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게에 쓸까하다가 공포는 아닌 것 같고,
적당한 게시판을 찾기 힘들어 자유게시판에 씁니다.
10년 전쯤 내가 알던 사람이 당한 사기꾼의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지금은 그 사기꾼 나이가 마흔초반 이군요.
어디서 무슨 짓을 하고 있을지...
살아는 있는가 궁금하군요.
그 놈은 전형적인 여자 등쳐먹는 사기꾼이었는데, 방법은 간단합니다.
제일 먼저 부산에서 사기를 쳐서 기소를 당해 재판을 받아야할 놈이 도망다녔는데,
법원에 출두하지 않고 주소지가 불분명해 기소중지를 당했습니다.
그런데 도리어 그 기소중지에 대한 핑계를 기가 막히게 댔습니다.
사업상 사기를 당해서 그렇게 된 것이고,
자신도 피해자라고 하였고,
사업이 성공하면 모든 게 회복이 된다고 이야기하였지요.
사건번호까지 대면서 그럴 듯 하게 말하더군요.
당사자가 아니면 사건번호로 어떤 사건으로 기소가 된 건지
조회해볼 수가 없다는 걸 악용한 거지요.
그렇게 돈 많은 티를 내면서 하던 사업 마무리 지으면
다 해결할 수 있다는 레파토리로 여자들 등쳐먹었습니다.
당장 돈이 순환이 되질 않으니 몇 백만 꾸어달라던가,
돈이 없다고 하면 직접 대출을 알선해주거나,
카드를 발급받게 하여 본인이 사용을 하였지요.
물건을 대량으로 구입해서 되팔아 현금을 가져가거나,
카드깡 되는 업체에서 카드깡하거나...
그때가 무한정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카드 발급하던 시절이었으니...
그때 에쿠스를 타고 다녔는데 지금으로 치면 벤츠E시리즈정도 되는 느낌이네요.
돈 씀씀이도 헤펐습니다. 몇백씩 펑펑 쓰고...
근데 그 돈 알고보면 바로 전에 사기쳤던 여자의 카드빚이거나,
그 여자의 대출금으로 펑펑 쓰면서 다음 사냥감을 유혹하는 거지요.
타겟은 돈없는 여대생이라도 상관 없었습니다.
그 사람 명의로 카드 수십개 만들어서 카드깡 하면 적어도 몇천은 빼먹을 수 있었으니까요.
서른 초반에 부산에서 몇몇 여대생들 등쳐먹고,
대구로 도망와서 내가 알던 사람 전 재산 홀라당 빼먹고,
카드 빚만 억대로 지게 만들어놓고
다시 서울로 올라가서 여대생 등쳐먹었지요.
그 여대생은 카드빚 2천 정도에 자살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기죄가 쌓여서 경찰이 마음먹고 잡을려고 했는지
서울에서 그 놈이 잡혀 구속이 되었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잡아본들 손해본 금액은 돌려받지 못합니다.
여자들 또한 돈 많은 남자에 대한 환상때문에
그 놈에게 당한 것이니 어찌보면 자업자득인 면도 있지만...
사기꾼의 말빨은 일반인들이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외모가 빼어났느냐 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작은 키에 못생긴 남자였어요.
개인적으로 사기에 대해 살인에 버금가는 중형을 때려야한다고 봅니다만,
지금 법이 그렇지 않으니 몇년형 살다나온 지금 어디서 또 어떤 짓을 하고 있을지 걱정입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고, 신데렐라가 되는 것도 매우 확률이 낮으니
사기꾼에게 당하지 않게 항상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