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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엄마를 둔 딸
게시물ID : panic_8344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gerrard
추천 : 34
조회수 : 7844회
댓글수 : 13개
등록시간 : 2015/09/28 13: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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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단 우리 엄마는 홀로 나를 키웠심.
 
홀로 키운 게 대단하다기보다 요샌 싱글맘 많으니까 나를 홀로 키운다는 거 티 안 나게 하시려고 애를 쓰셨고 그래서 이 사실을 아무도 몰랐음.
 
내가 말하거나 집에와서 사진을 보기 전까지는.
 
암튼 내 나이가 22살인데 사실 내가 학교 다닌 시절에 엄마 혼자 애 키우기 힘들었음.
 
머랄까, 고생고생 다 했는데도 외모가 좀 화려해서 사람들 고생한 거 모름.
 
중요한 건 우리 엄마 웬만한 무당도 기선제압하고 그러는 무서운 여자임.
 
그리고 범띠라서 그 기운이 극에 달하는 분임.
 
이제 에피를 하나 소개하겠음.
 
 
다들 아는가 모르는데 귀신을 보는 사람은 종류가 좀 있음.
 
1번, 기가 약해서 잡귀 다 꼬이고 괴로워지는 스타일
 
2번, 무당분들이나 그런 영험한 기가 있는 스타일
 
3번, 나 같은 스타일..... 평범한 여잔데 기가 센 사람 옆에 있다가 그 기가 옮겨와서 스멀스멀 보이는 경우임.
 
내 이야기는 이런 종류가 될 거임.
 
우리엄마 때문에 나는 갖은 고생을 하고 죽을 뻔도 함.
 
죽을 뻔한 이야기는 차차 쓰겠음.
 
 
암튼 가장 기초적인 발단은 초딩 때 친구 집에서 자던 날이었음.
 
내생에 첫 가위였음.
 
내 친구가 머리가 길었음. 키도 크고 다리도 길고 아무튼 다 긴 애가 있음.
 
걔네 집에서 자는데 느낌이 이상했음.
 
눈을 떴음. 근데 다시 감을 수 없었음. 몸도 안 움직이고 대박 놀랬음.
 
그 땐 가위가 먼지도 몰라서 걍 가만히 있었음.
 
근데 사람 시야가 사이드 쪽도 좀 보이지 않나여?
 
아 그 날 그 사이드 쪽이 선명했음.
 
친구가 자고 있었음.
 
친구라고 믿었던 이유는 머리가 길었음.
 
근데 이상했음. 내 친구는 초딩인데 실크로 된 어른들 이너웨어를 입고 있는 거임.
 
하... 친구가 아니었음.
 
그거 알아채고 급 무서웠음. 어린 나이에 미칠 거 같았음......;;;;;;;;;
 
근데 그게 서서히 내쪽으로 돌아누웠음.
 
나 저세상 갈 정도로 무서웠음.........
 
그리고 그게 씩 웃는 게 보였는데 입이 너무 길다고 하나 거의 귀까지 입이 찢어져 웃고 있었음.......... 그리고 계속 속으로 엄마 찾다가 깨어났음.



2. 
엄마랑 오래 살면서 저는 스멀스멀 귀신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간략하게 제 인생에 터닝포인트는 두개가 있고 굵직한 사건이 2개, 그 나머지 짜잘한 귀신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일단 굵직한 사건 한 개를 적어볼께요.
 
제목에서도 그렇고 계속 말하 듯이 우리 엄마 정말 그냥 딱 호랑이임.
 
진짜 아무나 못 건드리고 호랑이 기운이 솟아나시는 분임. 진짜
 
그래서 내가 자다가 가위가 눌린다는 거 절대 있을 수 없다고 늘 말하셨음.
 
 
" 내가 기가 쎈데 무슨 귀신이 가위를 눌려? 헛소리 하지마, 다 니가 약해서 그런 거다."
 
 
이렇게 내가 가위가 눌렸다고 하면 상큼하게 쌩까주셨음.
 
근데 나도 참 신기했음. 한방에 자면서도 엄마는 가위 안 눌리는데 나만 눌렸음. 한 번은 가위에도 꾀가 생겨서 똑바로 천정보고 안 자고 일부러 옆으로 등 돌리고 잘 때가 있었음. 이 때는 초딩 6학년 때였나 아무튼 고학년 때였음.
 
사실 나는 가위를 눌리면 그 시작점이 몸으로 느껴지는 편임.
 
