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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마다 소금 뿌려야 했던 집에서 12년간 산 경험담
게시물ID : panic_8369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gerrard
추천 : 34
조회수 : 7895회
댓글수 : 19개
등록시간 : 2015/10/09 13: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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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전 22살의 평범한 흔녀입니다.

이 이야기를 꺼내게 된 건 저희 자매들은 분명히 12년 동안 이 집에 살면서 어딴 현상이 발생했는지를 알면서도 묵인한 채 그 공포를 버텨왔다는 것을 꼭 다른 분들에게나마 알리고 싶어서에요.
 
제가 지금 쓰고 있는 이 글은 정말 단 한 가지도 거짓되지 않은 사실임을 밝혀요.

분명 어디선가는 저처럼 무서운 경험을 하신 분이 있으실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다들 영화 파라노말 액티비티 다들 아시죠?
 
영화관에서 보신 분들도 있고 다른 결말인 유툽 영상으로 보신분들도 많겠지만, 영화에서 보면 칼 날아다니고 문이 열렸다 닫히고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데, 제가 전에 살던 집 역시 그런 현상이 있었어요. 매일매일 죽을 고비를 넘긴 건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밤이 되면 의자가 슥슥 끌리고 소파에서 누군가 앉았다 일어나는 소파 꺼짐 (가죽 소파였음.) 기본적으로 들려왔었어요.
 

제가 살았던 곳을 말씀드리자면,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대학을 들어올 때까지 충주에서 살았구요.

당시 전 호암동의 ㅎㄹ아파트에서 살고 있었어요. (지금은 이름이 바뀌었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 충주 토박이인 아버지에게 들은바로는 호암동이 예전엔 범바위골이라고 불리며,
예로부터 산에서 호랑이가 자주 살고 내려오기도 해서 범바위골 (호랑이가 바위위에 앉아있는 형상.) 이라고 불리게 되었다고 하더라구요.
 
사실 ㅎㄹ아파트 주변에 실제로 큰 산이 있고 이 ㅎㄹ아파트는 산을 깎아 만든 아파트에요. 그리고 범바위 슈퍼라는 슈퍼도 있구요. 하여튼 전 초등학교 삼학년 때 이곳으로 이사를 왔고 차츰 적응하고 별 문제없이 동생들과 잘 생활했었어요. (동생들은 다섯살 터울인 쌍둥이 동생입니다. - 둘 다 여자.)
 
 
제 기억상 제가 열두살 때 쯤에도 동생들과 한 방을 썼던 걸로 기억합니다. 이층 침대가 있었고 동생들이 2층, 제가 1층에서 잠을 잤었죠. 1층 침대엔 아래 바퀴가 달려있어서 침대를 밖으로 끌어내 자곤 했어요.
 
그럼 당연히 2층 바로 아랫공간이 비어져 있겠죠. 전 그 곳이 어두운 게 너무 무섭고 싫어서 사이로 보이는 어두운 틈을 가리려고 항상 큰 베개를 틈에다가 놓고 잤었습니다.
 
 
아 혹시 몰라 집 구조를 대충 그려서 보여드립니다.

 
default.jpg

 
주황색으로 색칠되어진 곳이 저희 방, 안방이 부모님 방이에요.

지금 그림에서 방문이 잘못 표시되어 있는데 주황색 부분의 방문이 거의 끝 쪽에 붙어있다 보시면 돼요. 동생들이 자는 침대 쪽으로요.그 래서 제 위치에서 문밖으로 현관이 어렴풋이 보여요.
 
 
제가 12살 때였어요. 전 평소와 똑같이 자고 있었습니다. 막 잠이 들락말락하려던 때에, 누군가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어요.
 
처음엔 쾅쾅쾅거리는 소리였고, 문을 드리는 소리에 전 당연히 현관을 보게 됐죠.
 
쾅쾅쾅 두들기는 소리는 계속 들리는 상태였고 어렸던 저는 현관이 이중 현관이라 '누군가가 들어오기 위해서 두 번째 현관문을 두드리고 있는 거다.' 라고, 그리고 필시 저건 도둑일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어린 마음에 집에 없는 야구 배트 대신 테니스 체를 집어들고 침대 한가운데에 서 있었어요. (테니스 체가 아빠가 자주 테니스를 치고그래서 어렸을 땐 그 테니스 체가 신기하고 그래서 그걸 가지고 놀기도 했었거든요.)
 
동생들은 잠이 든 건지 큰소리였는데도 조용했습니다. 전 서 있는 상태에서 현관 쪽을 보고 가만히 귀를 귀울이고 있었는데 두드리는 소리가 점점 커지면서
 
그 소리가 현관에서 나는 소리가 아니라 제 뒤쪽인 베란다에서 나는 소리인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턴 겁이 나서 들고있던 테니스 체를 책상 위에 올려두고 바로 이불을 덮고 누웠습니다.

