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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역사 관련 팁 (캐나다 BC주)
게시물ID : emigration_83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국밥의습작
추천 : 11
조회수 : 1437회
댓글수 : 12개
등록시간 : 2015/11/24 03:34:25


이민 생활하시면서 통역사를 처음 접해보시는 분이 간간히 있을거라 생각됩니다.

저도 짧게나마 통역사로 활동했었는데요 개인적인 경험상 통역사라는 직업이 체계적으로 발달/홍보되지 않아서 통역사를 잘 활용 못하시는 경우를 많이 봐왔기 때문에 이 글을 적습니다.

*제목에 상기했듯이 캐나다 BC주 관점에서 적었으므로 타 지역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제가 마지막으로 활동한게 수년전 일이라 2015년 기준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그냥 기본 참고용으로 봐 주시길 바랍니다.
***원활한 설명을 위해 변호사-통역사-의뢰인의 예를 들겠습니다.



1. 없는 사람 취급하라.

가장 효율적으로 통역사를 활용할수 있는 팁입니다. 가장 지키기 어려운 팁이기도 하구요.

대화의 주역은 변호사와 의뢰인입니다, 말은 통역사의 말을 듣고 있다고 해도 변호사나 의뢰인과 눈을 마주치도록 하시길 바랍니다.

간혹 통역사의 말만 듣느라 변호사를 안 보는 의뢰인이나 의뢰인을 안 보는 변호사가 있는데, 통역사는 제스쳐나 표정까지 통역하지 않습니다.

또한 통역사는 3인칭으로 통역하지 않습니다 (예: 의뢰인이 그 날 여기에 있었다고 합니다 - 절대 이렇게 통역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변호사나 의뢰인과 직접 얘기 하듯이 1인칭으로 대화하셔야 합니다.




2. 통역사와 대화 하지마라

첫번째 팁과 겹치는 부분이 있는 팁입니다.

원칙적으로 통역사는 통역 외 그 어떤 말도 하지 못하게 되어있습니다. 하지만 본격적인 통역 전후로 건내는 간단한 인사 정도는 허용됩니다, 그리고 변호사로 예를 들고는 있지만 병원 대기실에서 (통역사와 의뢰인만 단 둘이 있을 경우)의 대화는 어느정도 허용이 되구요, 이 부분은 전적으로 통역사의 역량에 따라 달렸습니다.

다만 이 부분이 원칙 그대로 지켜지는 부분이 있는데 바로 법정 통역입니다, 공방이 확실한 법정 체제에서 통역사와 간단한 인사를 나누는것 조차 이해상충의 관계로 이용될수 있기 때문입니다.

*애초에 통역사와 대화를 할 명분 자체가 없는게 모르는 부분이나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있으면 변호사나 의뢰인에게 모른다고 대답하면 됩니다, 그러면 모른다는 말을 통역사가 통역을 하게 되고 그 답변을 다시 통역 함 으로서 이해를 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통역사는 통역의 전문가이지 법률/의학 등의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통역사의 대답은 추구할 필요가 없습니다.



3. 통역사가 당신 편이라고 생각하지 마라

통역사는 절대적으로 중립적인 자세를 유지해야 합니다.

같은 나라 사람이라고, 같은 언어를 구사한다고 통역사가 의뢰인이나 변호사의 편을 들어줄 이유도 없으며 들어줘서도 안 됩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같은 나라 사람이라서, 같은 언어를 쓴다고 해서 통역사가 자신에게 유리하게 통역해줄 거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가끔가다가 실언후 통역사에게 "아 이 말은 하지 말아 주세요" 라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아 이말은 하지 말아 주세요" 까지 통역합니다. 만약 쌍욕을 하시더라도 쌍욕 고대로 통역됩니다.



4. 최대한 간단명료한 문장을 사용하라.

앞 팁들이 통역사의 역할과 관련된 팁이었다면 이건 기술적인 면에서의 팁입니다.

보통 통역사를 접하시는 경우 99% 확률로 순차통역의 상황에서 진행됩니다. 이는 한 사람이 말을 끝내면 통역사가 통역을 하는 구조로 모든 통역 종류 중 가장 높은 정확성을 추구할수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에 의식의 흐름대로 말을 하다 보면 비논리적인 말이 나오는건 물론이고 적절한 부분에서 끊지를 못하면 대화내용 자체가 너무 길어질 수가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통역사는 보통 통역을 거부하게 됩니다. 정확성이 떨어지는 통역을 하는건 금기이기 때문입니다.

*말이 너무 길어진다 싶으면 통역사가 말 끝나기를 기다리지 않고 손짓으로 잠시 멈춰 달라고 제스쳐를 하던가 통역으로 먼저 치고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통역의 정확성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이니 무례하다고 생각지 마시고 통역이 끝난 후 하시던 말씀을 계속 하시면 됩니다.



이 외에 팁이라고 하기에는 뭐하지만 알고 계시면 좋은 점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주로 시간 관리와 관련 있습니다.

*통역이 들어가면 모든 절차가 2배 혹은 그 이상 걸린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말을 얼버부리시거나 너무 작게 말하면 통역사가 반복해달라고 요구를 해옵니다 - 여기서 시간이 더 소비 됩니다.
*속어나 은어같은걸 사용하시면 통역사가 설명을 부탁할수도 있습니다 - 여기서도 시간이 또 소비 됩니다.
*통역사가 멈춰 달라고 제스쳐를 하던가 통역으로 치고 나오는데도 계속 말씀하실 경우 통역사는 통역을 거부하고 필기를 중단 합니다. 그리고 다 끝난후에 이러 이러한 이유로 통역이 불가능하다고 양측에 전달하게 됩니다. - 이건 말 그대로 시간 낭비, 돈 낭비 입니다.


마지막으로, 통역사는 도구입니다. 여느 도구와도 같이 이를 제대로 활용할수 있을지 없을지는 전적으로 사용자에게 달렸습니다. 또한 여느 도구와도 같이 그 활용에 있어서 제한도 있고 한계도 있습니다. 이 점들을 명시하시면 만약 통역사를 접하게 되는 경우에 최대한으로 유용하게 사용하실수 있을거라 생각되서 이 글을 적었습니다.


이 외에 통역사 관련 질문들이 있으면 제가 아는 한도에서 최대한 답변 해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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