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 캠퍼스 내에 살던 길냥이 한 마리가 작년 겨울을 넘기지 못하고 구름다리를 건넜어요.
걔가 항상
있던 도서관 옆에 사람들이 꽃이랑 캔이랑 놓아서 기념묘비처럼 만들어줬는데요,
여러분들에게서 귀여움을 받았던 마리쨩이 2013년 12월 15일 세상을 떠났습니다. 라고 적혀있네요ㅠㅠ
오늘 보니까 봄이라고 누군가가 요렇게 봄꽃으로 갈아줬네요. 간지 넉 달이나 되였는데 아직도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게 참 놀랍습니다ㅎㅎ
요건 도서관냥이한테 만들어줬던 집인데, 걔가 가고 나서 다른 냥이들 사용하라고 남겨뒀는데 어쩐지 한 마리도 사용하지 않고 있네요.
원주인의 냄새가 아직 남아서 그런가 봐요.
얘는 우리 연구실건물 옆에 세 들어 사는 냥이에요.
제가 이 연구실에 왔을 때부터 터줏대감이었다고 하니까 적어도 4년 이상 무탈하게 잘살고 있네요.
우리한테서 음식 받아먹는 주제에 어찌나 도도한지 지 기분 좋을 때만 쓰다듬을 허락 한답니다.
가끔 복도를 지나가다 보면 요렇게 도도한 눈빛으로 닝겐~간식을 다오 하고 있답니다.
일본에는 길냥이들이 참 많은데 쓰레기 뒤지지도 않고 윤기도 좌르르 흐르는거 보면 돌봐주는 사람들이 항상 있나 봐요.
제가 사는 아파트만 봐도, 주인 할머니가 서너 마리 길냥이들 먹이를 책임지고 있으니까.
이 땅의 모든 길냥이들이 행복하고 무탈하게 살았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