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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스토리] 실패에 대한 책임, 어느 누구도 지지 않았다.
게시물ID : soccer_11688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LHC소울
추천 : 1
조회수 : 30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7/05 00:10:54
 
 
[임형철의 풋볼스토리 70번째 이야기 : 실패에 대한 책임, 어느 누구도 지지 않았다.]
http://stron1934.blog.me/  
 
 
(사진 출처 : OSEN)
 
2014 브라질 월드컵에 참가한 대한민국 대표팀은 졸전을 펼쳤다. 러시아, 알제리, 벨기에가 속한 H조가 배정되자 역대 월드컵 중 가장 순탄한 조가 걸렸다며 기뻐하던 순간이 엊그제 같은데, 결국 대표팀은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허무하게 월드컵에 대한 꿈을 접어야 했다. 결과와 경기력, 거기다 준비하는 과정까지 모든 것이 만족스럽지 못하다 보니 결국 밤새 경기를 지켜보던 국민들의 분노는 그 어느 때보다 치솟았다. 급기야 ‘으리 축구’, ‘무전술 축구’ 등 갖가지 비난에 시달리고 있는 홍명보 감독과 4년 동안 대표팀을 이리 저리 흔들어 놓으며 미숙한 행정을 보인 축구 협회의 인사들 모두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축구 팬들의 바람은 어느 것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홍명보 감독은 사의를 표했음에도 축구 협회의 설득으로 인해 유임이 결정됐고, 이 문제들의 근본적인 원인인 축구 협회의 인사들은 애시 당초 어떠한 책임도 지려하지 않았다. 팬들이 이 사실에 대해 더욱 분노하는 이유는 결코 특정 인물이 자리에서 버티고 있어서가 아니다. 지난 4년의 실패에 대한 책임을 어느 누구도 지지 않은 채 어영부영 넘어가려는 뻔뻔한 태도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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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축구협회 황보관 기술위원장. 떳떳하신가요? / 사진 출처 : mk스포츠)
 
#. 실패에 대한 책임은 도대체 누가 질 것인가?
 
대한민국 대표팀의 브라질 월드컵 도전기는 다시 돌아봐도 엉망이었다. 특히 조광래 감독을 경질한 후, 후임 감독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모습들은 대한민국 축구의 행정 수준이 얼마나 바닥을 기는지를 여실히 보여줬다.
 
조광래 감독이 경질된 시기는 2011년 12월 초였다. 브라질 월드컵까지는 대략 2년 반이 남은 상황에서 최대한 월드컵까지 안정적으로 대표팀을 이끌어줄 수 있는 감독을 선임하는 게 누가 봐도 당연했다. 아니 상식적으로 본선 진출까지만 시켜 놓겠다며 선을 그을 수밖에 없는 감독을 선임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았다. 그것도 리그에서, 아시아에서 한국 축구의 저력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최고의 클럽을 맡고 있는 감독을 강제로 말이다.
 
하지만 당시 축구 협회는 상식 밖의 행동을 저질렀다. 외국인 감독을 살펴보기 위해 황보관 기술위원장이 출국했다는 포털사이트들의 기사는 며칠 뒤 오보로 밝혀졌고, 스승 조중연 회장의 간곡한 부탁을 받은 최강희 감독이 끝내 설득을 이기지 못하고 원하지 않은 대표팀 감독 자리에 앉은 것이다. 이로 인해 흔들거리던 대표팀은 더 휘청거릴 수밖에 없는 형태가 됐다. 사실상 이 결정이 브라질 월드컵에서의 실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당장 보여 지는 경기력과 성적으로 인해 뜻하지 않은 사정은 무시된 채 비난이란 비난을 온 몸으로 받은 최강희 감독이 떠난 이후, 축구 협회는 당시 청소년 대표팀, 올림픽 대표팀 감독 경험만 있던 홍명보 감독을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했다. 선임 당시에도 ‘대표팀 감독을 맡기엔 이르다’, ‘조금 더 경험이 필요하다’ 등 다양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으나 축구협회는 귀네슈 감독을 비롯해 후보군에 있던 여러 감독을 제쳐두고 망설임 없이 홍명보 감독을 선택했다. 아니나 다를까 한 나라의 대표팀을 맡기엔 경험도, 능력도 충분하지 않았던 홍명보 감독은 결국 준비 과정과 실전에서 미숙한 모습만 보였고, 새로운 선수들을 통한 새로운 도전은 버리고 익숙함만을 택하다보니 브라질 월드컵에서의 졸전을 면치 못해야 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브라질 월드컵에서의 실패와 어긋난 원칙, 이로 인해 생긴 국민들로부터의 불신에 대한 책임은 홍명보 감독이 지지 않게 됐다. 4년 간 보여준 미흡한 행정에 대한 책임도 축구 협회는 지지 않게 됐다. 결국 지난 4년간, 그리고 그에 의해 나온 이번 실패에 대해 책임지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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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회택 부회장과 허정무 부회장. 홍명보 감독을 믿겠다는 이야기만 할 뿐, 그동안 보여준 축구 협회의 행적과 실수에 대해서는 단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 사진 출처 : 스포츠조선, 머니투데이)
 
#. 다음 4년, 같은 문제가 되풀이 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홍명보 감독을 유임하기로 결정한 거야 그나마 꺼낼 수 있는 이유라도 있다. 준비 기간이 짧았고, 본래 약속했던 계약 기간이 남아있기 때문에, 그리고 그 전부터 대표팀이 휘청거리는 모습은 있었기 때문에 홍명보 감독에게 이번 실패에 대해 100%의 책임을 묻기에는 충분히 무리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이 오기 전 대표팀을 휘청거리게 만든 주된 원인은 무엇이었나? 그동안 대표팀을 맡아온 감독들이 아닌 감독마저도 피해자로 만든 축구 협회였다. 원만하지 않은 행정 능력으로 대표팀의 몰락에 근본적인 원인을 제공해온 축구 협회지만, 막상 월드컵이 끝난 이후에도 조금이나마 책임을 지려는 노력은 보이지도 않았다. 이 상황이라면 비슷한 문제가 앞으로의 4년 동안에도 되풀이 되지 말라는 법은 없는 것이다.
 
팬들이 바라는 것은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라는 것이다. 성적에 대한 책임, 근본적인 원인 제공에 대한 책임을 말이다. 특히 근본적인 원인을 제공해온 당사자들은 어째 제대로 된 사과 하나 축구팬들에게 하지 않았다. 실수를 저지르고 잘못을 저질렀다면 책임을 지는 것은 당연지사다. 2014 브라질 월드컵을 준비하는 기간은 누가 봐도 엉망으로 굴러갔다. 이 사태에 대해 어느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는다면, 누군가들의 말대로 한국 축구는 정말 죽었는지도 모른다.
 
(△ 사진 출처 : 뉴스원)
 
홍명보 감독의 유임의 경우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사태를 만든 근본적인 원인들은 어떻게 할 것인가? (풋볼스토리 / 임형철 / [email protected] )
 
 
 
 
 
 
※ '"축구는 내 인생"... 18세 축구 칼럼니스트 대학생' 연합뉴스 기사 보기 : http://sports.media.daum.net/sports/soccer/newsview?newsId=2014062410312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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