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하면 지금도 떠오르는게 100일 휴가 복귀날임. 진짜 아무 에피소드도 없는데도 잊혀지지가 않음. 복귀시간 조금이라도 늦으면 행여 어떻게 될까봐 거의 한시간 전에 미리 부대앞까지 와서는 너무나도 들어가기 싫은거임. 지난 4박5일을 생각하면 졸라 아무것도 한것도 없는데 아련하게 마냥 좋았던거 같고 이제 저 문을 지나면 내 인생에 행복은 없을것만 같은 기분에 담배를 꺼내 피기 시작. 그렇게 복귀 5분전까지 담배만 연속 몇가치를 펴대다가 목이 칼칼해질때쯤 차마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으로 정문 초소 앞으로 가지. "누구냐?""휴가 복귀잡니다." 하면 실실 쪼개는게 느껴짐. 초소 사관에게 복귀 신고를 하고 막사쪽으로 향하는데, 평소에는 몰랐던 사실. 부대 정문에서 막사까지 졸라 짧아 ㅠㅠ. 천천히 걷는데 씨발 벌써 다옴. 저 멀리 고참들이 막사 앞에서 전투화 닦는 모습이 보여. 행복한듯 지들끼리 히히덕 거리는데 왠지 내 마음이 울적해지면서 나도 모르게 내 A급 전투화를 본다. 깨끗한데 내 기분은 더러움. 그리고 고참들이 점점 가까워진다. 날 주시하는게 느껴짐. 난 급 밝은 표정으로 경례를 하지. "충성, 이병 아무개 휴가 복귀했습니다." 그래 휴가 끝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