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외국 살아서 부모님께 가끔 생필품을 이것저것 받아서 쓰는데요... 음.
그대로 각성제처럼 해당 약물을 복용했는지를 판단하거나 확정짓는 글은 아니구요.
의료용 암페타민은 마약류 암페타민과 다르다는 식의 말을 보고 사실을 확인하고 싶어서 시작한 글이에요.
1. 미국에서는 의료용 암페타민이 대량 처방 가능한가
2. 암페타민과 메스암페타민(필로폰)은 완벽하게 다른 물질인가
3. 의료용 암페타민은 농도가 현저히 낮아서 섭취 시 각성 및 의존 증상이 없는가
4. 암페타민은 다이어트약인가
알려진 박봄 양의 병명과 거기에 대한 암페타민 처방이 옳고 그른지에 대해서는 알아보지 않았습니다.
기사들마다 말이 다른 부분에 대해서도 가능한한 배제하고 공통되는 점들을 놓고 찾아봤어요.
평소에 가는 오유 게시판은 한 군데 뿐인데 어디다 써야될지 찾다가 여기로... ㅠ.ㅠ
게시판이 잘못되었으면 말해주세요.
1. 의료용 암페타민, ADHD치료에 쓰인다는 아데랄이란?
박봄 양이 들여온 것이 지병 치료를 위해 꾸준히 사용하던 의료용 암페타민이라고 하는데,
정확히 어떤 제품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것은 '아데랄' 이라는 의약품일 것일 것이고 미국에선 흔한 문제 없는 약품이라고 이야기하는 분들이 있더라구요.
그래서 암페타민 주 성분의 아데랄이라는 ADHD 치료제에 대해 조사를 대강 해봤어요.
암페타민이라는 성분은 식약청에서 중추신경 각성제로 분류하는 마약류에 해당하는 물질이구요.
아데랄에 포함된 암페타민 성분의 양을 조사하기 위해 미국약물정보 사이트인 DailyMed를 보니,
암페타민 남용에 대한 높은 가능성이 있고 장기간 투여에 의해 약물 의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 글,
그리고 오용은 갑작스런 죽음과 심각한 심장 혈관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부작용에 대한 설명이 상단에 먼저 위치해있었어요.
이 사이트에서 나온 시판용 아데랄의 암페타민 성분의 최저 농도는 1 타블렛당 3.13mg 이고, 최대 농도는 18.8mg인데 1)
들여온 약품이 아데랄 82정이라는 가정 하에 암페타민의 양을 계산하면
총 암페타민의 양이 최소 256.66mg에서 최대 1541.6mg으로 나오더라구요.
그렇다면 이 아데랄을 한 번에 얼마나 사용하느냐에 따라
각성제 용도로 썼느냐 치료 목적으로 썼느냐에 대한 의견이 달라질 것 같아서 찾아봤는데요.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의 암페타민에 대한 설명을 보니
복용 시에는 암페타민의 순도에 따라 다르지만 수십 밀리그램에서 수백 밀리그램까지 한 번에 투여하는 양이 다양하다고 하니
암페타민 함유량이 낮은 아데랄도 한꺼번에 여러 알을 복용하면 각성제처럼 사용이 가능할 것이고,
실제로 그렇게 쓰는 사람이 있을 것 같아서, 국내에선 소량이라도 당연히 금지되어야 한다고 판단했어요.
다만 200mg이 성인 여성의 최소 치사량이고, 메스암페타민처럼 효과가 금방 사라지지 않는다고 하니
연속으로 수백 밀리그램을 복용하는 경우는 잘 없을 것 같습니다.
오히려 대량 밀반입은 메스암페타민으로의 변형이나 판매를 의심해볼 수 있을 것 같구요.
2. 암페타민의 국제적 인식
암페타민... 그러니까 아데랄 같은 ADHD 치료제가 해외에서는 흔하게 사용된다는 이야기에 대해서도 찾아봤는데,
'암페타민은 일부 제한적인 치료용도가 있지만, 유럽에서는 대부분 밀조시설에서 제조되고 있다.
