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
1. 2007년 8월부터 2010년 12월까지 중국 대학을 다님
혹시나 동문이 있을까봐 자세히 설명하자면
천진에 있는 남개대를 다녔고
자주 다니던 양꼬치 집은 과기대와 남개대 사이에 있는 곳이었음
양꼬치 집 얘기를 꺼낸 이유는 여기에서 이야기가 시작되기 때문!
2. 그때 당시 환율이 170~180원 정도 였던걸로 기억함
여자애들 셋과 남자 두명 (본인포함) 주로 어울리던 무리는
100위안씩 걷어서 일주일에 한두번 양꼬치집에서 술과 양꼬치 마라탕을 자주 먹었음
하지만 용돈 받는 날은 쏘는 불문율도 있었음.
3. 주인이 따거(dage) 한명과 따지에(dajie) 한명 그리고 알바생 한명, 그리고 자주 출근하지는 않지만
가끔 가다 보이던 나랑 동갑내기 친구 한명이 있었음
4. 아침 8시까지 학교를 가서 6시 하교를 하는 방식으로 월~목까지 빡세게 수업듣고 금토일은 공강으로 해서
가끔 같이 여행도 가고 시내 놀러도 가고 했음
5. 정확한 시간은 모르겠지만 보통 9시되면 왠만한 가게는 다 문을 닫고
학교 출입문도 12시쯤 되면 닫았던거 같음 그래서 술 늦게 먹은날은 월담을 ㅠㅠ
6. 양꼬치집 따거(dage)를 잠시 설명하자면 약간 망나니 느낌의 장발과 항상 위통은 까고 다님
그리고 온몸에 문신과 칼자국이 있음.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삼합회' 였단 소리도 들음 (무섭)
그치만 엄청 웃음이 귀엽고 한국을 좋아하는 착한형임.
[실화]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2009년 여름때였던걸로 기억함
이제 우리 5명은 두명씩 커플이 되었고 여자애 한명(이하 여A)은 중국인 남자친구가 있었는데 항상 뭐가 그렇게 바쁜지
자주 보진 못함.
그 날도 어김없이 우린 양꼬치를 먹으러 갔고 따거(이하 中형) 따지에(이하 中누나)와 함께
같이 술을 마시면서 한국말도 가르켜주고 신나게 놀고 있었음.
거의 2년동안 자주 가다보니 엄청 친해졌고 그날 우리 커플이 용돈이 들어온 날이라 우리가 쏘기로 하고 택시 타고 10분만 가면
시내는 아니지만 한국식당도 있고 약간 번화가인 곳으로 같이 가자고 꼬셨고 문을 닫고 이동을 했음
형 누나는 생각보다 한국음식을 맛있어 하는듯 했고 김치찌개를 먹을때는 맵고 뜨거워서 어쩔줄 몰라하며 먹는 모습이 귀엽기까지 했음
이제 다 먹고 가라오케(노래방임)를 같이 가기로 했고 이때 사건이 발생함.
사실 그쪽 지리는 식당외에는 잘 모르기때매 그냥 무작정 걸으면서 찾기로 했고 마냥 웃고 떠들며 걷다보니
네온사인이 안보이는 아파트 단지쪽으로 오게 됨
그래서 우린 여기가 아닌거 같다고 돌아가자고 하고 다시 뒤로 돌아가려는데 여A가 안보이는거임
뭔일인가 싶어서 근처를 돌아봤는데 안보여서 전화를 했는데 전화도 안받음
사실 우리보다 중국어를 잘하는 친구라 크게 걱정을 안할법도 한데 너무 늦은 시간이었고 그날따라 느낌이 안좋았음
큰일 났다 싶어서 우린 지인들한테 전화를 돌려서 도움을 청했지만 늦은시간이라 그런지 몇명 나오지 않았음
일단 흩어져서 찾자 하고 거의 1시간 가량을 돌아다녔는데 못찾았고 여자애들은 울고 난리남
그 때 中형이 부른 친구들? 똘마니? 같은 사람들 30명정도가 오토바이와 차를 타고 나타났고 남자애 한명한테 부탁해서 여자애들은 전부
숙소로 돌려보냈고 우린 다시 찾기 시작함
그렇게 또 한참을 찾다가 다시 아파트 단지 쪽으로 가게 되었는데 딱 한집이 불이 켜져있었음
(말이 아파트 단지일뿐이고 5층짜리 아파트 한 10동 정도 있어보이는 작은 동네정도)
물론 늦게 자나보다 할수 있겠지만 내가 아는 보통의 중국사람이라면 새벽까지 안자고 있을리가 없다 생각이 들었고
바로 中형에게 전화를 해서 뭔가 느낌이 이상한데 좀 도와달라했고 그 中친구들 십여명정도와 함께 그집으로 가서 문을 두드림
(만약 아니면 내가 할수있는 모든 배상을 하겠다고 약속은 했음)
분명 사람이 있는게 분명한데 문을 계속 안열어주자 한명이 빠루 같은걸 꺼내서 문을 강제로 뜯어버렸고
그 와 동시에 中친구들이 품에서 뭘 하나씩 꺼냄..ㄷㄷ (상상에 맡기겠음)
문이 뜯기자마자 우르르 들어갔고 방바닥엔 혈흔이 안방까지 이어져있었음.
