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저는 30대 초반의, 신체건강한 사람입니다.
술은 거의 마시지 않구요, 거의 매일 운동하구요, 살면서 병치레 한번 해본적 없는,
살아온 시간동안 한 가장 큰 수술이 초딩때 한 포경수술이고, 제 별명이 금강불괴예요..
그런데 말입니다,
가위를 자주 눌립니다...
거의 10년쯤 되었네요.
날짜도 정확하게 기억합니다. 제대한 직후, 그 해 6월 24일 새벽.
이런 형식의, 이런 형태의 가위는 난생 처음이었거든요..
그냥 몸이 안움직이고 그런거면야 그렇겠거니 하겠지만,
가위의 내용이,
'명확한 형체'가 느껴집니다.
명확한 형체 라고 함은, 무언가의 손가락 발가락이 '명확하게 인식'된다는 거죠.. 나의 손에.
가위 자주 눌리시는 분들은 아실거예요. 가위 눌리는 순간의 기묘한 느낌을.
그 느낌이 들고, 여러개나 아니면 손 두개가
가장 심했던 경우는..
학교앞에서 자취할때, 집에서 올라와서 11시쯤에 거의 쓰러져서 잠들었는데,
이불이 타다다다닥 움직이는게 몸에 느껴졌던 적도 있었지요. 여러개의 손이 '만져'지고..
어찌어찌해서 풀고 방에서 자는게 무서워서 배게들고 후배 방으로 피신갔던 기억이..
생각해보니 인상적이었던 가위가 또 하나 생각나네요.
가까운 분이 입원해서 병원 간이 침대에서 자다가 밤에 나를 '뒤로 당기는' 손이 느껴졌을때..
가위 풀리고 복도에 나가서 당직 의사한테 혹시 여기 귀신나온다는 소리 못들었냐고 물어봤던..
반야심경은 어느정도는 외워서, 눌릴때마다 속으로 열심히 중얼거리는데, 그것도 소용없구요..
어떤때에는 한개의 개체가, 어떤때는 다수의 개체의 신체의 형태가 감각기관에 인지되면서,
어떤때에는 손이 몸을 훑을때에도, 어떤 때에는 얼굴을 만지작 거릴때도 있고..
깨물었던 적도 있어요. 물론 깨물었다고 '생각' 하는 것이겠지만..
어제도 걸렸었네요. 시각은 새벽 2시쯤?
사실, 저는 거의 99%의 가위는 신체의 착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헌데 말입니다, 가위 눌린다는 사람의 글을 보아도, 저 같은 경우는 못봤거든요..
장소를 바꿔보아도 영향x, 잠자는 시간을 바꿔보아도 영향x,
피곤하면 잘 눌리긴 하지만.. 그거야 변수가 아니라 상수로 봐야겠지요..
해당하는 변수가 도대체 뭔지 모르겠어요.
하도 햇수도 오래되었고, 횟수도 많아서,
가위 눌릴때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거든요.
최근에는 가위 눌리면 '느껴지는' 쪽을 향해서 힘겹게 눈을 떠봐요.
역시, 아무것도 없지요.
점점 미쳐가는게 아닐까 라고 생각했던 적도 있지만, 저는 지극히 정상인 이거든요..
뭔가 변수가 있다면, 그것을 통해서 원인을 추론이라도 해볼텐데, 여러가지 조건들을 바꿔보아도, 그냥 똑같아요.
물론, 전에는 가위 한번 눌리면 그 다음날 도무지 몸을 주체할수 없을정도로 피곤했었지만 최근 2-3년 사이엔 그렇지는 않구요.
참 미스테리 하네요..
또 하나의 희한한 점.
만약 그것이, 실제로 망자의 손이라면, 차가워야 하지 않을까 하는 점..
그런데, 그냥 사람손이예요. 촉감, 온도, 그 모든것이. 다만, 거기 있을리가 없을뿐인..
군대에서 옮아왔나 싶기도 하고..
어머니한텐 걱정하실까봐 말도 못하겠고..
여튼.. 저랑 비슷한 경험이라도 하신분 계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