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부터 단 한번도 가위에 눌린 적 없는게 자랑이었는데 5년전인가 직장땜에 시골에서 혼자 살면서부터 가위에 시달렸습니다.
그 집은 지금 떠올려도 싸늘했다 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추웠습니다. 이사한 게 2월 말이었기땜에 추운 건 당연하긴 했지만 보일러를 돌려도 너무 추워서 그땐 오랫동안 빈 집이었는데다 외풍이 세서 그런갑다 했어요. 그래서 집에 들어가면 수면바지와 양말을 착용하는 게 일상이었어요.
하지만 추운것 보다도 싫은 게 일 주일에 두어번씩 가위에 눌리고 담이 와서 시달리는 거였어요. 담도 이때 첨 생겼는데 지금은 돌아눕다가도 오고 재채기 해도 옵니다ㅠ ㅜ
이맘때만 해도 가위가 그냥 몸 마비되고 그런 정도라 그냥 너무 피곤한 나머지 잠이 푹 들지 못해서 그런가보다.. 피곤해서 그런가 이렇게 생각했더랬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아니네요. 3년 전에 부모님 집으로 들어와서 사는데, 제 방에서 잘 때는 안 눌리고 부모님 침대에서 자도 안 눌리는데 이상하게 거실에서만 자면 꼭 눌립니다.
올해 들어선 귓가에서 숨소리가 들려요. 어른의 숨소리 크기인데 고개를 돌리면 누군가의 얼굴과 맞닿게 될 것처럼 아주 가깝게요.
그리고 가장 마지막으로 눌린 건 추석 전날인가 그랬는데... 누군가의 손이 옆구리 쪽에서 슥 올라와서 가슴께를 만지는데 비몽사몽간에 남자친구인가 생각했거든요. 근데 문득 든 생각이 아 난 남자친구가 없ㅋ지ㅋ 그리고 여긴 우리집 거실이고 난 혼자인데;;
움직여 보려고 해도 안 움직여져서 속으로 꺼지라고 쌍욕을 하고 안간힘을 써서 겨우 풀려났습니다;
집에 방이 두 개 뿐이라 언니가 애기데리고 놀러오면 항상 방을 내어주는데 그럼 뭔가 진도(?)를 더 나갈것 같아서 무섭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