진짜 지금 생각해도 무섭네요. 제가 말로 이걸 잘 표현을 못해서 그런데 님들에게 와닿을지 모르겠네요..
 
 
제가 눕고나서부턴 소리가 바뀌기 시작하는데 쾅쾅쾅 주먹으로 한 사람이 치던 소리가 손바닥으로 치는 소리로 바뀌면서 한 사람이 아닌 몇 명인지 모를 사람들이 한꺼번에 베란다 문을 치는 소리가 들렸어요.
 
베란다는 커튼이 쳐져 있어서 확인할 수가 없었고 또 너무 무서워서 확인도 못하겠더군요.
 
그 소리가 정말 컸고 박자감이 없다고 해야 하나요?
 
누군가가 빨리 문을 열어달라고 엄청 다급한 두드림?
 
사람이 많았다고 느끼는 건 그 소리가 정말 빠르고 크고 여러 번 중복되기도 해서 한 사람이 내기엔 가능하지 않은 소리였어요.
 
팔 두 쪽을 엄청 빠르게 돌려도 소리가 두두두두두두정도인데 이건 그 정도가 아니라는 것.
 
 
전 무서워서 정말 죽은 듯이 가만히 있었는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소리가 이렇게나 크고 시끄러운데 왜 엄마 아빠가 듣질 못하지?
 
그 순간 엄마가 떠오르고. 그래서 엄마를 불렀어요. 엄청 작게..
 
보통은 크게 엄마!!! 이렇게 부르는데 그 순간도 겁이 나서 목소리가 그렇게 안 나오더라구요.
 
근데 동생들이 깨어있었나 봐요. 애들이 흐느끼는 소리가 들리는 거예요. 동생들이 울자 소리가 이젠 거의 소리가 안 들리는 간격이 없을 정도로 쾅쾅쾅쾅 하는데 그 땐 정말 너무 무서워서 동생들 침대 위로 뛰어 올라가기까지 했어요.
 
그리고 동생들이 깨어나 있단 생각에 용기가 생겨서 큰소리로 엄마를 불렀죠.
 
그러자 부모님 두분이 헐레벌떡 달려와서 불을 '탁' 키는 순간
 
 
 
 
정말 거짓말처럼 정적이 흘렀어요.
 
 
 
 
마치 원래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부모님은 무슨 일이냐고 그랬고 동생들은 울고불고 난리도 아니었죠. 부모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설명을 드렸지만 못 믿으시는 눈치였어요. 동생들은 말도 못하고 엉엉 울기만 했고.. 제가 12살 때니까 동생들이 7살 때 이런 일이 일어난 건데 애들이 얼마나 놀랐겠어요. 결국 그 날 밤 청심환 먹고 부모님 방에서 잠을 잤었어요.
 
 
 
 
그리고 얼마 전에 동생들과 영화를 보다가 그 얘기가 나왔는데, 동생들이 그러더군요.

여기서부턴 당시 나눴던 대화로 적어볼께요.
 

동생1 : 언니 그 날 우리가 겪었던 일 있잖아.
 
나 : ㅇㅇ
 
동생1 : 우리 서로 겪은 게 다르다?
 
나 : .......ㅇ..?
 
동생1 : 언니는 무슨 소리가 들렸댔잖아. 근데 나도 듣긴 했거든? 근데 그 소리가 그렇게 큰소리가 아니었어. 나는 소리가 좀 작았고 내가 겪었던 건 침대야.
 
나 : 침대???
 
동생1 : ㅇㅇ. 침대가 갑자기 누가 아래에서 발로 차는 것처럼 퉁퉁거리는 거야. 누워있는데 차는 게 느껴졌어. 발길질이 어찌나 심했는지 내 몸이 둥둥 뜰 정도였어. 그래서 동생2 붙잡고 쥐죽은 듯이 있었는데 갑자기 언니가 일어나더니 도로 눕는 거야. 그래서 막 더 무서워서 꾹 참고 있었는데 언니가 엄마를 불러가지고 그 때 막 울고 터졌었어.
 
 
정말 소름이 끼치더라구요. 근데 더 무서웠던 건 동생2가 한 말이었습니다.
 
 
동생2 : 근데 내가 이런 말하면 진짜 미안한데.
 
동생1, 나 : ㅇㅇ??
 
동생2 : 난 아무것도 못 들었어. 침대가 울리는 것도 못 느꼈고. 나한텐 그냥 평소랑 다름 없었는데 갑자기 동생1이 손을 잡고 막 덜덜 떨더라고. 왜그러지 싶어서 같이 있었는데 언니가 갑자기 일어난 거야. 그러더니 도로 눕고 좀있다가 엄마 부르고. 그러니까 동생1이 막 울어서 그 때 그냥 이상해서 언니도 막 무서워하고 그래서 같이 따라 울었었어 ㅋ
 
 
 
저랑 동생1은 저말 듣는 순간 바로 멘붕이었죠.

