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최순실씨를 이미 알고 있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김 전 실장이 최씨에게 잘해주라고 했다는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의 진술이 나왔다고 SBS ‘8시 뉴스’가 14일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최씨 회사를 돕도록 강요한 혐의 등으로 지난해 11월 검찰에 구속된 김 전 차관은 당시 검찰 조사에서 ‘차관에 취임한 직후부터 김 전 실장이 최씨에게 잘해주라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김 전 차관은 김 전 실장의 이 같은 말을 듣고 최 씨와 박근혜 대통령이 친분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최씨의 부탁을 들어줄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최씨를 전혀 모른다는 김 전 실장 주장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김 전 실장은 지난달 7일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최씨를 정말 모른다”면서 “최씨 전화기를 조사하면 저와 한 통화라도 한 적이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8시 뉴스’에 따르면 김 전 차관은 검찰 조사에서 박 대통령이 최씨 딸 정유라씨를 직접 언급한 사실이 있다는 사실도 털어놓았다. 그는 2015년 1월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과 함께 있는 자리에서 박 대통령이 "정유라처럼 운동을 열심히 하는 학생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 역시 김 전 차관을 다시 조사해 비슷한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고 방송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