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좌석을 어느분이 취소를 하셨는지, 운 좋게 한자리가 남아있어서 예약을 할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어릴적에 정말 재미있게 본 애니매이션이고, 앞의 극장판 서도 나름 재미있게 봐서 큰 기대를 하고 영화관으로 향했습니다.
상영관은 코엑스 메가박스 서태지(M)관 이었습니다.
좌석이 R16이었나 그랬는데... 끝에서 두번짼가 세번째 행이었을 겁니다.
아무튼 영화가 시작하고 감상을 하는데...
앞 좌석에 앉은 사람 머리 때문에 자막이 잘 보이지 않더군요. 첫번째 줄은 보여도 두번째 줄은 조금 가리는 정도 그 정도였을 겁니다.
처음에는 양해를 구하려고 하다가, 그 분 옆자리들을 보니, 다 비슷한 위치에 머리가 있어서, 이 분이 특이하게 머리가 큰게 아닌 것 같았습니다.
실제로 상영관에 들어갈때도 화면 크기에 비해 좌석이 많아서, 뒷 좌석에선 화면을 많이 내려다 봐야하는 구도가 되어있더군요. 그래서 그러려니 하고 알아서 피해 보기로 했습니다.
아무튼 문제는 여기서 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갑자기 뒤에서 저를 손으로 톡톡 건드리더군요. 그래서 돌아보니, 인상을 쓰면서 오른쪽으로 손을 까딱까딱하시는 겁니다. 뭐 이 분도 저처럼 잘 안 보이는 거라서 그러는 구나 하고 나름 최대한 피한다고 피해서 영화를 계속 감상했습니다.
그러던 중 앞 분이 고개를 다른 쪽으로 돌려서 저도 약간 고개를 돌리는데... 갑자기 뒤에서 무엇인가가 퍽 하더군요. 발로 앞좌석을 찬 것이라는 것이 확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돌아보니, 짜증섞인 목소리로 '자막이 잘 안보이니까 고개 좀 돌리라구요.' 이러더군요. 앞서 했던 기분나쁜 손사래를 똑같이 하면서... 아놔... 말로 하면 될 것이지 발로 찼다는 생각이 드니까 확 기분이 더럽더군요. 그래도 '저도 앞 사람 때문에 잘 안보인다고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래도 아무런 말도 없이 계속 그 기분나쁜 손짓을 짜증이 가득한 표정으로 반복하더군요.
내참 어이가 없어서 계속 쳐다보니 그냥 앞 보라는 식으로 이번엔 앞으로 손사래를 치더군요. 너무 열 받아서 'ㅅㅂ아 뒤질래?', '나도 안 보인다고 했잖아.', '개새끼야 나가서 한판 붙을까?'등의 욕을 좀 해대니 여전히 말도 없이 그 행동을 반복하더군요.
너무 짜증이 나서 일어서려고 하다가, 옆에 사람들이 '나가서 싸우세요'이러길래 꾹 참았습니다.
그때 이후로 영화는 무사히 다 마쳤고, 끝나고 뒤 돌아서...
'저기요, 저도 앞자리 사람 때문에 자막 안보인다고 했잖아요' 라고 말하니 여전히 인상을 쓰면서 '뭐..뭐?!"이러더군요. 아... 그 표정이 미안하기는 커녕 니 놈이 다 잘못했잖아! 하는 표정이라 더 스팀이 올라,
'아... 영화도 끝났는데, 나가서 한판 붙을까요?', '지금 당장 나갈까요?' 막 이러니 가만~~~히 있더니, '귀찮다, 그냥 가라~' 이러더군요.
솔직히 성격같아선 끌고 나가서 좌웅을 겨뤄보고 싶었지만, 사람도 많았던데다... 무엇보다 제가 취업을 했는데 괜히 사건에 휘말렸다가 그게 취소될까봐 욕한번 하고 그냥 나왔습니다.
아나...
진짜 제가 영화 광이라면 광인데, 평생 영화를 보며 이런 경우는 첨이었습니다. 아~! 적다보니 생각났는데, 그 사람 다리를 떠는지 좌석이 자꾸 흔들리는 것도 느껴졌네요. 정말 생각하면 할 수록 열이 뻗치네요. 오랜만에 추억에 잠길만한 좋은 영화 보고 왔는데... 아오~~~~
아... 에반게리온 파 에바를 즐겼던 분들이면 충분히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정도로 재미있게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12월 4일인가? 그때 정식개봉하는데... 꼭 한번 보러가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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