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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동생과의 하룻밤
게시물ID : humordata_83762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수돗가
추천 : 13
조회수 : 5267회
댓글수 : 24개
등록시간 : 2011/07/25 23:44:54


- 천둥 번개 편 ( 예지력 상승 )


바깥 - 쿠르를읔로카왘오캉캉쾅쾅쾅

여동생 : 으으...

나 : 무섭냐?ㅋㅋㅋ

여동생 : 벼, 별로!


현재는 밤 11시.

여동생과 함께 무서운 영화를 보고 있었다.

부모님은 외식하러 나가셔서 내일 돌아오신단다.

때문에 여동생과 평소에 아주 어색한 관계인 나는 그 무거운 분위기를 탈출하기 위해서

무서운 영화를 보기로했다.

마침 날씨도 적절하고.


영화 : 크아앙! 나는 상어당 크앙크앙!

여동생 : 으, 으으...

지켜보니 여동생의 온 몸은 미세하게 떨리고있었다.

그걸 지켜보는 오빠의 입장에서는 그만둘까라고도 생각은 했지만,

역시나 이런 재미에 공포 영화를 보는게 아니겠는가.

영화 : 크앙! 난 상어 대빵이당! 크앙크앙!

여동생 : (나의 어깨를 잡으며) 꺄아-!

나 : 그렇게 무섭냐? ㅋㅋㅋ

여동생 : 아, 아니라고 했잖아!

나 : 그으래? 우리 한 편 더 볼까? 제목은 바로 그 무시무시하다는 '용가리대빵'이당!!!

여동생 : 요, 용가리 대빵?

나 : ㅇㅋㅇㅋ 콜?

여동생 : 나, 나 잘래!

나 : 그래라. 난 이거 보고 잘란다. ㅂㅂ


10분 뒤.


여동생은 자신의 방 문을 열어 머리만 빼꼼 내민 채 나를 보더니,

여동생 : 아, 안 자?

나 : 이거 보고.

여동생 : ( 볼을 부풀리며, 불만스러운듯) 우우...

나 : 졸리다며? 가서 자.

여동생 : 잘꺼야! (쾅 소리 나게 문을 닫는다)


영화를 다 보고 난 후.

나 : 아아, 잠온다. 자야징ㅋ


바깥에서는 연신 천둥 번개 소리가 들려온다.

바깥 - 우르릉르을ㄹㅇ쾅쾅콰오카왘쾅ㅋ쾅쾅쿸왘웈쾅쾅!

나 : 닥쳐.

바깥 - ㅜㅜ

나 : 아나, 그러면 내가 미안해지잖아.....네 마음대로 해라.

바깥 - ㅋ

바깥 - 우르를ㅇ로카왘왘왘옹콩카카앜아카앜ㅇ


그 때 였다.

여동생은 잠옷 차림에 배게 하나를 손에 꼬옥 쥐고서는 내 방문을 열었다.

나 : 노크 하고 들어오랬지?

여동생 : 어차피 그거 보는 것도 아니잖아. 오빠는 항상 11시에 보면서.

나 : 네, 네가 그걸 어떻게 알아?

여동생 : (얼굴이 붉어지며) 모, 몰라!

나 : 근데 뭔 볼일?

여동생 : 그, 그건.....

나 : 그건?

여동생 : 혹시나 오빠가 번개 소리 때문에 잠을 설치지 않을까? 라고 생각해서 이 몸이 특별히

같이 자 줄려고....

나 : ( 무표정 ) 그래? 필요없으니까 꺼져.

나는 방 문을 쾅 소리나게 닫았다.

똑똑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나 : 누구세요

여동생 : 여동생이에요

나 : 뭔 일인데요?

여동생 : 공포 영화랑 천둥 번개때문에 잠을 못 자겠어요...

나 : 그래요? 잘됬네요 ㅋㅋㅋ 꺼져 

여동생 : 제발...

나 : 꺼져. 나 잘거야. ㅂㅂ


그 이후에 여러번 노크 소리가 들려왔으나 나는 씹었다.

20분 뒤.

나 : ... 신경쓰이잖아 ㅡㅡ 

나는 몰래 여동생의 방 문을 열고 들어갔다.

여동생은 이불을 이중으로 덮어감싸 누운 채 훌쩍거리고 있었다.

나 : ... 울어?

여동생 : (흠칫) 누, 누가!

나 : 같이잘래?

여동생 : ...싫어.

나 : .....여동생님.

여동생 : ....

나 : 내가 사랑하는 여동생님.

여동생 : ....

나 : 내가 이 세상에서 누구보다 사랑하고 지켜주고 싶은 여동생님. 저는 공포 영화와 천둥 번개때문에

무서워서 잠을 못 자겠습니다. 부디 같이 잠을 자주세요. 물론 제 방에서.

여동생 : ....변태.

나 : 변태니까. 같이 자자.

여동생 : 하, 할수없지.

여동생은 어쩔 수 없다는 듯 얼굴을 붉히며 나의 방으로 향했다.


나 : 네가 침대위에서 자라. 난 바닥에서 자도 되니까.

여동생 : 오빠 방인데 왜 오빠가 바닥에서 자.

나 : 그럼? 여자를 바닥에 재울까?

여동생 : 오빠도 같이 침대에서 자?

나 : 안돼.

여동생 : ....어릴 때는 같이 침대에서 잘 잤는데.

나 : ....그건 어릴 때.

여동생 : 같이 자자. 제발...


나는 어쩔 수 없이(?) 여동생이 있는 침대로 향했다.

1인용 침대라서 좁은 감이 있었다.

여동생이 벽을 향하게 하고, 난 바깥에 누웠다.

가까이서 여동생의 숨결이 느껴졌다.

여동생 : 이, 이상한 짓 하면 안돼?

나 : 이상한 짓?

여동생 : 이상한 짓이야! 이상한 짓! 하지마!

나 : 하라고 해도 안해.

여동생 : .........

나 : 불만?

여동생 : 전혀.

나 : 잘자라.


여동생의 공포심에서 나오는 미세한 떨림은 이제 없다.

내가 있어서 진정된 것일까.

난 여동생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여동생은 기분좋은 얼굴로 잠을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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