꿈에서 깨거나 악몽을 꾸거나 아무튼, 근데 그건 내가 똑바로 자는 때나 그런 거고.
 
내가 옆으로 잤을 때는 갑자기 누가 주먹으로 내 등을 쳤음.
 
진짜 헉소리가 나올 정도로 아팠고 그 반동으로 내가 똑바로 누워졌음.
 
진짜 너무 아파서 가위가 왔다는 것도 모르고 엄마가 미쳤다고 생각했었음.
 
'아 자다가 왜 때려....' 이런 식으로 말하려는데 귀로 이상한 소리가 들렸었음.
 
소곤소곤 대고 킬킬거리고 소곤소곤대고 그 사이로 딱 하나 들렸던 게 있는데
 
 
'그런다고 못할 줄 알어?'
 
 
그 뒤로 그냥 나는 다 단념하고 대자로 편하게 누워자기 시작했음.
 
아무튼 이 날도 엄마한테 말해보니 다 내가 무서운 영화봐서 그런 거다. 이렇게 상큼하게 무시해주셨었음.
 

그리고 굵직한 사건이 하나 터진 게 중학교 3학년 때였나, 우리집이 부동산을 하기 때문에 내가 다니던 고등학교 근처로 이사왔었다.
 
중3 때 엄마는 점찍어둔 고등학교 근처로 아예 이사를 와버림.
 
그게 건물이 총 3층인데 1층은 약간 반지하? 거기는 소주방 같은 거 하고, 밖에서 보기엔 2층이 1층 같은데 2층이 우리 가게였고 가게 안에
 
쇠로된 계단을 올라가면 집이 있었다. 그런 구조였음.
 
그리고 방2, 거실, 화장실 하고 옥상으로 올라가는 문이 있는 구조였음.
 
둘이 살기엔 아담하고 좋았음.
 
근데 문제가 일어났음. 난 이 날을 굉장히 통쾌한 날로 기억하고 있음.
 
 
밤이었음. 자고 있었는데 탁 느낌이 왔음 . 내 입에서 자다가 아씨.... 이러면 가위가 오는 거임 . 아 정말 드러운 느낌이 남.
 
그러더니 웬 애가 질질 우는 거임. 질질질 진짜 계속.
 
그 날은 눈에 보이는 것도 없었고 그냥 계속 울기만 해서 나도 너무 피곤해서 걍... 잠을 청했음. 그러면 안 되는 거 같았는데 느낌이 그닥 해꼬지하는게 아니라 느껴져 걍 잤음.
 
좀 잤나? 갑자기 우리 엄마가 미친 듯이 날 때려댔음. 뺨을...........-_-
 
진짜 다다다다 쳐맞고 "아 왜!!!!!!!!!!!!!!!!!!!!"
 
하고 눈 떴는데 엄마가 눈이 튀어나올 정도로 날 보더니
 
 
" 너 이 소리 들려? "
 

그래서 내가 그 날 진짜 너무 피곤했음. 대답하기도 귀찮았음.
 
 
"애 우는거? "
 

하면서 다시 누우니까 우리 엄마 기겁을 했음.
 

"너도 들려????????????????????????????????"
 

"아까부터 들렸어 , 괜찮아 그냥 자...내가 가끔 가위눌린댔잖아.. 안 믿더닝... "
 

"이 가시나가 @#%^$%&$%*&$*$*, 먼소리여 내가 어디서 들리나 본다."
 
 
화가 나서 그런지 무서워서 그런지 욕을 조금 하면서 밖으로 나갔음.
 
나는 다시 잤음... 한 두 번도 아니고.
 
엄마는 일단 들리는 소리로 옥상을 올라갔음 ㅋㅋㅋㅋ 그 소리만 듣고 난 잠이 들었음.
 
그리고 좀 있다가 엄마가 날 또 흔들어 깨웠음.

 
"아 왜!!!!!!!! 좀 자라고, 나 내일 학교가잖아.... 그냥 무시하면 돼..."
 
 
"엄마가 이 근방에 골목이란 골목 다 찾아봤는데 아무 소리도 없더라...."
 
 
"집에서 나는 소리니까 그렇지.... 그냥 자......"
 
 
이러고 다시 나는 잠에 들었고 그날 엄마는 지장보살지장보살하면서 염주만 만지작거리고 밤을 샜음.
 
