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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무후 선임과 야식먹은 썰
게시물ID : military_4574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직구의양현종
추천 : 5
조회수 : 72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06/30 02:40:58
본인은 이등병이었고

선임은 일병이었음(기억엔 물일병)

난 레토나운전병 선임은 중형차운전병

같은 수송부소속이었고

수송부내에선 분대는 다르지만

맞선임이었음

성격이 매우좋아서 친하게 지냈음

어느날 같이 근무를 서고 새벽3시쯤

근무가끝나고 같이 컵라면을 먹기로함

난 라면이없었지만 하느님과 같던

이분이 나에게 육개장의 은총을 주심

선임은 짜파게티를 비볐고 난 이미

육개장을 흡입하고있었음

그때 갑자기 억 하는 비명에 놀란 나는

고개를들었고 반이상 땅에 떨어진

짜파게티의 변사체를 보게됨

차마 그 광경을 볼수없어서 난 고개를

돌렸고 그선임은 나에게 말했음

'처웃지마라 ㅋㅋㅋㅋ'  

본인도 허망하면서 웃기던지

우리는 같이 큭큭대다가 

갑자기 이놈이 결연한 표정을 지으며

말함 단언컨대 실미도에서

김정일 목을 따오겠다던 설경구도

이놈앞에서라면 연기학원을 다시

다녀야겠다고 생각할정도였음

'어차피 까만색이라 티안나'

짜파게티의 시체를 줍더니

다시 용기에 담음

묵묵히 다시 비비더니 큭큭거리며

먹기시작함

다먹을때까지 둘이 크게는 못웃고

실실쪼개다가

다먹고나더니 갑자기 품에서

비장의무기라며

요플레를 꺼냄ㅋㅋㅋ

'호이크크키우왓'(진짜이렇게말함)

'뚜껑까지다핡아먹어야지ㅋㅋ'

흥분한 마음에 이놈은 뚜껑을 너무

세게 뜯었고 요플레가 사방으로 튐

내얼굴에도튐ㅋㅋ

'이게뭡니깤ㅋㅋ' 

'아나 ㅅㅂ 이거 다핡을거얔ㅋ'

그러더니 벽에묻은 요플레를 핡아먹음

아까 짜파게티는 다주워먹더니

차마 땅을 핡지는 않았음

다행히 인간의 존엄은 지킴

난 내꺼다먹고 이놈이 다먹으면

같이 담배피우러가려고 기다리는데

자꾸 날 쳐다봄

??

'아 아깝다'

??

알고보니 내 얼굴에 묻은 요플레가

아까웠던거임

난 황급히 손으로 얼굴을 삭삭닦고

요플레가 내손의 수분크림으로

승화하셨음을 알려줌

배가 좀 차자 그제서야 반성이되는지

이일은 평생의 비밀로 하자고 함ㅋㅋ

그 후 한동안

매달 담배 두갑을 상납받음

하지만 입이 싼 나는 결국 상병때

비밀을 누설하고 말았고(그놈 상말)

야이배신자새끼야 라는 소리를 들었으며

그놈이 분대장을 달고 당직을 설땐

항상 짜파게티와 요플레를 풍족히 

넣어줬음

덤으로 중형운전병 후임들과 

근무를 서고나면 항상 야식을 먹으며

그때 그놈의 표정이 얼마나 웃겼는지를

반복세뇌함 


 
그날의 바깥기온은 영하20도였지만

그날의 훈훈했던 기억은 몇안되는

군생활의 따뜻했던 장면으로 남아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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