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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생활, 사단장이 간첩이였다게 유머
게시물ID : military_4571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에레미아
추천 : 10
조회수 : 2204회
댓글수 : 21개
등록시간 : 2014/06/29 19:04:27
K-1.jpg



예전에 올라왔는 지 모르겠지만, 요즘 임병장 사태도 있고 군 내부 문제가 많이 언급 되는 시기라 문득 생각나서 군대 일화를 적어 봅니다.
편하게 말하기 위해서, 여친도 없고 메로나도 없으므로 음슴체 :)


본인은 08년 군번임
20살 때, 아무것도 모르고 대학 과 를 가지고 입대신청을 했음. 군대에 대한 지식이 전무했기 때문에 별에 별 일이 다 있었음.
102보충대가 논산훈련소처럼 전국으로 갈 수 있는 걸로 알고, 102보충대 지원했는데 3일간 대기기간동안 내무실에 붙어있는 부대 소개란이 봤음.
근데, 이상하게 죄다 강원도에 있는 부대들 뿐인거임. 그래도 그 땐 102보충대가 강원도에 있으니까 근처에 있는 부대만 일단 간 만 봐보라고
붙여논 것인 줄 알았음.

3일간 적응 할 시간도 없이, 바로 신교대로 가는데 27사단 이기자 신교대로 갔음. 3일동안 일정한 반복생활을 지내다 보니 적응이 조금 안되서
잠도 많이 못자다 보니, 이기자 신교대 가는 버스 안에서 그냥 곯아 떨어졌는데 일어나보니 첩첩산중이란 말이 무슨 말인 줄 그 때 깨달음.
그냥 주변에 아무것도 없음, 그냥 산임. 그렇게 한 달 동안 훈련받고 자대 배치를 받았음.

자대 배치를 받고 2일 후에 대대전술 훈련이라고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서 하룻 밤 자고 오는 훈련 같은게 있음.
근데 문제는 다른지역으로 가려면 강원도가 다 그렇듯이 산 몇 개를 넘어가야함.
산을 넘고 강을 건너 다른 지역으로 가서 훈련을 받는데, 솔직히 이등병 그것도 자대배치 받은 2일차 이등병이 뭘 알겠음.
그냥 훈련받고, 근무 섰다가 뭐가 뭔지 모르고 1박2일 조금 훈련받고 복귀 했음.

그러다가 얼마 후에 또 중대전술 훈련을 한다고 아침에 이동했다가, 저녁에 복귀하는 당일치기 훈련을 한다는 거임.
근데 우리부대만 하는게 아니라 사단 전체적으로 일부 중대만 빼고 하는거임.
좀 자주 가길래, 근무 설 때 분대 선임한테 궁금해서 이 지역에 대해서 물어봄.

"임@@ 병장님, 죄송한데 뭐 하나만 여쭈어 봐도 되겠습니까?"
-"뭔데, 말해봐"
"왜 훈련 하면 이 지역으로 오는 겁니까?"
-"여기가 작계지역이라, 전쟁 나면 여기로 오니까 여기로 오는거임. 보통 1년에 3~4번 정도 여기로 옴"

08년도에 그 지역에 2번 갔다가.. 09년도가 됬는데, 혹한기 훈련도 거기로 가는거임. 4박 5일로..
그 후로 09년도가 되서, 병장들은 다 전역하고 그 후에도.. 계속 이상하게 그 지역으로만 훈련만 있다 하면 허구헌 날 갔음.
08년도랑 09년도 합치면 자세히 몇 번 갔는지 기억은 자세히 안나도, 10번은 넘게 갔음.

근데, 그 가는 지역이 예비군 사단인데 부대가 워낙 커서 그 사단안에서 숙영하는 방식이었음. 어느정도냐면 초소에 근무투입 하려고 걸어가면
대략 30분 정도 걸어야 하는 정도임. 근데 그건 그냥 새끼 손톱만한 일부분.. 하이튼 너무 많이 가니까 PX아저씨도 안면이 생기고
그냥 가서 대대장 허락하에 해당 부대 아저씨들하고 축구시합도 하고 그럴 정도였음.
09년도 되고 일병도 달고, 상병도 다는데 그냥 이젠 아무 목적과 의식없이 맨날 훈련하면 당연시 하게 갔음.

그렇게 군 생활 하다가, 사단장이 바뀌고 새로운 사단장이 왔음
그러다가 우리 부대는 취사장에 TV는 항상 YTN으로만 고정시켜놈. 점심 먹고 있는데 아직도 기억남.
육군 모 몇 사단 사단장이 북한에 군사기밀 자료 팔아먹다가 걸려서 육군교도소 간거임.

나중에 이제 사단 내에서 정보가 떠도니까 이것저것 들었는데 종합하면 이거임.
사단장 끝날 때 쯔음, 이제 북한에 정보를 팔아 먹으면서 노후준비 하던 거였음. 그래서 그 1년에 2~3번 갔다는 작계지역을
계속 갔던거임. 그 가는 작계지역은 북한에 보여주기 식도 있었고, 군사정보 모아서 전해줄려고, 그래서 그거 팔아먹으려고
진짜.. 그 때 사단 전체가 그냥 충격과 공포였음. 그래도.. 소장이었고.. 다름 27사단 이기자라는 자부심 있는 부대에서 훈련하는 자체가
정보 팔아먹으려고 했다는게..

진짜, 군대도 돈이면 다 되는가보다 하고 다시금 일깨워 줬던 일화.

PS-그 다음 사단장은 엄청 빡센 사람 와서, 병사 지침 중에 전시에 머리를 다쳐 수술을 빨리 할 수 있게, 해병대 머리를 고집해서 병장 떄도
    옆머리 3mm, 윗머리 1cm 못넘기고 전역한건 유머..그 사람이 아웅산 테러사건에서 살아남은 소위 였다는 것도 유머.. 그래서 머리 짧게 한게 유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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