그 뒤로 우리는 내가 고1되고 집 옮겼음 ㅋㅋ
 
그 집에서 자다가 내 친구 하나도 가위 눌리는 기이한 현상과 더불어 아무튼 그 집에서 나 혼자만 잤다하면 웬 여자가 목을 조르는 바람에 결국 이사 ㄱㄱ
 
 
그리고 새로 이사간 집에서 우리 엄마 방바닥에 바닥지가 안 보일 정도로 팥하고 소금 뿌리고 방마다 부적 붙였음. 그래서 그런가 그 집에서는 그닥 안 좋은 일은 없었음.....ㅋㅋ
 
그리고 이 사건 뒤로 우리 엄마가 내 말 믿어줌.
 
 
근데 이젠 내가 괜찮아서 그닥 엄마한테 매달리지 않음...
 
그냥 내 방에서 자다가 엄마 방으로 기어들어가면,
 

"귀신 보이더나..."
 
"응..그냥..."
 
"딱 붙어서 자라..."
 
"응..."
 

지금은 이런 정도임 ㅋㅋ
 
신기하게 엄마한테 손가락이라도 대고 자면 맘이 편해지고 귀신도 안 보임.
 
기가 쎈 건 맞는 거 같고... 계속 같이 살다보니 내가 기가 옮겨오는 거 같음....
 
 
 
3. 
제 인생의 터닝 포인트...까진 아닌가? 죽다 살아난 적이 2번 있어요.
 
한 번은 우리 호랭이 엄마가 구해주시고 한 번은 돌아가신 할부지가 구해주셨어요.
 
오늘은 우리 엄마가 절 구했던 이야기를 해드릴께요.
 
 
그 때가 제가 중2 때였을 겁니당.
 
저희 엄마가 특징이 학교 근처로 이사가는 건데 2편에서 말한 집에 가기 전입니다.
 
그니까 중학교 근처의 집에서 일어난 일이죠.ㅋ
 
(대학교는 근처로 이사 안 가줌 우씨)
 

- 중학교 때 살던 집에서 일어난 일임.
 
제가 어느 날부터 진짜 죽어나갈 정도로 아팠습니다.
 
근 2주만에 7kg정도 살이 빠지고 죽, 과일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음식이 하나도 없었어요.
 
병원에 가도 특별한 이유가 없다고 감기몸살? 그런 거라고 둘러대고 그랬었음.
 
아무리 약을 먹어도 나아지지가 않고 그냥 링겔 맞으러 병원엘 갔었음.
(미친 듯이 아팠음. 뭐 먹지도 못하고 아팠음.)
 
그 때 내 생각으론 무병이 아닌가 했지만 제 꿈이라던가... 귀로 들리는 소리는 없었음.
 
엄마는 무슨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말씀을 안 해주셨지만 저는 그냥 아팠음.
 
아 많이 아프네 이 정도로 그냥 하루하루 연명해 나갔음. ㅋㅋ
 
진짜 갑자기 우동이 먹고 싶어서 우동 사달라고 해서 엄마가 사다주면 막 먹고, 고대로 다 토하고. 귤이 먹고 싶어서 귤 사다주면 귤 고대로 형체 고대로 토했음.
 
그래서 어느 날부터 내가 먹는 걸 중단하고 걍 링겔에 의존할 때였음.
 
 
그 날 밤엔 엄마가 일이 있어서 좀 늦게 왔음.
 
하루이틀 아픈 게 아니고 우리 둘이 먹고 살려면 엄마도 사회생활 해야 돼서
(우리집 부동산 함 ㅋㅋ 술집 이런 거 ㄴㄴ)
 
그냥 괜찮다고 먼저 자겠다고 한 날이었음.
(계속 아팠는데 엄마가 일이 있어서 늦게 들어온 날임.)
 
근데 너무 앞이 안 보이고 열이 많이 나서 세수라도 할겸 화장실을 갔음.
 
대박.... 아폴로 눈병 걸려보신 분 있음??
 
내 눈알에 흰동자가 없었음.-_-;;;; 혈관 다 터질 정도로 열이 올랐던 거임.
 
그거보고 나 정신을 잃었었음.
(눈이 잘 안 보인 건 열이 너무 나 눈에 모세혈관 다 터져서 뿌옇게 보인 거임. 그 정도로 열이 많이 나서 정신을 잃었음.)
 
 
그리고 깨어났을 땐 엄마가 또 지장보살 지장보살 하며 염주를 쥐고 있었고 난 열도 없었고 몸이 가뿐했었음.
 
그 뒤로 언제 아팠냐는 듯이 일어나서 밥 쳐묵쳐묵. 1주일만에 몸무게 돌아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정신 잃고 깨어났는데 일단 병은 치료가 됨.)


