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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장님은 자기 정치의 함정에 빠지신 듯 하네요.
게시물ID : sisa_83812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4leaf
추천 : 16
조회수 : 99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1/21 15: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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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박시장님 비판 글인 듯 싶습니다.

지금 박시장님의 행보는, 제 경험에 비추면 전형적인 "자기 정치"입니다.
그런 행태에 실망감을 담아, "구태"라는 단어를 추가합니다. "구태스러운 자기 정치!!"

지지율이 곤두박질, 아니 곤두박질할 지지율도 없이 횡보하던 시장님이 꺼낸 화두는 "친문 패권주의"
그리고 이어지는 국민경선제, 촛불경선제, 야권통합경선...그리고 오늘은 대선주자 모임 제안까지...
이 행보는 이런 추론이 가능합니다.

1. 이슈메이커가 되어, 언론에 주목 받기
정치인과 연예인의 공통점 중 하나가 '악플보다 무플이 무섭다.'라는 것이라 봅니다.
어쨌든 이슈메이커가 되기 위해서는 미디어가 혹할 화두를 던지는게 좋죠.
그게 바로 친문패권주의라는 아군 등에 비수 꼽기였죠.
하지만 그것만 외칠 수는 없으니 들고 나온게 경선 방식!!

2. 계속 바뀌는 경선방식 제안, 시간끌기
처음 주장한 100% 국민경선방식. 여기서 멈췄다면 제가 이 글을 안 썼을지도 모릅니다.
다음으로 나온 촛불 경선에서 저는 박시장님의 진의를 의심하기 시작했습니다.
왜냐면 사실상 불가능한 방식이니까요.
게다가 당 내 경선방식 협의는 불참, 나아가선 야권 통합 경선...
왜 그럴까요? 저는 시간 끌기라고 봅니다.

3. 목적은 지분 확보
감히 단언컨데 무슨 방식을 써도 박원순 시장은 대통령 후보가 될 수 없을 겁니다. 3위도 아니고 4위까지 밀려버린 상황...
박시장님은 아마 질질 시간을 끌면서, 협상 조건에 지분을 요구하려 들겁니다.
며칠 전, 책임총리를 국민의 당에 줘서라도라는 말을 한 것이 그 근거라고 봅니다.
그 말은 대통령이 되면 행정부 요직들을 "효율성과 합리성"이 아닌, "당파, 계파"에 따라 나누란 말이니까요.
그럼 박시장님의 지분 확보는? 그게 야권통합경선 주장에 숨은 키워드입니다.

4. 야권통합의 메신저 박원순
다들 알다시피 박원순 시장님과 안철수는 나름의 협력관계가 있습니다.
박원순 시장님이 메신저로 온다면 만나지 않을 이유가 없을겁니다.
100% 국민경선이라면 안철수가 해볼만하다 생각하고 받을 가능성도 희박하지만 있고요.
성사된다면 박원순 시장님은 야권단일화라는 업적으로 지분과 지지도 모두를 얻을 수 있을 겁니다.

결국 성사되지 못하더라도, 야권 통합을 위해 노력한 박원순!! 이라며, 통합 실패는 친문패권주의와 안철수의 똥고집으로 몰아가면 그 뿐입니다.
그러면서 친문패권주의를 타파하기 위해서라며, 자기 사람들을 대선캠프 요직에 꽂으라 하겠죠.(지난 대선 3철과 이해찬 사퇴요구처럼)
그 과정에서 더민주나 국민의당 내부에서 방황하던 의원들이 박원순 시장님의 사람으로 자리매김할 수도 있는 건 덤이고요.

오늘 뜬금없는 야권 대선후보 모임 제안이 그 근거라고 봅니다.
이건 마치....작년 말 박근혜 게이트 국면에서 안철수가 "주요 정치인 협의체"를 제안해 모인 뒤, 그걸 자기 공적으로 떠들고 다니던 것의 데쟈뷰같네요.

암튼 통합, 연대....정치가에게 이보다 멋진 명분이 어디있겠습니까!!


5. 함정에 빠진 이유 1 - 똑똑해진 시민
많은 분들이 염모씨 같은 구태 정치인이 박원순 시장님 캠프에 합류할 때 저 역시 걱정한 바입니다.
구태가 구태인 이유는, 과거에 사로잡혀 현실을 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과거에는 루머를 만들고, 그걸 언론에 뿌리고, 그걸 정치권이 재인용하고, 그걸 다시 언론이 받아쓰며 프레임을 짤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다릅니다.
각 후보의 일거수일투족이 샅샅이 인터넷으로 공유되며, 발언 하나하나가 짤방이 되어 남아있습니다.
루머가 먹히는 시대가 지났습니다.
아니 그 루머가 역풍이 되어 돌아옵니다.
지난 국조 청문회가 그 대표적인 증거라 하겠습니다.

5. 함정에 빠진 이유 2 - 원칙을 타협하지 않는 문재인
대한민국이 묻는다에도 나오지만, 정치는 "타협의 원칙"이 매우 중요합니다.
박시장님도 이걸 근거로, 나눠먹기를 해주지 않으면 친문패권주의로 몰아가시려는 거겠죠.
문제는 문재인 전대표가 밝혔듯이, 그는 "원칙의 타협"은 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다시 말해 효율과 합리가 배제된 계파 나눠먹기는 타협 제외 항목입니다.
문재인 전대표가 훌륭하다는게 아닙니다. 그건 문재인 전대표의 확고한 신념이고, 지지의 기반입니다. 
다시 말해 문재인 전대표 역시 바꾸고 싶어도 못 바꿉니다.

여기서 모순이 발생합니다.
결국 박시장님이 가실 수 있는 길은
- 실패를 인정하고, 침묵의 행보를 이어가거나
- 계파 나눠먹기를 해줄 사람에게 붙어, 철저하게 문재인 전 대표를 공격하거나.
시간이 갈수록 첫 번째는 어려울 겁니다. 
자리하나 노리고 캠프에 합류한 사람들이 절대 박원순 시장이 빈손으로 돌아오길 바라지 않을테니까요.
박시장님도 갑자기 태도를 바꿔 문재인을 응원하겠다하기 어려우실거고요.

하지만 박원순 시장님.
자존심이 상하시더라도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를 하실 때입니다.
시민들은 더 똑똑해 질겁니다. 시간이 갈수록, 시장님이 험한 말을 쏟아낼수록 시장님의 곁에 시민은 없을 겁니다.
십상시보다 못한 구태 정치인만 남을 겁니다. 아니 시장님이 빈손이되면 가장 먼저 그들이 떠날 겁니다.

다음 번 시장님에 대한 글은....
제발 시장님을 응원하는 글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시장님의 추락, 아니 타락이 진심으로 가슴 아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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