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를 볼때마다 안쓰럽고 가슴아파요

존경하고 또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데 몇달전에 그분 아내가 이혼하자는 통보를

메일하나 보내는걸로 끝내고는 별거를 하고 있습니다

그걸 저한테 한달동안 숨기고 있다가 제가 너무 답답해서 물어봤더니

이런일을 당하고는 혼자 매일 울면서 보내고 있더라구요

며칠동안 잠도 못자고 밥도 못먹었다고 하는데

진짜 원래 늠름하던 얼굴이 초췌해지고 말도 아니어서

가슴이 진짜 아팠습니다

저를 보면서 막 울기 시작하는데

진짜 전혀 울거같지 않던 그가 무너지는걸 보니까

너무 안쓰러웠습니다

저번에 집에 같을때 왠지 아내분이 집에 없어서 이상하게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그리고 왠지 집에 가려고 할때마다 일어나 버릴까봐 계속 이야기하고 차 내오고 해서

이상하게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이제 왜 그랬는지 좀 이해가 되는거 같았습니다

그 다음날 같이 아침을 먹으로 나가서 음식좀 먹으라고 할려 그랬는데 자기는 굳이 커피만

마시겠다고 하면서 멀뚱이 앉아있는데 그가 먼저 어째된일인지

설명하더라구요

어느날 갑자기 아내가 떠나가지고는

며칠뒤에 이메일 한통이 왔는데

그 몇줄없는 이메일에도 이혼에 대한 이유는 제대로 쓰여있지도 않았다는겁니다

그도 그럴것이 가정에 성실하고 마음 착하고 어떤 나쁜일도 안했을 거의 완벽한 사람이라고

생각되데 갑자기 이혼을한다는걸 저도 처음에 믿지 않았거든요

이유를 제대로 묻고 싶어도 만나주지도 않는 통에 가슴이 답답하고 매일 아파하면서 보내는데

정말 착잡해서 집에 초대했습니다

며칠동안 굶고 있는것도 보기싫고 혼자 밥먹고 있을거 생각하기 싫어서

또 밖에서 먹자고 하면 안먹고 물만 마실까봐

아예 한식 한상 차려서 줬습니다

그러더니 간식이라고 자기 고향에서 제일 유명한 아이스크림 이라고 그걸

한 파인트 정도 사가지고 왔더라구요

둘이서 같이 음악들으면서 아이스크림 막 퍼먹으면서 얘기하다가 저녁 늦기전에

집에 보냈습니다 며칠동안 잠도 못잤다고 하길래 피곤할까봐

가면서 자기도 저녁식사에 초대하고 싶다고 해서 알았다고 했더니 싱글벙글 집에 가더라구요

그래서 다음날 집에 초대받아 갔는데 진짜 부엌이 이렇게 궁상스러운곳은 정말 처음봤습니다

냉장고는 거의 비어있고 찬장에는 먼지만 가득하고

집에 요리해주는 분이 있는데 일주일에 한두번 오신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오늘 점심에 뭐먹었냐고 했더니 매일 같이 한 음식만 먹고 있다고 하더라구요

저녁에는 매일 샐러드를 먹는다고 요리해주시는 분이 해놓고 가신 샐러드를 꺼내곤

닭가슴살을 다시 대운답시고 프라이팬에 올려놨는데

집게조차도 집에 없어서 칼로 집어서 굽고있더라구요

이렇게 궁상스럽게 살고 있는게 얼마나 화가나던지

그리고는 먹기 시작하는데 갑자기 일어나더니 자기가 직접 만든 샐러드 소스라고 웃으면서

주는데 잼병같은 유리병에 좀 정체를 알수없는 검은 액체가 있더라구요

그래도 요리랑 소스는 맛있긴 했습니다

정말 부엌상황은 정말 충격 그자체였습니다

차를 내오겠다고 부엌에 가서는 두개밖에 없는 컵을 씻다가 그중 또 하나를 떨어뜨려가지고

끝부분이 좀 깨져버렸습니다

깨진컵으로 그냥 마시는 그를보며

속으로 정말 가지가지 한다고 생각하면서

여기 떠나기전에 꼭 부엌용품 좀 선물해 가겠다고 제가 정말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다음날 새 머그컵 두개사가지고 갔죠

