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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소름돋는 일화..
게시물ID : panic_6967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BlackSkirts
추천 : 3
조회수 : 149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7/04 00:12:52
때는 바야흐로 질풍노도의 시기를 달리는 고등학교 1학년 때의 일입니다.


당시 저는 부모님께 공부보다 사회 경험을 미리 쌓고 싶다는 개소리를 짖으며, 학교를 다니면서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다고 워낭소리를 하는 시기였드랬죠.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는 말이 정말로 맞는 것 같습니다. 저희 부모님께서도 못내 허락을 하셨고 저는 '롯데리아' 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습니다.


당시의 최저임금은 4110원, 신참이었던 저는 매니저님들과 리더, 바이스(롯데리아 직급) 분들에게 갈굼을 당하며 일을 배우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일 끝나고 같이 볼링과 당구도 치며 재밌게 지냈었어요.


그러던 어느날, 입사한지 한 2주가 안 되었을 때였어요.


다운 작업(마감을 하고 청소를 하는 작업)을 끝 마치고, 알바생들과 매니저님들끼리 모여 다음주 알바시간표와 잡담을 나누고 있었는데,


그때 매니저님이 저에게 그릴과 후라이 쪽에 벨브가 잘 잠겨져 있나 확인해보라고 시키셨습니다.


당시 어리바리 신입미스터 였던 저는 얼른 그릴로 달려가서 벨브를 확인했습니다.


다행히 그릴은 잠겨있어서 후라이 쪽에 가서 벨브를 확인하는데


글쎄 이 놈의 벨브가 보이질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혹시나 또 못 찾는다고 한소리 들을까봐 이리저리 허겁지겁 찾고있는 와중에


후라이기계 문을 열었더니, 정말 '내가 벨브다' 라고 제 귀에 속삭이는 것 처럼 벨브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쭈그려서 벨브 앞에 앉았죠.


헌데 이 벨브가 잠겨져 있는건지, 열려있는 건지 알 수 없어서 이리저리 막 흔들었습니다.


그런데 뭐가 걸려있었는지 아무리 흔들어도 안돌아가는 겁니다. 근데 그때 갑자기 매니저님이 언제 오셨는지 저를 보시고 황급히 밀치시며 말씀하셨어요


























































"야 이 새끼야 그거 기름 벨브야!!!!!!!!!!!!!!!!!!!"




순간 멍해지더군요. 기름 벨브는 뭐지하는 생각부터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정확히 5초 후 멍해졌던 정신이 들었고, 제가 흔들고 있던건 가스벨브가 아닌 기름벨브였던 것을 깨달았습니다.


돌려지지 않았던 것은 안전핀이 걸려있어서 그랬던 것이구요.


만약에 안전핀이 걸려있지 않았더라면, 제 얼굴에 180도 정도의 뜨거운 기름이 바로 원큐에 쏟아지는 사고가 일어날뻔한 것이었습니다.


매니저님은 그런거 미리 알려주지 못한 자신을 자책하셨고 다른 알바들도 다들 괜찮냐고 걱정해주셨는데,


당시 저는 뭐가 위험했던거지 라는 미친생각만 했었습니다.


그런데 엊그제 롯데리아가서 햄버거를 먹는데 문득 생각이 났어요.


만약에 안전핀이 걸려있지 않았더라면...


으으 소름돋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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