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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수술에 대해 물어보는 오빠
게시물ID : gomin_114204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peepperoni
추천 : 0
조회수 : 728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4/07/04 21:14:31
 
저에겐 엄청 친한 오빠가 있습니다.
형제중에 오빠가 없는 저에겐 친오빠만큼이나 가까운 사이에요...
서로 있는 고민 없는 고민 다 털어놓는 사이구요.
제가 좀 통통한 편인데 살 좀 빼라면서 돼지라고 놀리며 지방흡입술을 하라고 그러더라구요.
그럴 때마다 웃으면서 넘어갔어요.
또 한번은 종아리 축소술을 해보라는 거에요.
그때도 '근육같은 건 함부로 건드리면 안된다며 나도 부작용만 없으면 해보고 싶다' 이런식으로 웃으며 넘어갔구요.
평소에도 살 좀 빼라고 많이 그랬고, 지방흡입도 우리 함께 하자며(오빠도 통통한편) 농담식으로 자주자주 얘기했었어요.
그래도 농담식으로 한 말이라 처음 들었을땐 기분 나빴지만 몇번 들은 후엔 그러려니 하고 항상 넘겼구요.
 
한날은 '너 가슴수술은 해보고 싶단 생각 한 적 없냐'고 그러더라고요.
순간 기분이 팍 상했죠.
그래서 '생각 없다'라 하니'만약 다른 사람이 돈을 내주겠대. 그러면 어때?'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그렇다해도 할 생각은 없다. 돈이 중요한게 아니라 몸에 이물질을 넣는건데 그게 얼마나 위험한건데 감히 하겠냐'고 했죠.
 
전 평소에도 가슴이 작아 옷입었을때 태가 안나 고민이긴 했지만 수술을 할 생각은 해본적이 없어요.
아니, 솔직하게 말하자면 궁금하긴해서 검색해본 적 있습니다.....ㅎ
그런데 그 큰 실리콘을 몸을 째 넣고, 핏물 받아가면서, 부작용 감수해가며
속은 실리콘으로 차있으면서 겉만 피부로 덮여있다고, 진짜 가슴인양 다니고....
건강에 지장있는것도 아닌데, 그렇게까진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죠.
(정말 컴플렉스로 인해 수술한 분들껜 제 편견 가득한 말이 죄송스럽네요..)
 
그렇다하더라도..
저런말을 들으니 너무 기분이 상했어요.
그래서 '정말....기분 나쁘고 자존심 상한다...어떻게 그런말을 하냐..'고 하니
웃으면서 '아니 하라는게 아니고 그냥 물어본거야 ㅋㅋㅋ'이러는데 얼마나 얄미웠던지요.
그래서 '그렇게 묻는 의중이 너무 뻔하잖아요..내 가슴이 작으니까 하는 말이잖아요..'하니
'수술하라는 것도 아니고 그냥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본건데 너무 그런거 아니냐 ㅋㅋㅋㅋ'면서 되려
민감하게 반응하는 제게 계속 장난으로 말한거라고 하더군요.
싸우기 싫어 그렇게 얘기하다 급하게 화제를 돌리긴 했지만...참 속상했어요...
 
물어볼 수도 있어요. 소재가 이성사이에서 꺼내기 껄끄러운 거긴 하지만,
저와 오빠는 워낙 친해 스스럼없이 이야기 잘 하는 사이이고,
저 역시도 오빠에게 컴플렉스 같은 거 얘기하다 가슴이 커졌으면 좋겠다고 말한 적도 있었구요.
그런데 평소에도 맨날 성형해라, 수술해라 듣다가 저런말 까지 들으니까 진짜...서럽네요.
장난식으로 해도 다 그게 속으로 생각하는게 있으니까 그런거 아닌가요?
 
아무리 성형이 보편화되고, 가슴수술을 한 여자들이 많아졌다곤 해도...
제가 겪어야 할 수술의 위험성, 부작용은 생각치도 않고
그저 미적인 관점으로만 말을 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충격적이었네요.
평소에 들었던 지방흡입, 종아리 축소...등...
다 생각나니까 한꺼번에 울컥했네요.
 
그냥 아무렇지 않게 넘기면 되는건데 제가 민감한건가요..
잘 모르겠어요.
위로 좀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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