(그 병이 없어지게 된 이유가 우리 엄마가 꾼 꿈 때문임. 
 이제부터가 그 꿈 이야기고, 이 꿈은 내가 아파서 정신 잃은 날 꾼 꿈이고 이 뒤로 나 건강해짐. 
 근데 어린애한테 말하기 그래서 좀 컸을 때 이야기 해 준 것임.)


그리고 내가 고딩이 됐을 때 엄마가 그 때 얘기를 해 줬음.
 
내가 방바닥에 나자빠져서 열이 펄펄 끓는 거 보고 우리 엄마도 이젠 안 되겠네 굿이라도 하던가 해야겠네 생각하면서 그 날 그렇게 잠이 들었음.
 
꿈에 내가 3살? 애기의 모습이었고 배경은 친가였다고 했음.
(아빠랑 헤어지기 전에 진짜 집이 어려워서 나를 한 번 맡길까 생각한 적이 있었다고 함.)
 
꿈은 그 내용이었음 ...
 
나는 마당 한구석에서 놀고 있고 엄마는 마루에서 친할머니와 얘기를 했음.
 

엄마 - 잠시만 애기 맡아주세요.
 
친할머니 - 그래, 오죽하면 그러니, 걱정 말아라.

 
뭐 이런 대화를 하고 나 한 번 쳐다보고 집을 나서려고 일어났다고 함.
 
근데 갑자기 기분이 찝찝해졌다고 했음.
 
아무리 힘들어도 내 새낀 내가 데리고 있는게 좋겠다고 그냥 없던 일로 하자고 할머니한테 엄마가 다시 얘기를 했음.
(일 하면 나 신경 못 쓰니까 친할머니한테 나 맡기려는 상황이었는데 엄마가 갑자기 생각을 고쳐먹은 상황임.)
 
근데 친할머니가 원래 진짜 순한 분인데 갑자기 화를 내기 시작했다고 했음.
 
집이 어려운데 어찌키우냐, 두고 가라, 오만 막말하고 그래서 엄마가 슬슬 열받기 시작했음.
 
다 필요없고 내 애니까 내가 키우것소 하고 옆에서 놀고 있던 내 손잡고 나가고 있었음.
 
문 앞까지 따라와서 놔두고 가라고 할머니가 매달렸다고 함.
(친할머니는 놔두고 가라, 엄마는 내가 키우것다 그래도 내 자식이다 이러는 상황.)
 
 
엄마는 그 때 넘 화가나서 됐다고 소리지르고 결국 나 데리고 나와서 걷기 시작했음.
 
걸으면서 드는 생각이 (화난 거 진정되고 이성 찾은 후 ㅋ)
 
'어머님이 그럴 분이 아닌데...'
 
하는 생각과 동시에 뒤를 보니까
 
 
 
 
...................
......
....
...
..
.
 
 
 
 
 
 
 
 
거긴 할머니댁이 아니었음.
 
온통 시꺼먼 웬 흉가였음.
 
그리고 그 문 앞에서 알록달록한 옷을 입은 박수무당이 우리 엄마를 죽일 듯이 노려보고 있었음.
 
그리고 내가 놀던 데는 사당 앞이었다고 했음.
(박수무당이 우리 할머니인 척하고 나를 완전 데려가려고 한 거였음. 우리 엄마가 그 날 나 맡기고 왔으면 난 오늘 여기 없음 걍 ㅃ2)
 
그리고 내가 그 날 입고 잔 옷 다 태우고 난리도 아니였음.
 
 
 
쓰면서도 무서움. 아침인데.
 
아무튼 그 뒤로 염주랑 부적은 늘 챙겨다님.
 
귀신굴로 들어가서 날 끌고 나온 우리 엄마.
 
멋있는 분임.
 
지금 드는 생각인데 우리 엄마가 말해 줬을 때도, 내가 이 얘기를 매번 할 때마다, 그리고 지금도 머리속에 그 이미지가 있음.
 
다 탄 건지 원래 검은 건지 모를 그 집과 열린 대문에 서 있는 무당.
(내가 꾼 꿈도 아니고 자세히 들은 것도 아닌데 머리속에 이미지가 남아있음. 내가 본 것처럼...;;;)
 
무병은 아니고 무당귀신한테 내가 홀렸던 거 같음 ㅋㅋ
출처 판 평범한뇨쟈 님

http://pann.nate.com/talk/202537415
http://pann.nate.com/talk/202537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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