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 중앙일보 전 논설위원은 "문 전 대표가 연구원과 관계없는 것도 사실이고. 그건 넘어가는데"라더니 "본인이 공과 사를 구별 못 한다는 데에 대한 많은 국민의 엄청난 비판과 우려에 관해서 해명을 해야 한다"고 요구합니다. 뭔 소리인지요?
"제왕적 대통령이라고 비판을 하는데 제가 봤을 때는 제왕적 시민. 제왕적 일반 시민의 대표적인 경우가 문재인 전 대표예요"라는 말도 안 되는 말까지 만들어냅니다. 문 전 대표는 "대통령 후보도 아니고 국회의원도 아니고 당 대표도 아니"기 때문에 '제왕적 일반 시민'이라는 건데요. 정말 기발한 거 하나는 인정합니다.
게다가 작년 10월 31일 문 전 대표가 서부전선 최전방의 1사단 예하 부대를 방문한 것을 두고 "본인이 무슨 자격으로 전방부대 사단에 가서 사단 부대나 이런 데 지시성 얘기를 하고. 본인이 왜 무슨 자격으로 전방부대 가서 대통령 된 것처럼 행세합니까?"라며 비난의 각을 세웁니다.
김씨 말대로 현재 문 전 대표의 공식적인 직책은 없는 상태입니다. 수백 수천 명의 전직 의원 중 한 사람이고, 대한민국 시민 중 한 사람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객관적으로 현재 문 전 대표는 유력한 대통령 후보자이고, 제1야당의 대표입니다. 문 전 대표의 역할과 책임을 '일반 시민'의 잣대로 평가하는 것은 지나친 비약입니다. 오히려 그가 일반 시민과 똑같이 행동하면, 다시 또 그에게 비판의 칼날을 들이댈 사람들이 모여서 현란한 비난전을 펼치고 있는 셈입니다.
김씨의 비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지금 많은 국민이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해서 우려하는 게 대통령 되기 전에도 이렇게 행동하는데 정작 대통령 되면 법과 국민 앞에 국민 위에 얼마나 군림하겠느냐 말이에요"라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