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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레게의 참맛은 고정팟 헤딩공대가 아닐까요
게시물ID : wow_2442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t.아침뱃살
추천 : 5
조회수 : 911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4/06/30 02:37:22
오래 쉬다가 시작한 와우
가볍게 하겠다는 생각으로 골팟 막공만 찾아다니다가
보상템도 애매하고 난이도도 낮지 않은
10인하드 고정팟에 게스트로 한 번 갔습니다

득템과 분배금으로 그날의 성과를 평하지 않는 곳
지난 주보다 조금 나아진 헤딩의 성과를 최고의 소득으로 여기고
누구 하나 소외된 사람 없이 격려와 잡담을 나누는 공대
모니터 너머 사람이 있다는 걸 느끼기에
서너시간 함께하는 25명의 막공은 많이 어려운 조건이었다는 걸 새삼 깨달았습니다.
처음 참여한 조금 부족한 스펙의 저를 자신들의 중요한 동료로 인정해주고
조언과 격려에 진짜 마음이 묻어나는 것을 무딘 마음으로도 쉬이 느끼겠더군요

미터기는 서로 이기고 지는 것을 재는 용도가 아니라
나의 우리의 문제를 찾아 해결하는 도구였고
자잘한 실수는 개인이 아닌 우리의 책임으로 여기는 문화가 새삼 놀라웠습니다

꽤 오랜 시간 컬러와 흑백 화면을 번갈아 마주하면서도 즐거웠고
결국에 목표하던 보스를 때려눕혔을 때 터지던 환호성

와우는 케릭터 육성 게임이 아니라
역할 수행 게임입니다
그리고 그 역할은 동료들과의 공동체 안에서 주어지고 수행됩니다
동료의 아이디는 잊혀지고 분배금과 전리품 담긴 가방만 남는 레이드는
와우의 참맛을 꽤 잃은 상태라는 걸 새삼 깨닫는 밤이었습니다

손님대접 해주시려 영약상자며 뽁템 모두 챙겨주시던 것 사양한 것은
저도 그들의 객이 아닌 동료로 남고싶은 마음이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두 개나 얻어온 전리품이 죄송스러워
다음 주에 보다 더 든든한 힐러로 뛰어드리려
한 주간 많은 준비를 할 작정입니다


길어진 글을 적는 이유는 이것입니다.
와우의 즐거움은 파밍과 킬 달성에만 있는 게 아닙니다.
연회장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하나의 음악에 함께 춤을 즐기듯
레이드에서 함께 손발을 맞추는 것 그 자체로 충분히 즐거운 게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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