라는 것이 시스템을 정비하고 소속원들의 의식이 변하는 것으로 이뤄져야지 닥치는데로 때려잡는 것으로 될 일입니까?
아무리 오유가 피해를 입었다고 해도 누군가를 콕 찝어서 욕하고 증오할 정도의 권리가 있는 건 아닙니다. 일개 커뮤니티에게 그 정도로 권리를 준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계속해서 합리화하고 그들을 공격한다면 그건 자기보호가 아니라 집단광기입니다.
이 글을 몇분이나 읽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전 제 소신을 밝혔으니 그걸로 됐습니다. 보류로 가거나 더 나아가 차단이 될지 모르겠지만 제가 보이게 이건 정상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