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 : 졸리면 안전한곳에 차 대놓고 좀 자고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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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2014년 11월, 그땐 영화 제작부일을 하고있었습니다.
(자세한건 묻지마세요... 그냥 극한직업중 하나 인듯합니다... 물론 다른 "진짜" 극한직업에 비할바 아니지만..
제작부원이 적고, 막내면, 하루 4시간자는게 소원이됩니다.. )
그날은 대충 23시간정도 촬영했습니다. 아침5시부터 새벽 4시까지 ..
부서 특성상 촬영중엔 잠도 못자구요.. 누구보다 빨리 출근해서 누구보다 늦게 퇴근하죠 ..
출근준비부터 퇴근시작까지는 약 25시간 조금 넘는시간이 걸렸네요 ..
퇴근하면서 1/3쯤 갔는데, 전화가 왔어요. 다른팀에서.. 뭐 놓고왔으니 챙겨달라고.
돌아갔습니다. 챙겨야죠. 그게 제작부니까 .. .. .. ...
그리고 5시반쯤되서 다시 출발하는데, 진짜 미칠듯이 졸리더군요 ..
살긴 살아야하고. 남 다치게할수도없고. 내일 출근도 해야하고 .. (래봤자 한 4시간뒤?)
평소였으면 속도좀 내겠지만.. 도저히 피곤해서 규정속도에 한참 아래로 기어갔습니다..
하다못해 사고가나도 작게내자 . 크게 다치지않게만 하자. 라는 마음이었죠 ..
(이딴일 왜한걸까 ...)
그러다 신호에 걸렸습니다.
브레이크 밟고있기도 피곤해서 기어는 P에 두었죠 ..
아 지금 몇시지 .. 5시 45분. . 이대로 가면 6시에 안씻고 잘수있구만.....하고
눈 감았다 뜨고. 신호는 몇분짜리야 왜케 안바껴.
.....
6시였습니다.
눈깜박였는데 15분이 증발했어요 ...
신호등앞에서 아예 주차모드로 졸아버렸습니다.
그나마 다행인건,
엄청 외진동네라 차가 거의 없었다는점 (자는동안은 모르지만. 깨어있는동안은 앞뒤로 옆차선까지 차 1대봤네요 퇴근하는 내내)
기어를 P에 놔서 차가 굴러가지는 않았다는점.
전조등을 끄지않아서 뒷차가 내 위치를 파악할수 있었다는점.
정지상태였다는점 ..
천운이었습니다..
평소대로였다면 기어는 D에 있을꺼고 .그대로 잠들었으면 차는 혼자 굴러갔을테니까요 .
그뒤로는 졸리면 그냥 잡니다 ..
어디 좀 안전한곳.. 그나마 주차된 차들있는곳.
하다못해 경찰서에 말하고 경찰서앞에서 차대놓고 잡니다 ..
하.....그날 생각하니 또 끔찍하네요 ..
미친 음주운전놈이 왔으면 골로갈뻔했으니까요 ..
졸음운전은 정말 위험합니다 여러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