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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군대시절 일화.
게시물ID : sisa_83461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zane14
추천 : 44
조회수 : 5852회
댓글수 : 20개
등록시간 : 2017/01/14 00:55:18
재업 - 문재인 군대시절 일화
http://www.ddanzi.com/ddanziNews/154533690?t=20170112153256

문재인의 군대 시절 이야기는 꽤 널리 알려졌다. 에서도 그랬고, 본인 자서전에서도 "책을 한 권 써도 모자르다"고도 표현했을 만큼, 군 시절의 기억은 각별한 듯 싶다. 그런데 필자에게 인상 깊었던 것은, 다음과 같은 일화다.

어느 날 문재인 일병이 신문지에 꼭꼭 싼 물건을 나에게 주면서 책이니 한번 읽어보라는 것이다. 난 별 생각없이 숙소에 가서 열어봤는데 지금은 고인이 된 리영희 교수가 쓴 였다. 나는 경악했다. 문재인 일병이 제대로 사고를 칠 모양인 것 같았다. 당시 이 책은 운동권 학생들의 바이블이었고 우리 같은 사람은 가지고만 있어도 구속될 수 있는 지옥의 금서였다. 더구나 병사들은 외박 복귀 시에 정문에서 철저하게 조사를 하는데, 어떻게 숨겨 들어왔는지도 의문이었다

‘데모하다 구속되고 강제징집 당해서 여기까지 온 주제에 누구 죽일 일 있나’하고 생각했지만 곧 호기심이 생겨 책을 읽기 시작했다. 대략 20~30페이지 정도 읽었는데 우선 내용이 중위의 상식으로 이해하기 난해했고, 재미가 없었다. 무엇보다 걸리는 것은 ‘금서’라는 것이다. 며칠을 숙소에 숨겨 두었다가 아무도 없는 주말에 책을 전부 갈가리 찢어서 여러 군데 쓰레기통에 분산해 버렸다. 그리고 잊었다. 오랫동안.

병장 문재인이 전역하기 2개월 앞서 나는 특전사령부 교육대로 전속되었다. 문재인과는 30개월을 같은 부대에서 지낸 셈이다. 그렇게 헤어졌다가 우리가 다시 만난 것은 28년이 지난 2008년 9월이었다. 아내가 우연히 서울대 병원에서 문재인 씨를 만나서 내 이야기를 했고, 문재인 씨가 직접 나에게 전화해서 만나게 된 것이었다.

그와 만난 자리에서 나는 “고향 친구도 28년이 지나면 얼굴, 이름을 잊기 마련인데 어떻게 나를 기억하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문재인 씨는 그 당시 어린 나이에 시위·구속·재판, 전격적인 군 입대, 부대에서의 냉대 등으로 정신적, 육체적으로 어려웠던 시절인데 자신을 이해하고 붙들어줘서 무사히 군생활을 할 수 있게 해줬다며 고마워했다.

그러면서 “제가 준 책 어떻게 하셨습니까?”하는 것이었다. 순간 무슨 책인지 기억이 나지 않아 잠시 머뭇거리자 “제가 준 [전환시대의 논리] 말입니다.”라는 것이었다. 그때야 생각이 나서 내용이 난해하고, 금서였고 군에서 금지시키는 일이어서 찢어버렸다고 말했다. 그러자 환하게 웃으면서 “정말 잘 하셨습니다.”하는 것이었다.

그는 당시 생각이 짧아 그 책을 주었지만 그 일로 인해 내가 군에서 잘못되지나 않았는지 걱정이 되어 후회를 했으며 가끔 생각이 났다는 것이었다. 나는 그 말을 듣는 순간 뭔가 명치를 꾹 찌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 책을 준 것은 맞지만 그것을 읽고, 선택하는 것은 내 책임이었던 것이다. 설사 내가 잘못되었다고 해도 그것은 전적으로 내 책임이지 문재인 씨 책임은 아니었다.

- 당시 중대장이었던 노창남 예비역 대령의 글

물론 다 읽으셨겠지만 혹시나 못읽으신 분들 계실까봐 올려요.
아까 낮에 회사에서 읽어고 전 처음 들었던 얘기라서 아직도 생각나서 검색해서 올립니다. 
현재는 과거를 닮아 있고, 미래를 예측할수 있는 거울인듯합니다.

출처 http://mlbpark.donga.com/mlbpark/b.php?m=search&p=1&b=bullpen2&id=7027407&select=sct&query=%EB%AC%B8%EC%9E%AC%EC%9D%B8+%EA%B5%B0%EB%8C%80&user=&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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