안방문을 열자마자 보이는건 양아치 같은 새끼들 3명과 여A..
여A 보자마자 난 눈이 뒤집혔고 그냥 뛰어들어서 다 잡아패기 시작.
(나도 나름 6년간 운동을 했고 키도 183에 몸무게가 85키로정도 나가서 왠만한 애들은 제압함)
물론 나 혼자 한게 아니라 뒤따라서 中 친구들이 함께 와서 다행..
다 제압한 뒤 보니 여A는 정신은 반쯤 나가있었고 이 양아치 새끼들이 도망 못가게 하려고 발목부분을 칼로 찔렀음
양쪽다.
그래서 옷을 벗어서 덮어준 뒤에 양아치들 보니까 한명이 여A 남자친구라는 중국인새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기서 한번 더 빡쳐서 이 새끼는 죽여야겠단 생각이 들어서 발로 패다가 中친구중 한명 칼을 뺏음
근데 中형이 딱 말리더니
"니가 이 새끼 죽이면 상황이 많이 어려워지니까 뒤는 우리한테 맡기고 가라" 함
왠만하면 좀 더 설쳐볼랬는데 中형 빡친 얼굴이 너무 무서워서 쫄아서 알았다 하고
그 中친구 한명 차에 타서 여자애들한테 전화해서 옷 가져오라 했고 (이때 남자애 한명도 걱정되서 같이 있어줬다함)
바로 병원으로 가서 발목 다친거 봉합수술 받고 여자애들 세명 침대에서 같이 자라하고 나랑 친구도 걱정되서 바닥에서 밤새 술마심
다음날 정신 차린 여A에게 그 일 생각 안나게 하려고 일부러 밥도 사서 갖다 주고 일부러 옆에서 즐겁게 하려고 노력했음
저녁때가 되서 여A는 맥주 한잔 마시자 했고 우리는 수술때문에 술 먹으면 안된단건 알았지만 차마 말릴수가 없단 생각이 들어서
군말없이 양꼬치와 맥주 몇병을 사들고 다시 돌아옴
혼자서 맥주 몇컵을 벌컥벌컥 마시더니 하는 말이 왜 어제 일 안물어보냐함
우린 당연히 꿀먹은 벙어리였고 여자애들은 울기만 했음
우리도 당연히 우리 탓이란 생각에 미안하다고 신경 더 썼어야 됐는데 미안하다고 얘기를 했는데
여A가 하는말이 우리탓이 아니라며 얘기를 해줌
(여기서부터 대화체)
"어제 사실 술 마시고 다 커플인데 나만 혼자라 외로운거도 있었는데 남자친구..아니 그새끼한테 문자가 왔다.
그래서 그냥 빠진다고 해도 너네들이 싫어할거 같고 늦은 시간에 남자.. 그것도 중국인 남자 만나러 가면 걱정할까봐
너네 아파트 단지 코너 돌자마자 난 뒤로 숨어있었다."
"사실 너네들이 나 없어진거 알고 찾으려고 한거 보고 나가려고도 해봤지만 걱정할거란 생각은 못하고 그냥 재밌어서 숨어서
지켜보고 있었다. 그때 그 새끼 연락이 왔고 근처 도착했다길래 그 새끼 차를 탔고 타자마자 뒤에 남자 두명이 더있는걸 확인했다.
누구냐고 물어봤는데 그냥 친한 친구들이라 소개시켜주고 싶어서 데려왔다 했고 워낙 나한테 잘해줬던 새끼라 아무 의심없이 알았다고 했다."
"근데 참 이게 우연인지 엿같은 상황인지 친구집이라고 간 곳이 아까 숨어있던 단지에 있던 아파트 였고 거기에 들어 가서 맥주 한잔 하려고 했는데
고량주를 꺼내더라.. 나 고량주 먹으면 맛탱이 가는거 알지 않느냐고 안먹는다고 하니까 갑자기 욕을 하면서 패더라? 그래서 일어나서 가려고 하는데
갑자기 발목이 따끔하고 시원하더니 갑자기 따뜻해지더라.. 그대로 쓰러지곤 그 새끼가 머리채 쥐어잡고 안방으로 데려갔고.."
"......................"
"그래도 다행이라고 해야되나? 그새끼한테 당할때는 사실 그새끼랑 처음도 아니었고 그냥 그 상황이 엄청 슬프고 말았는데.. 다음 새끼가 덤비는데
엄청 무섭더라.. 근데 그때 때마침 니가 와준거고.. 그래서.."
그뒤로 한참동안 울었음..
발목이 거의 다 낫고 나서 한국으로 돌아가버렸지만 아직도 종종 연락은 함
아직도 발목 상처도 남아있고 마음의 상처도 남아있겠지만..
치료도 잘받고 행복하고 밝게 살아서 그나마 다행임.
[마무리]
내년 3월 결혼함
결혼 축하한다~ 예식장에서 보자꾸나
그리고 그 양아치 3명 죽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