국제적인 통제를 받고 있으며, 메스암페타민(필로폰)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라고
위 자료에서 암페타민에 대한 설명 내에서 서술하고 있는 걸로 보아 국외에서는 흔하게 사용되는 약도 아님을 알 수 있었네요.
물론 분명히 처방전이 필요한 향정신성 의약품임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아데랄을 무분별 처방하여 금전적 이득을 노리는 의사들에 대한 기사를 볼 수 있고,
요즘에도 대학생들이 성적 향상을 목적으로 아데랄 등의 ADHD 치료제를 구해서 쓰고 있다고 합니다 3) 만은,
연구 결과 ADHD 치료제=각성제를 복용한 학생들과 그렇지 않은 학생들을 두고 시험을 보게 해서 결과를 대조했을 때,
실제로 성적 향상에는 별 도움이 안되었다 4) 라고 하는 걸 봐서,
개인적으로는 호기심에 도전했던 학생들도 한 두 번 해보고 성적 떨어지는 거 아니 장기적으론 안 쓰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 시험 기간에 단기 복용을 하는 거라면 이번에 문제된 것처럼 대량을 처방받진 않을테니 이번 일과는 거리가 있다고 보여지고요.
3. 암페타민과 메스암페타민
암페타민과 메스암페타민을 확실히 구분해야하며 효능이 다르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의 암페타민에 대한 약리학적 분석에서 발췌한 내용을 보면
'암페타민은 증대되는 자신감, 사회성, 에너지를 느끼게 하면서 고혈압과 빈맥(tachycardia)을 야기 하는 중추신경 각성제이다.
식욕과 피로를 억제하고, 불면증에 이르게 한다. 섭취한 경우, 효과는 보통 30분 내에 나타나며, 수 시간 지속된다.
이후, 사용자는 짜증나고 침착하지 못하고 불안하고 우울하고 무기력감을 느낄 수 있다.
또한 노르아드레날린과 도파민 신경전달물질체제의 활동을 증가시킨다.
암페타민은 메스암페타민보다는 강력하지 않지만, 통제된 상태에서의 효과는 거의 구별 할 수 없다.' 4) 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즉, 암페타민과 메스암페타민을 복용했을 때 얻는 효과는 강약의 차이만 있을 뿐 동일하다는 소리에요.
또한 식약청 마약관리본부의 자료에서도 메스암페타민에 대해 논하면서
'메스암페타민의 화학구조는 암페타민의 화학구조와 비슷하지만 중추신경계에 더욱 강력한 효과를 갖고 있다.
암페타민과 같이 활동을 증대시키고 입맛을 감소시키면서 행복감을 높인다.
메스암페타민은 남용가능성이 아주 높은 물질로 법에서 사용을 금지하고 있으며,
우리 나라에서는 1980년대 전후하여 10여년 동안 히로뽕 사범이 매년 200%-300%씩 급상승함에 따라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된 바 있으며 우리나라의 가장 대표적인 마약류이다.' 5)
라고 비슷한 효과를 보이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구요.
그러나 암페타민은 메스암페타민에 비해 비교적 각성 효과가 약하고 지속시간이 길어서,
투여한 직후부터 내성이 일어나기 시작해서 과다 투여를 불러일으킬 위험이 큰 메스암페타민에 비해서는 그나마 통제가 덜 되고 있는 거구요.
4. 향정신성 비만치료제와 암페타민
이번에 문제가 된 암페타민이 식욕을 떨어트리는 부작용이 있어서 다이어트약으로 사용된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실제로 암페타민 자체에도 식욕억제 효과가 있지만, 암페타민과 유사한 화학구조를 가진 비만치료제(=식욕억제제)가 암페타민과 같은 각성 효과를 지니는 것도 맞아요.
2005년 이형기 교수(피츠버그의대 임상약리학 교수,전 FDA 객원 연구원)의 글을 보면, 향정신성 비만치료제에 대해
'향정신성 비만치료제는 식욕을 저하시켜 이차적으로 체중을 감소시키기 때문에 식욕저하제(anorectics)라고 한다.
