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보는 미덕입니다.
하지만 남에게 강요하는건 미덕일까요?;
학교 끝나고 요거트 스무디 사마시면서
집근처 가는 버스에 타고 음악들으면서 친구랑 톡하고있었어요.
좀 가다가 큰 소리가 들리길래 뭐지 하니까 맞은편에 앉은 아줌마가 뭘 잔뜩 엎었더라고요.
조심좀 하지... 하고 생각하면서 다시 톡하는데
어디서 저기여! 소리가 들린거에요.
그래서 네? 하니까
자리좀 비켜달라고................
ㅇ0ㅇ.................
지 자리 치우면 되지 왜...........
하다가 웬 할머니가 타니까 그 할머니 자리주라고 난리치더라구요.
그래서 일단 할머니께 비켜드렸는데
그 아줌마, 끝까지 지 자리에 흘린건 안치우고 다른데 앉더라구요?
그래서 짜증나서
아는 오빠한테 전화걸었어요.
그 아는 오빠 목소리 크게 들리라고 한뼘통화 켜놓고
아 오빠야!
양보는 미덕 맞제!
응 미덕이제.
근디 미덕을 강요하는게 옳은기가?
그건 그사람 마음이고.
세상에 오빠야, 나 신기한 사람봐따!
누군데?
응 있지 지는 지가 뭐 흘린거 안치우고
남한테 자리양보 강요하고.
세상에 내는 내한테 미덕을 대신 쌓아주려고 안달난 사람봐따! 착하지않나!
왜 오지랖 넓게 나대는데 그놈은ㅋㅋㅋㅋㅋ미친놈 아이갘ㅋㅋㅋㅋㅋ
내말이ㅋㅋㅋㅋ
내는 꼭!!! 그아줌마 관절에 무리 많이 갈정도로 몸집이 크신데 꼭!!!! 꼭!!!!!!!!! 그아줌마 종점까지 앉아서 가면 조케따!!!!!!!!!!!!!
얼굴 보니께 지는 착한일했다고 자위중인거같은데! 아 거 착한일 하시기전에 흘린 음료수좀 치우면 조케따!!!!!!!!!!!!!
하고
카톡 알림음을 다이무스의 나대지마라 로 해놓고
알람 꺼둔 단톡방 다시 켜두니까
ㄴ
나대지
나ㄷ
나대지ㅁ
나대지마라
나대지마라
나대지마라
나ㄷ
나대지마ㄹ
나대지마라
나
ㄴ
나ㄷ
나대지마라
하고 계속 울리게하고
하이고 카톡이 많이오네ㅎ
하고 3분 내내 그러다가
집근처 다와서 내린다음
아줌마!!!!!!
음료수는 꼭 치우시고여!!!
척봐도 관절에 무리 많이 가실거같은데!!!!!
꼭 종점까지! 앉아서 가시면 좋겠네여!!!!!!!!!!!
존나 쌩판 남한테 오지랖 개쩌네 미친년 소리 듣지 마시구여!!!!!! 그럼 잘가세여!!!!!!!!!!!!
아 저랑 싸우실거면 매일 이 버스 타세여!!!!그럼 상대해드릴테니까!!!!^^!!!!!!!!!!!!!!! 그럼 잘가여!!!!!!!!! 나대지좀 마시구!!!!!!!!
하고
창문 앞에서 나대지마라 들려주고
집왔네여
후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