사실 아직까지 그 일이 정확히 어떻게 일어난 건지는 모르지만 정말 무서웠고, 그 일이 있은 후로 동생들도 좀 크고 해서 전 작은방을 쓰고 동생들끼리 그 방을 쓰는데 동생1이 자꾸 귀신을 보더라구요.

동생2는 여전히 못 보구요. 동생1이 잠이 들어서 보는 거면 가위라고 생각할수 있겠지만, 동생1은 늘 자기 전에 귀신을 한 곳에서 늘 보더라구요. 처음에 동생1도 그게 귀신이겠어 싶어서 쳐다보고 있으면 옆으로 서 있던 귀신이 자길 쳐다본다는 거죠.
 
동생1의 말로 귀신은 정말 키가 크고, 길고 검은 머리가 파마 상태? (아마 헝클어져 있었나 봐요.) 에 정말 새하얗고 눈이 없었다고 합니다. 근데 눈이 없는데도 자기를 째려본다는 게 느껴졌다고 해요.
 
 
동생1이 너무 괴로워해서 결국 저와 ㅜㅜ...방을 바꾸게 되면서 동생1은 귀신을 안 보게 돼요. 문도 맨날 닫고 자구요.
 
문제는 저죠.
 
제대로 보진 않았지만, 보긴 했었던 게. 제가 14살 때 밤에 스탠드 불을 켜놓고 침대에서 소설책을 볼 때였어요. 그 때는 침대를 문 쪽으로 해서 머리를 문 쪽으로 두게 하고 잤었는데 문도 닫았고 베란다 문을 열어놨었었죠.
 
근데 소설책을 들고 누워서 보다 보면 책과 몸 사이에 틈이 있잖아요.
 
그 틈 사이에서 뭔가 흰 천이 사르륵 사르륵 움지이는 게 보이더라구요.
 
커튼은 쳐져 있었고 저희 집은 흰색 천의 그 무엇도 있질 않았기 때문에 전 순간적으로 직감했죠.
 
아 귀신이구나.
 
 
생각이 들자마자 바로 털이 곤두서는 느낌이 나더라구요. 책을 휙 치우니까 아무것도 없고.

흰천도 없고. ...뭥미.
 
 
그 날 밤은 밤을 샜더랬죠...ㅋㅋ..
 
 
 
 
 
여기까지 들으시면 저희 집이 아니라 그 방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거예요.

저희 집에서 기본적으로 일어나는 일들을 앞에서도 써놨지만,
 
소파에 누군가가 앉았다가 일어나는 소리가 들립니다. (가죽 소파였어요. 합성 가죽.)

부엌 의자 끌기.
 
멀쩡히 있던 부엌 싱크대에서 갑자기 숟가락이나 젖가락이 떨어질 때.
 
그리고..... 제일 무서웠던
 
 
새로 데려온 강아지 (지금은 나이가 들었어요.) 가 어두운 안방을 보며 짖고 막 물어뜯는 시늉을 하며 공격을 하다가 얻어맞는 소리를 내면서 쓰러졌을 때.
 
 
ㅋㅋ허허 제가 하도 궁금해서 언제는 테스트도 해봤어요.
 
파라노말 수치? 이런 거로 테스트를 한 번 해봤는데 (파라노말 액티비티 공식 영화 사이트? 그런데에서 재미삼아 보는 거 있었어요. 심심해서 해봄.)
 
저희 집이 일주일에 한 번씩 소금을 뿌려야 하는 집이라는 겁니다. 재미삼아 했다가 지릴 뻔..

그런 집에서 12년간 살았어요. 침대 움직이고.. 베란다 철컹철컹... 
 
 
위협도 받아 봤고, 여기에 쓰진 않았지만,

동생들이 아무도 없는 집에 전화를 걸었는데 누군가 집에서 전화를 받은 적도 있습니다.
 
 
 
더 무서운 건 통화 내역이 찍혀있었다는 거죠.
 
 
 
지금은 이사를 두 번 왔어요. 그 충주에서 서울로 이사를 오고 서울 집에서 또 바로 옆동으로 이사를 왔죠.
 
이 전 집에서는 아기 귀신 가위도 처음 눌려보고 귀신 목소리도 처음 들어봤더랬죠.

동생은, 꿈에서 아기 귀신이 커튼 뒤에 서서 동생을 불러 따라가 봤더니 가위..

유희왕 흐긴 아저씨 짤 생각나게 만드는..
 
 
 
안... 무서웠나요..

파라노말 영화 같은 현상이 들을 땐 무섭지 않은데 직접 겪어보면 정말 소름끼치게 무섭습니다..
출처 판 어려운말 님

http://pann.nate.com/talk/317382515?listType=c&page=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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