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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 그리운 이에게
게시물ID : humorbest_8340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blu
추천 : 16
조회수 : 1199회
댓글수 : 3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5/02/14 14:48:17
원본글 작성시간 : 2005/02/11 12:42:21






몇 방울의 물로 알맞은 습도를 만들어 내고,


몇 줌의 햇살을 뿌린다.


내가 숨쉬는 공기 안에서 맑은 공기만 골라내어 구석 구석 뿌려두고,


곳곳 그리움이 박혔던 이제는 비워진 자리에,


눈물로 채워 본다.


앙상한 가지 사이를 몰래 스쳐가는 바람을 붙들고,


10초 후 이 곳을 지나가 달라고 부탁한다.


기억 끄트머리에 담아둔 너의 향을 조심스레 꺼내어,


그 자리에 뿌린다.


딸그락 딸그락


추억이란 이름의 삼각대를 받치고


사랑이라는 낡은 카메라를 꺼내어 올려둔다.


내게 허락된 시간은 10초.


서둘러 그 자리로 달려가 옷 매무새를 고친다.


거울을 볼걸, 순간 작은 후회가 든다.


찰칵.


눈앞이 하얗게 빛나고


순간은 밝은 마그네슘이 터진 카메라 속 필름 안으로 스며든다.


아!


그대가 없다.


모든 것은 그대로 인데,


그대만 없다.


그대만….


그대만….





내혀속의푸른새




Post Script



제 글속의 그리움,사랑의 대상은,


그대들의 사랑, 그리움의 대상 입니다.


여전히 저를 사랑해주는 모든 이들에게 감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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