또한, 이들은 모두 암페타민(amphetamine)과 유사한 화학구조 및 작용기전을 갖고 있기 때문에
‘암페타민 유사의약품(amphetamine-like drug or amphetamine congener)’이라고 불린다.
다시 말해, 향정신성 비만치료제는 암페타민과 같이 중추신경을 흥분시키며, 혈압을 올리고 불면증과 불안증 등의 부작용을 일으킨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이들이 내성(tolerance) 및 의존성(dependence)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이유로 미국 FDA가 허가한 레이블에 따르면, 이들 향정신성 비만치료제는
모두 단지 몇 주 동안만 (a few weeks) 비약물적 비만치료의 보조요법으로 사용되도록 제한하고 있다.' 6)
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소개하는 향정신성 비만치료제 성분들도 부작용이 심각한 것들이 많아서 우리나라에서 처방 및 관리가 필요한 약물로 분류하고 있구요.
일부는 아예 금지이기도 해요.
제가 궁금한 건
1. 미국에서는 의료용 암페타민(아데랄)이 대량 처방 가능한가
2. 암페타민과 메스암페타민은 완벽하게 다른 물질인가
3. 의료용 암페타민은 농도가 현저히 낮아서 섭취 시 각성 및 의존 증상이 없는가
4. 암페타민은 다이어트약인가
라고 앞에서 이야기했었는데요.
대강 위 설명들을 기준으로 생각해보았을 때, 암페타민은 메스암페타민(필로폰)과 거의 비슷하게 취급되는 물질이 맞다는 결론을 얻었어요.
사용했을 때 강도의 차이가 있을 뿐 효과는 동일하다는 설명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또 암페타민 함유량이 최저 농도인 아데랄이라고 가정해도 82정을 한 번에 들여올 경우
그 중 일부를 동시에 섭취하면 중추신경계 각성 효과, 즉 마약으로 취급되는 각성제로 사용하기에 무리가 없을 거라는 판단을 했어요.
의료용 암페타민이라고 하더라도 저렇게 대량을 들여오면 의존이나 남용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점도 확인했고,
치료 목적이라면 적당한 양이 그 때 그 때 처방되면서 환자 상태의 관찰이 동반되어야 한다고 생각했구요.
그래서 아데랄 82정을 한 번에 처방받은 것에 대한 의문점이 남았어요.
아데랄은 한 번 섭취하면 그 효과가 8~12시간 지속된다고 알려져 있고, 하루 1정 섭취를 한다고 해도 3달 가까이 복용 가능한 양이에요.
한 번에 많은 양을 복용할 위험이 있는 데다, 부작용이 심각해서 장기 복용은 권하지 않는 약임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그 양을 한 번에 처방해줘야한다는 판단이 있었다면 해당 대학병원에서 적절한 해명을 받아서 공개하는 게 낫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어요.
다만 부적절한 처방 내역이 문제가 되면 라이센스 등에 관계될 수 있으니 그 의사가 응할런지는 좀 의문이 드네요.
제가 이번 일을 계속 관심있게 지켜보는 이유는,
국내에선 금지라도 해외에선 허용인 향정신성 의약품이 '적법한 절차' 를 밟았다고 진료기록과 처방전을 제시할 경우
처벌 없이 넘어갈 수도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 악용될 소지가 다분하단 생각이 들어서에요.
솔직히 박봄양의 과거사나 병력은 전혀 관심없고 이번 일이 불법이냐 합법이냐 처벌 기준이 무엇이냐가 제일 신경 쓰여요.
이번 일이 박봄양이 아니라 그 어떤 사람이 됐더라도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개인적으로는 사생활 침해가 될 부분을 배제한
의료용 암페타민 처방에 대한 해당 대학병원의 의사 소견서나 처방기록 같은 게 나와야 어느 정도 납득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또 불법임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하던 부분도 모순이 있으니 그 부분에서도 설명이 필요할 것 같구요.
+ 저는 전문가가 아니라 잘못된 점이 기재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문제가 있으면 알려주세요 :)
기재된 내용에 대한 출처는 아래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