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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룸 살던 여성이 겪었던 잠 못 이루는 ssul
게시물ID : panic_6971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오늘의有모
추천 : 13
조회수 : 3083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4/07/04 21:14:37

편의상 여자 분은 그녀라고 하겠습니다.

원룸 촌에 살고 있는 그녀는 지극히 평범한 회사원으로 아침에 출근하고, 일주일에 2~3일 정도는 지금 내가 왜 남아 있을까? 부장은 언제 퇴근하나? 라는 물음을 마음속으로 수천 번을 되뇌며.. 근본적으로 생산성이 떨어지고 쓸데없는 야근에 지쳐가는 평범하디 평범한 여징어였습니다.


무의미한 야근을 끝내고 집에 돌아갈 때면, 본인의 설명에 따르면 연개소문과 다이다이를 하는 범상치 않은 겉모습과는 다르게 성격이 천생여자인지라 어둑컴컴한 길을 걸을 때, 앞서가는 여성이 놀라지나 않을까 하는 마음에 항상 가로등이 길을 훤히 밝히고 있는 대로로만 지나다니는 사람이었습니다.

사건이 일어난 그날도 야근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는데, 가끔 그럴 때가 있잖아요. 평소에는 신경도 쓰지 않던 주위의 일상이, 지나치는 사람들이 어느 순간 강하게 뇌리에서 떠오르는.. 여튼 아무 생각 없이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자기도 모르게 .. 저 사람 오늘도 저기에 있네.. 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평소에는 생활에 지쳐서 인지도 못하고 있었지만, 그날따라 더욱 피곤했던 건지, 신경이 곤두 서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주위와 동화되지 못하는 그 남자의 모습이 무의식속에, 경계하라는 의식을 강하게 심었답니다. 그래서 그 남자를 계속 주시하면서 혹시나 있을 지도 모르는 그와의 눈 맞춤을 사전에 피하기 위해 빠른 걸음을 재촉하고 있는데.. 그 남자가 뒤에서 따라오는 느낌이 들었답니다. 집까지 남은 거리는 약 100미터를 외치며 부지런히 뛰어가듯 걸어갔는데, 그 남자는 이미 자신의 앞에 서 있었답니다.

그리고 그 남자의 한 마디.. “저기요. 그 쪽이 마음에 들어서 매일 기다렸는데 오늘에서야 이야기를 하네요. 죄송한데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전화 번호 좀 받을 수 있을 까요?” 라는 그 남자의 말을 들은 그녀는 파바로티는 저리가라 라고 할 만한 그 남자의 목소리에 반했는지, 혹은 알 수 없는 안도감에 취해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번호를 알려주고 다음 약속까지 잡았답니다. 그렇게 집에 들어왔지만 혹시나 술내기 같은 것으로 장난치는 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어 슬쩍 베란다 창문으로 아래를 살펴보니 그 남자는 그 자리에서 계속 위쪽(나를 보는 방향)을 바라보고 있었답니다.(느낌상) 썸은 잠시일 뿐이고 원치 않은 야근으로 바쁘다 보니 그와의 만남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았고, 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고 그 남자의 존재감이 멀어질 때쯤 그녀는 다시 한 번 쓸 대 없는 야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답니다. 솔직히 마음속으로는 그 남자가 다시 나를 기다리지는 않을까라는 기대도 했지만, 별일 없이 집으로 돌아와 씻고 잠을 청하려 하는데..

인터폰 벨이 울렸답니다. “이 시간에 뭐야.” 라고 생각 했지만, 주위에 유흥가가 많으니까 처음에는 술 취한 누군가가 잘 못 알고 벨을 눌렀겠지.” 라고 무시했답니다. 그런데 약 10초 후 그녀에게 처음 보는 전화번호로 전화가 왔습니다. 전화를 받으니 짤막한 한 마디 택배입니다. 문을 안 열어 주셔서요.” 이 말을 듣고 아하.. 택배였구나.” 하고 문을 열려고 하는 순간, 자기도 모르게 온 몸의 털이 곤두서는 느낌을 받았답니다. 인간의 능력이 참 대단한 것이... 왜인지는 모르지만, 택배 기사(라고 믿었던)와 했던 짧은 전화 통화에서, 또한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얼마 전에 들었던 목소리와 참 비슷하네..” 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전까지 나름 썸을 타던 파바로티와 거의 똑같다.” 는 느낌을 받았다는 겁니다. 왠지 모를 불안감에 그녀는 인터폰을 통해 택배는 그냥 현관문 앞에 두고 가세요.” 라고 이야기를 했는데.. 다음날 나가보니 택배 박스는 하나도 없었다고 합니다.


출처: 심심해서 공게에 글을 한 번 올려 볼까 해서 지어낸 내 머릿속 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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