마지막으로 남은 컵들이 깨져버렸으니 궁상스럽게 또 깨진컵으로 차 마실까봐

그러고는 같이 정원으로 나와서 그냥 노래들으면서 하늘이나 구경했어요

자기가 선곡한 노래가 좀 많이 오래된 노래라 제가 전혀 못알아보는걸 눈치챘는지

저보고 제가 듣고싶은 노래를 틀라길레 제 오래된 휴대폰에 한번 무슨 노래가 있는지 찾아봤어요

자기 노래 취향이 슬픈노래라는걸 맨날 들어서 제가 옛날에 듣던 노래중에 슬픈 노래들로 틀어줬어요

한국노래라 못알아먹으니까 일일이 번역해줬는데

잘생각해보니까 다 이별노래더라구요

아 맞다! 하고 또 보니까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해서 하늘만 쳐다보길래

그냥 그사람보고 노래고르라고 했어요

에이씨 괜히내가 아픈곳을 건드렸나 하고 걱정하고 있는데

또 아이스크림 사왔다고 먹자고 하더라구요 같은브랜드에 다른종류로

맛있게 먹고 빨리 자라고 언른 해어졌어요

가려고 하니까 슬픈 눈빛으로 차 창문옆에서 배웅하는데

왜 아내분은 이런사람을 마음아프게 하는거지 라는 생각에 괜히 짜증이 나더라구요

근데 사건이 일어났어요

어느날 진짜 그사람이 화난 표정을 본적이 없는데

진짜 격노한 표정으로 노트북 앞에 앉아있길래

가만히 입다물고 곁에 있었더니

갑자기 나가서는 계속 욕하면서 아내를 찾더라구요

같은 곳에서 일하는 터라 금방찾아가지고 갔는데

저는 차마 같이 들어가지 못하고 밖에서 지켜봤어요

근데 손가락질하면서 막 소리를 지르고 있는데

정말 그런 모습은 처음봐서 너무 깜짝 놀랐습니다

나중에 얘기를 들어보니까

그여자가 그분이랑 같이 공용으로 쓰는 메일이 있는데 그메일로

그분은 비방하는 메일을 자기 이모한테 보냈더라구요

내가 왜 이혼하려고 하는지 하면서 이유를 두가지 댔는데

하나가 일에 진실되지 않고 경제적인것에 진실되지 않았다고 하더라구요

옛날에 직업이 변호사였는데 변호사 관련된 일로 사업을 했다가

적자가 나서 사업을 접었는데 그 적자 난거를 아내한테 얘기를 안했다가

아내가 잠시 통장일을 하다가 그걸 발견했는데 그거가지고 경제적인것에 진실되지 않았다는건데

그건 벌써 엄청 먼 옛날 이야기고 어차피 돈도 꽤 많이 버셔서 적자는 큰일도 아니였고

큰일은 아니지만 혹시나 아내가 걱정할까봐 적자난것을 얘기 안하고 사업을 접었거든요

그리고 또 다른건 일하다가 징계를 받은적이 있는데 그것도 또 아내가 걱정할까봐

얘기를 안하고 그동안 일가는 대신에 도서관에서 업무 보다가 온걸 아내한테 들켰던거를

일에 진실되지 않았다고 하는겁니다

둘다 엄청 옛날 얘기고 그걸 지금 들먹이면서 이혼하자고 하는거에 어이가 없어하던 참에

다른줄도 얘기들어보니 가관이더라구요

막 더 않좋은 점이 많이 있지만 너무 그애대해 안좋게만 보지않았으면 좋겠다고 하는둥

아이들은 잘지내고 있다고 전혀 잘지내고 있지 않은걸 다 아는데

친부모님에게 미리 다 이혼얘기를 다 상담했다고 하는데 지가 전혀 안하고 남편이 혼란스러운 와중에 했거든요

뭐 이제는 남이지만

바로 며칠전에 그분이 그녀한테 직장에서 나를 마주치면 불편한건 알겠지만 없는사람 취급하지 말아달라고

메일로 보냈거든요 그래서 이혼통보후 처음으로 미안하다고 몇줄 답장이 왔는데 그거에 그가 기뻐서

막 이해해줘서 고맙다고 하면서 완전 거기에 대한 찬사를 막 보냈었는데 이렇게 다른사람한테

거의 보란듯이 비방을 하는 메일을 읽고는 그렇게 화가 났었던거에요

얼마나 안쓰럽던지

나머지 이야기는 나중에 써야겠어요 다 쓸라고 하면 너무 길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