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바야흐로
한 15년전
5년 사귄 결혼할 아가씨랑 밤에 차를 타고 데이트중
둘만 조용한곳에서 이야기 하고 싶은 마음에
산 밑자락에 있는 약수터가 생각나서 그리로 차를 몰았음...ㅋ
그런데 이 약수터가 아주 좁고 좀 깊어서 긴 바가지를 잡고도 허리를 좀 수그려야 물을 뜰수 있음...
막 도착하니 밤 11시가 훌쩍 넘었는데도 불구하고 그 캄캄한 곳에 인기척이 있어서 보니
한 댓명 정도가 약수터 앞에서 서성이는거임...
밤이라 자세히 안 보여서 나이대도 내리기 전까진 몰랐음
차를 돌릴까 하다가
때마침 왜 목이 마른지,,,
그리고 사람 있다고 바로 차를 돌리면 옆에 앉은 처자가 좀 이상하게 생각할거 같다는 괜히 혼자만의 생각에...
마침 목도 마르고 해서 물이나 한 모금 축이고 오자는 심산으로 내려서 전방 10미터 정도의 약수터로 걸어가는데
아뿔사 이건 젊은넘들이 술쳐먹고 술취해서 자기들 끼리 떠들고 있는중였음...
사람이 예감 이라는게 있느니
순간 속으로 아차 싶었지만
모양 빠지게 갑자기 가던 방향을 확 돌아서 차로 갈수도 없고 해서
진짜 쭈빗 쭈빗 약수터로 몇미터 걸어가서 한바가지 물을 뜨는데
혹시나 뒤에서 밀지나 않을까 이런 생각까지 들 정도로 기분이 묘했음
물 한모금 먹는척 하고
후딱 발길을 돌려서 차로 가는데
이넘들이 자기들 차로 가면서 나를 힐끔 힐끔 보는게 확연히 나한테도 보이는거임
그 느낌이 정말 묘했음
내 차안에 예쁜 젊은 처자를 봐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아무튼 묘한 기분을 느끼면서 내가 운전석에 서둘러 돌아와서 앉으니까
이넘들 흰색 차가 갑자기 후진을 거칠게 하면서 빼길레 백밀러로 어디까지 가나 하고 보니
우리가 운전해서 들어온 그 길로 딱 가로막는거임
약수터 오는길이 원래 좁아서 차끼리 마주치면 서로 아슬아슬 하게 비켜가는 그런 길인데
이넘들이 길 한쪽에 차를 대놔도 바짝 대놓지 않으면 정면으로 운전해도 힘든데
길 한쪽에 대충 세워둔 상대차를 후진으로 통과하기는 거의 불가능 했음...
그래서 후진으로 차를 빼려고 그러나 싶어 백밀러로 보면서 잠시 기다리는데
오마이갓
이넘들이 다시 내리는거임,,,
처음부터 술냄새 풍기고 나를 흘깃흘깃 볼때부터 느낌이 이상했지만 한 5명 정도 됐는데
이젠 머 이건 완전 공포임.. 나 혼자만의 상상일지도 모르나 왠지//
옆에 처자는 내가 평상시와 다르게 긴장하니까 왜 그러냐고 막 불안해 하는데
이건 머 뭐라 말할수도 없고...
정상적인넘들 이라면 뭐 그리 대수롭지 않은데 술 먹은 젊은넘들이 객기에 무슨 후회할짓을 할지 모른다는 생각이 막 드는거임...
평소 약수터 주변을 웬만큼 알아서 유턴도 한 두번엔 불가능하고 산비탈 막다른 길이고
들어오는길은 막혀있고 술취한 젊은 넘들은 내려서 다시 약수터를 향하는지 우리쪽으로 오는지 아무튼 이쪽으로 오고있고,,,
순간 드는 생각이 아 여기서 나 죽는구나
과장된 생각일지 모르지만 아무튼 이 생각이 들었음
죽어도 옆에 처자는 지켜줘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임...
순간 한 1초도 안된 순간에 든 생각임 ...
아무튼 위기의 순간인데
일단 나도 이 차도 빠질거라는 인상을 주기 위해서 급히 시동켜고 라이트를 켰음...
그리고 백밀러를 보니 여전히 이넘들은 이쪽으로 오고 있는거임 그넘들 차도 라이트를 켠 상태임..
순간 어떡하나 잠시 생각하는데 우리차 앞쪽 숲속으로 조그만 길이 있는것임
산길 같은데 간혹 자동차 가끔 다녀서 양쪽으로 차 바뀌난데만 움푹 페이고 가운데는 봉긋솟은 그런길...
순간 나도 모르게 옳다 저기로 그냥 가자 저기 자주 다니는 사람처럼 하고
산지 얼마 안된 차를 타고 그 숲으로 돌진했음 ....
비포장이라 난리도 아님 막 울퉁불퉁하고 차 바닥 긁히는 소리 찧는소리 그런데도 천천히 안 가고 꽤 빨리 간거같음
걸어서는 못 쫒아오게 ...
차로는 와 볼려면 와바라 식으로
그렇게 한 체감상 10분을 달린거 같은데 막다른 길이 나오는거임
전방에 집이 하나있고 다른곳으로 가는길은 없는거임
무슨 농장 비슷무레하게 생겼음 마당은 넓고 개는짖어대고///
그런데 집이 보이니까 오히려 이젠 좀 살겠는거임 ㅋㅋㅋ
그래서 막다른 길 끝에서 시동끄고 한 10분정도 숨좀 고르고 있는데...
개가 그렇게 짖어대도 아무도 안 나오는거임
한편으론 다행이다 싶었음...사람이 더 무서운 순간이였으니까
그렇게 조금 더 있다 후진으로 또 차를 몰아서 약수터까지 빠져 나왔는데
그넘들이 없는것임 흰차도 없고
그래서 거기서 차 몇번 이리 돌리고 저리 돌리고 해서
정상주행으로 그 약수터 길을 빠져 나왔는데
아무튼 그리고 나서 내가 이렇게 공포감을 느껴야 했던 원인인 그 처자랑
마음좀 진정 시키느라 다른 환한 곳에서 많은 이야기 좀 했던 기억이 있음...
그리고 헤어졌는데
그 다음날
차타고 출근하는데 차소리가 이상한거임 보니까 마후라 금가고 난리가 난거임
밤에는 긴장해서 못 느꼈나 봄 ㅋㅋㅋ
끝
젊었을때 가장 무서웠던 순간였음
이와 비슷한거 하나 더 있는데 내용은 완전 다름
또 올리면 욕 먹을려나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