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강아지와 함께 올림픽공원에 갔다가 소낙비에 갇혔었어요.
저때까지만 해도 앞으로 다가올 시련을 까맣게 모르고 좋아하는 이뽀미(2세/푸들의 탈을 쓴 비글)
산책을 마치고 집에가던 중 소나기를 만나 갇혀버린 뽀미와 저...
일기예보도 미리 확인하지 않는 못난 언니를 둔 뽀미에게 정말 미안하아닫아앙아아핟!
전 이때까지만 해도 금방 그칠 줄 알고 폰 오유질을 시작..
"언제 그칠까여..." "님들 저 공원에서 갇힘 T_T" "저한테 편의점 우산 파실분...☆ 만원 쿨거래 가능☆"
이라는 징징거림을 시전했어요..
그런데 이때 천사님이 등장하심....!!!!!
뽀미를 어여삐 여겨
내가 어리석은 중생에게 친히 우산을 하사하겠노라....
게다가 자신의 신상명세까지 저에게 아낌없이 오쁭하시는 저 배려....b
엄청 빨리 와주셨어요. 힝.. 비도 많이 오는데 ㅠㅠ... 정말 죄송해서 몸둘바를 몰랐어요
우산도 되게 좋은 장우산을... 심쿵!!!! (게다가 얼굴도 이쁘시쟈나...미인이쟈나....)
게다가 저의 우산값 만원을 거부하시기까지...님 진짜 10004?
처음엔 차로 데려다주신다 하셨는데 전 공원에서 집도 가깝고, 아직 그정도의 염치는 남아있어 한사코 거절하고
잽싼 걸음으로 집으로 왔답니다.
비를 쫄딱 맞아 불쌍해진 뽀미찡!
천사님 덕택에 무사히 집에 도착했답니다~
(사실은 몸통은 안 젖었는데 하두 뚤레뚤레 살피느라 얼굴만 저렇게 젖음...)
한사코 사례를 거부하시는 천사님에게 강제목욕가기 전 뽀미가 보낸 선물...;_;
약소해서 죄송해영...
pilsurquell 님 정말 정말 감사했습니다 !!
세상은 아직 이렇게 따뜻하군뇨... 님은...LOVE
뽀미찡 사진 몇장 더 투척할게요!!
이 무릎은 이제 제껍니당!
그라데이션 털색으로 러그와 물아일체를 이루시는 뽀미찡
마지막으로 뽀미의 침대셀카와 함께 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