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이랑 계속된 싸움에 지칠대로 지쳐서 헤어졌었습니다. 2년 좀 넘게 만났고, 지금 헤어진지 6개월가량 됐구요.
7월중순부터 썸타는 썸남이 있었는데, 얼마전에 술먹고 둘다 너무 심하게 취해서 같이 잤습니다. 그러려고 그런 게 아닌데, 앞부분 필름도 끊긴 상태라 왜 그랬는지도 모르겠고... 썸남에게 호감은 있었으나 엄청 좋아한건 아닌데... 어쨌든 그 사건(?)으로 썸남은 절 진짜 애인 취급하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남친이 요새 자꾸 절 찾아오고, 붙잡고 그리워하는 모습을 보고 다시 돌아가고싶더군요. (단순히 외로워서 찾는게 아니라, 제가 헤어지자고 말했을 때 끝까지 잡았었고 그후로도 너무많이 힘들어했고 6개월간 다른여자는커녕 혼자 폐인이 됐었습니다...) 그래서 썸남에게 태도를 똑바로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안그러면 계혹 저울질하며 양다리걸치는거나 마찬가지니까요) 나 전남친 다시 만날거다, 우리 이런식의 관계면 더이상 지속하지 않아도 될거같다. 고 말을 꺼냈더니 저를 놓을 수 없다며, 우리가 잤던 걸 남친에게 얘기하겠다고 하더군요.
남친과 저는 서로가 인생의 첫 상대고, 사귀는 내내 서로가 아닌 사람과 관계맺은적 맹세코 한번도 없었습니다. 남친은 헤어진동안 저에게 썸남이 있던것조차 모르고, 자기역시 여자라고는 없었고 인생 통틀어 바람은커녕 홍등가 근처도 가지 않았던 극 보수적인 사람이에요. 분명 배신감에 몸서리칠텐데... 왜 이런 상황이 되어버린건지... 너무 괴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