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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하지 말걸 그랬어요.
게시물ID : panic_8339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없대연봉
추천 : 10
조회수 : 2635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5/09/25 13:18:38
저 좀 도와주세요... 너무 무서워요. 혼자 여기서 이걸 쓰고 있네요...
키보드가 이상해서 타자 치기 힘드네요.

어제 학교였어요. 친구들 몇명이 모여서 심각한 표정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었죠.

A: "이게 진짜 될까?"
B: "된다니까!"
A: "어떻게 하는건데?"

제가 끼어들었어요.
"무슨 이야기 하는거야?"

00이가 저를 끌어당기더니 작은 목소리로 말했어요.
B: "이거, 다른 세상으로 가는 주술이야."

더운 여름인데 털장갑을 끼고 있는 B가 이상했지만 하는 이야기가 궁금해서 잠자코 들었어요.
"우선 팥과 쌀을 준비해."
"야, 그걸..."
"그리고 밤 12시가 되면 집에 있는 불을 다 끄고 화장실에 가서 거울의 네 모서리에 팥과 쌀을 던지면서 주문을 외워. 아피토메쿠스 사하메누 사하메누!"
"그게 다야?"
"응."

저는 말도 안된다고 생각해서 코웃음을 치며 B에게 말했어요.
"넌 해보기는 했냐?"
"응."
"그럼 어떻게 돌아오는데?"
"똑같은 방법은 아닌 것 같아. 나도 모르겠어."

장난에 우울한 표정까지 지으며 심각한 표정을 짓는 B가 웃겼죠.
"그럼 넌 다른 세상에서 온거냐? 원래 있던 B는 어떻게 됐는데? 크크크크"

저는 친구들을 비웃으며 제 자리로 왔어요.
몸이 피곤해서 늦게까지 공부하지 못하고 8시 정도에 집으로 왔죠.

엄마는 모의고사 성적이 좋지 않다고 다그쳤어요.
"너 어떻게 할래? 대학은 갈 수 있겠어? 왜 이렇게 공부를 못하니. 엄마 아빠는 네 나이때 1등만 했다. 왜 이렇게 속을 썩여!"

저는 화가 나서 방문에 들어와서 방문을 세게 닫아버렸습니다.
문 뒤에서 엄마가 "저년 버릇 좀 봐라 쯧쯧"하고는 가버리셨습니다.

얼마나 지났을까, 한참 침대에 엎드려 울고 났더니 배가 고팠습니다. 
부엌에 가니 11시 50분. 갑자기 친구가 말해준 의식이 생각났습니다. 맨날 공부만 해야 하는 이 세상, 너무 지겨웠어요. 다른 세상으로 가고싶었죠. 다행인지 불행인지 싱크대 밑에 엄마가 페트병에 따로 넣어두신 팥과 쌀이 있더라구요. 

바로 팥과 쌀을 챙겨서 부엌으로 갔어요. 화장실 불을 끄고 팥과 쌀을 거울에 던지며 주문을 외쳤어요. 
"아피토메쿠스 사하메누 사하메누!"
잠깐 기다려 봤지만 아무 일도 없었어요. 

뭐야.

저는 다시 방으로 돌아와서 잠들었죠.

이상한 소리에 잠을 깼어요. 아침이었죠. 흐릿하게 엄마가 방에 들어와서 제 방 정리를 하는 모습을 봤어요. 엄마는 원래 그렇지만 오늘은 특히 빨리 움직이시더라구요. 바빴나봐요.

그리고는 이상한 소리를 냈어요.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 저는 갑자기 잠이 깼어요.
"엄마... 뭐라고?"
그러자 엄마는 또 소리를 냈어요. 알아들을 수가 없었죠.

저는 아직 잠이 덜 깼나 싶어서 세수를 하고 식탁에 앉았어요. 그런데 식탁에 있는 건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었어요. 
제 앞에는 쌀을 데친 듯 김이 모락모락 나고 있고, 그 옆에는 그릇에 담긴 물기 있는 건데 안에 채소와 고기가 둥둥 떠 다니고 있고...
반찬은 검고 두꺼운 동그란 그릇에 담겨진 노란 젤라틴 같은 물질...

저는 깜짝 놀라서 바로 나와서 학교로 향했죠.
제가 뛰쳐나가자 엄마는 또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를 저에게 질렀지만 저는 앞만 보고 도망쳤어요.

친구 A를 발견하고는 너무 안심되었어요. 
"A야!"
그렇지만... A는 엄마가 낸 소리와 비슷한 괴성을 질렀어요.
그리고 웃으며 손을 제게 흔들었죠.

저는 손 흔드는 모습을 보고 놀라서 도망와서 컴퓨터실로 도망와서 지금 이걸 쓰고 있어요. 저 좀 도와주세요..
괴성도, 식탁 위에 있던 이상한 음식들도 무서웠어요.

하지만 뭣보다 제일 무서웠던 건... 

친구 손에 손가락이 다섯 개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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