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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 운영 방향에 대한 단상--위키백과와 비교
게시물ID : ou_441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오늩의유머
추천 : 1
조회수 : 36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7/01 02:5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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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2012년 화영이 사태때 리플을 달고 싶어서 오유에 처음 가입을 해서 지금껏 하루에도 여러번씩
오유에 방문하고 있습니다. 

오유는 다른 곳보다도 위키백과와 비슷한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특히 비슷한 점은, 
- 위키백과의 이용자들이 선출하는 관리자와 오유의 클린유저
- 출처 없는 내용은 반대 폭탄
- 다중계정은 퇴출
여러모로 비슷한데 물론 규모나 활동성은 오유가 훨씬 큰 것 같습니다. 
위키백과와 같은 선상에서 바라보자면, 오유 운영팀장 제도는 악수였습니다. 

오유와 일베는 정말 극과 극의 성향을 띕니다. 
무엇이 이런 성향의 차이를 가져오는 것일까요?
그것은 바로, 오유와 일베의 규칙의 차이입니다. 
일베는 레벨 제도를 두어서, 레벨이 올라가면 큰 영향력을 가질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일부 돈·시간·동원력이 있는 세력이 마음만 먹으면 상위 레벨을 차지하고
사이트 분위기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2012년 대선때 일베에 영향력을 미친 국정원 어떤 세력이 오유로 영향력을 확대해 
오유또한 조작하려고 했지만,
오유는 일베와 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사실상 1인 운영 체제인 오유가 
국정원이라는 정부기관의 공격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입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바보 운영자 개인의 힘이 아니라, 오징어 한명 한명이
유지하는 균형을 국정원이 깰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이 거대 사이트가 이용자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인력이 더 필요한 것이 사실입니다. 
따라서, 운영을 도와줄 사람을 구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사람에서 계정 차단 등 계정 관리의 전권을 주는 것은 전혀 다른 일입니다. 

저도 오유는 일부 게시판만 이용할 뿐이므로, 오유의 분쟁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저격 금지 같은 구체적인 활동 제한 규칙을 운영팀장 1인이 만들고 운영하는 것은 부작용이 큽니다. 
위키백과의 경우, 규칙 (정책, 지침)이 있지만, 대부분의 규칙은 추상적인 내용입니다. 
예를 들어 “남을 비방해서는 안된다”는 규칙은 있지만, 무엇이 남을 비방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없습니다. 어떤 사람이 남을 비방했는지 아닌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이용자들의 합의(“총의”consensus라고 부릅니다)를 통해서만 가능합니다. 

위키백과의 경우, 거의 모든 결정이 “총의”를 수렴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급진적인 변화가 일어나기 힘듭니다. 
위키백과에서 일어나는 변화는 새 백과사전 항목이 생긴다거나, 기존의 항목에 내용이 추가되는 내용이 대부분이고,
급진적인 변화는 막대한 양의 토론을 거친 후에야 도입이 됩니다. 
그래서, 지난 대선때 위키백과에서도 국정원 혹은 관련 세력의 조작 시도가 있었던 것 같지만, 
기존 이용자들의 세력 균형을 깨뜨리기엔 부족했으므로 다행히 큰 탈 없이 잘 지나간 것 같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오유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오유 이용자들의 건강한 세력 균형을 통한 자정작용을 강화하는 방향이라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계정관리 전권을 가진 운영팀장보다도,
꾸준히 이용자들의 활동 패턴을 모니터링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특정한 바람직하지 않은 활동 패턴이 관찰되면 그런 패턴을 저지할 수 있는 기능을 신속하게 추가하고,
(본삭금!!!)
바람직한 활동패턴은 장려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입니다. 
(재미있고 유익하고 알찬 글, 정리글 등...)

이같은 활동 패턴을 공개하기 위해서는, 
대학생 코딩 알바(인턴)를 고용해서 분석 툴을 개발·이용하게 하면 좋을 것 같고요 (분석에는 읽기권한만 있으면 되니까)
아니면 활동 패턴을 알 수 있는 API를 상당부분 공개해서, 
프로그래밍 게시판 고수님들이나 자로님 같은 네티즌 수사대가 매의 눈으로 나쁜 패턴을 신속하게 알아낼 수 있도록
도움을 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서버 부하가 문제일 수 있으므로, 별도의 서버를 두거나, 혹은 API 이용 키를 면접을 통해 제공하는 방식으로 
해도 될 것 같고요...

오유 가입 2년이 다돼가는데 오유는 정말 훌륭한 공동체라고 생각합니다. 
부디 이번 시련을 잘 극복해서 앞으로 더욱 번창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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