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위원장과 합의점을 찾지 못했던 ‘서울방문’ 경위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꺼냈다. 다음 차례에는 김 위원장이 서울에 오는 거시 좋겠다고 하자, “당신은 남한의 국가원수지만 나는 내가 아니고 김영남이니까 김영남 위원장이 가면 가도 나는 못 간다”고 답했다는 것이다.
김 전 대통령은 “나이가 훨씬 많은 내가 남쪽에서 여기까지 왔는데 당신이 서울로 답방 안 한다는 것이 윗사람에 대한 예의야”라고 응수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김 대통령은 전라도 사람이니까 그렇게 고집이 셉니까?”라고 되물었다. “내가 왜 전라도 사람이요. 나는 김해 김씨니까 경상도 사람이지. 당신이야 말로 전주 김씨니까 전라도 사람 아니냐”, 이런 식으로 대화를 나눴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결국 해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