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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음 [장마비, 장마삐, 장맏삐, 장맏비] 무엇이 맞을까요?
게시물ID : freeboard_77276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전시
추천 : 0
조회수 : 61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7/03 08:54:06
최근 장마가 시작되면서 미디어에서 단어 "장맛비"를 많이 사용합니다.
그런데 장맛비를 들을 때마다 뭔가 어색하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발음을 [장맏비]에 가깝게 하더군요.
제가 국어교육을 전공했고 국어 규정보다는 국어 현실을 중요시하다보니 뭔가 아니다 싶어 찾아봤습니다.
 
우선 장맛비를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찾아봤습니다.
 
장맛-비[-마삐/-맏삐]
명사
장마 때에 오는 비. ≒음림03(霪霖)ㆍ음우03(霪雨)ㆍ장우02(長雨).
 
그리고 표준발음 변환기에 넣어봤습니다.
 
장맛비 표준발음 변환.png
 
이 발음이 나오게된 조항들입니다.
 
표준 발음법23항.png
표준 발음법30항.png
 
 
이 모든 규칙 (그놈의 규칙)외에 거의 모든 언어를 아우르는 현상이 있습니다.
모든 발음은 발음하기 편하게 변한다.
 
 
제 느낌상 아나운서들이 [장맏비]로 억지로 발음을 하는 것은 표준어(규정입니다. 즉, 인위적으로 통일시킨 것이죠.)를 강요하기 위해(장맛비는 발음이 다양하고 "장마"와 "비"의 의미가 강하게 남아있어 사이시옷을 표기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고 발음도 [장마비, 장마삐, 장맏삐] 등 다양하여 표준어"장맛비"에 대한 한글 사용자들의 의식이 통일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가 아닐까 합니다. 국어학자들 간의 힘싸움도 있을 거구요.
 
언어(글과 말)는 항상 변화합니다. 하지만 규정은, 특히 우리나라의 규정들은 변화를 싫어합니다. 변화를 인식하고 인정하는 규정이라면 좋을텐데 말입니다. 생명체와 마찬가지로 언어도 다양성이 매우 중요합니다. 사투리 구수하지 않습니까?
 
세종대왕과 학자들이 훈민정음을 만든 원리는 말을 글에 담은 것입니다. 그리고 말의 현상을 묘사한 것이 규정이었습니다. 즉, 규정이 말을 제한하는 것이 아니고 말이 규정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주저리주저리 말이 길었네요. ^^
 
결론은 발음은 그냥 자신이 편한대로 익숙한대로 하면 됩니다.
남이 하라고 강요한다고 그것을 따르지 마세요. ^^
 
(덧글로 자신이 "장맛비"를 어떻게 발음하는지 써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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